현대일렉트릭, 비상경영체제 들어간다
현대일렉트릭, 비상경영체제 들어간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09.17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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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자산매각… 3,000억원 자금 마련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현대일렉트릭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재무구조 개선과 급변하는 경영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다.

현대일렉트릭(대표 정명림)은 9월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전사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각각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 할인율은 20%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인 현대일렉트릭의 이번 결정이 경영개선 효과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청약 배정주식에 120%까지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유상증자 이외에도 경기도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와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약 1,5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한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차입금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된다. 자금 가운데 일부는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차입금상환으로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춰 금융시장 신뢰를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부서 통폐합과 임원 축소·유휴인력 감축 등 고강도 자구노력도 함께 진행한다.

우선 영업·R&D·경영 등 6개 본부 체제를 없애고 현재 20개로 나눠져 있는 부문도 4개로 축소한다. 전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조직개편 마무리 후 재신임 절차를 거쳐 임원 40% 정도를 줄일 계획이다. 외부 경영진단을 통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가능한 현 상태를 유지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국내외적 시황 악화가 지속돼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조치로 회사를 안정화시키고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만들어 2020년부터 안정적인 흑자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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