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의 길, 가로림조력발전소로 열겠다”
“저탄소 녹색성장의 길, 가로림조력발전소로 열겠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9.01.09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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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병희 한국서부발전(주) 건설처 부처장

이달중 범대위 구성 토론회 진행… 2월말 주민설명회 개최
지역민과 공동발전 방안 모색 사업 착수의 법적 기반 마련

“올해 건설처 차원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이다. 정부의 새로운 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구현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가로림조력발전소 건설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주) 최병희 부처장은 2009년도를 맞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 부처장은 작년 한해 조력발전에 대한 필요성과 추진 여건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정부 및 지자체의 인식변화와 대다수 주민들로부터 유치 의사를 얻어내는 결실을 얻을 수 있었다.
아직 사업에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이 남아있다. 최 부처장은 최대한 이들을 설득해 전체 주민들의 유치 희망을 얻어 내고, 남아 있는 대관 인·허가에 중점을 두어 사업착수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올해를 삼겠다는 포부다.


“최근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이슈는 기후변화 문제일 것이다. 지난해 10월 삼성경제연구소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녹색경쟁력지수가 주요 15개 국가 중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제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는 우리의 현실적 목표이자 과제다.”

최 부처장은 “가로림만은 입구가 좁고 조지 면적이 넓으며 조차가 커 국내에서 최적의 조력발전소 입지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며, “가로림조력발전소가 준공되면 2012년 신재생에너지 목표 설비용량(1,715MW)의 30.3%를 담당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조력발전소(520MW)가 건립되게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부처장은 “무한한 해양 에너지를 이용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적극 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토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발전연료인 유연탄의 일정 부분 대체 효과로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가로림 조력발전 건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풀어야 할 최대 현안 과제로 “가로림조력 건설사업에 있어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인·허가 문제와 민원들을 해결하고 공사를 순조롭게 착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유치 긍정적 신호 나타나

“작년까지 일부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가로림조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사업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08년 말을 기점으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사업에 대한 일방적인 반대보다는 지역 개발과 주민들에게 이득이 될 수 있도록 ‘범대책위원회’ 구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자체 또한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구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업 유치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변화가 일고 있음을 시사했다.

“아직도 일부 남아있는 지역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해양생태계 분야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있다. 또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어업피해조사를 실시함으로써 지역 주민의 보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건설처에서는 1월 중순 안에 범대책위 형태로 토론회를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2월 말께 주민설명회를 갖겠다는 계획이다.

“아직도 사업 착수에 조금 부족한 점이 있으나 남아 있는 문제들은 지역민에게 마음을 열고 지역과 서부발전이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전설비 건설에 있어 어떤 점을 강조하느냐는 질문에 최 부처장은 발전설비 건설에 있어 무엇보다 건설 초기부터 철저한 품질확보 및 시공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답했다.

“발전소 설비는 준공 후 운영이 시작되면 계획예방정비(Overhaul) 기간을 제외하고 계속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최상의 품질이 요구된다. 또한 설계수명을 최소 30년에서 50년까지 계획해 건설하기 때문에 건설 초기부터 품질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그는 “특히 국내 자재로 건설하는 분야는 양질의 품질 확보가 가능하나, 품질이나 기술력이 검증되지 않은 국외에서 공급되는 기자재는 운영 시 일부 문제가 발생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기자재 품질검사 및 시공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건설처는 지구의 외과의사’란 마음가짐

발전설비 건설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는 가운데 서부발전 건설처 또한 우수한 신공법을 도입, 적용함으로써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여 왔다. 군산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냉각수 취수를 위해 취수구까지 연결하는 터널 굴착시 신공법인 쉴드 터널 공법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쉴드공법이란 지반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개발된 터널 공법으로 토질조건, 지하수 등을 고려해 막장의 안정을 확보하고 원통형의 쉴드 머신(Shield Machine)으로 굴진하면서 공장에서 제작된 세그먼트(Segment)를 조립해 터널을 축조하는 공법이다.  

건설처 토목기술팀 팀원들과의 모습
최 부처장은 그동안 무수한 발전소 건설현장을 두루 거쳐 온 베테랑이다. 많은 현장 중에서도 유독 경북 청송에 위치한 ‘청송양수 발전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최 부처장.

“사업초기 현장에 부임해 보상업무부터 시작해 사업 착공을 이뤄낸 곳이다. 지역에서 유치를 희망한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보상은 지역민들의 생계와 관련이 되다보니 건설 추진이 어려웠던 여타 발전소 건설프로젝트와 별로 다를 것이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 부처장은 지역민과 거의 동거동락을 하다시피 생활하면서 건설을 성사시켰다.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지역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초청연락이 온다고 밝힌 최 부처장은 당시 청송양수 발전소 현장지역인 신흥리 주민들로부터 ‘신흥 최 씨’라는 새로운 족보까지 받았다고 너털웃음을 웃었다. 

최 부처장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데 있어 가장 힘든 것이 첫 테이프를 끊는 것”이라며 “민원이나 인·허가 문제 등 사업 준비 기간이 전체공정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고 건설 초기의 어려움을 말했다.

이어 그는 “발전소 건설은 전력공급의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필수불가결한 부분”이라며 “정부, 지자체, 지역민 모두가 대승적 차원에서 큰 그림을 보고 상생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건설처는 ‘지구의 외과의사’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환자를 고려하지 않는 외과의사는 없을 것이다. 지역민의 입장에서는 해당 일대가 삶의 터전이란 점을 충분히 고려해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민들의 피해를 최대한 고려할 수 있도록 건설처에서도 사업 추진에 있어 다각도의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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