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풍력·태양광 151GW 신규 설치
지난해 전 세계 풍력·태양광 151GW 신규 설치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07.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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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21,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 설명회 가져
발전단가 하락·경매 확대 등 성장 가능성 높아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 하락과 경매제도 확대 등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은 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 하락과 경매제도 확대 등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지난해 전 세계에 보급된 신규 재생에너지설비가 181GW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83%가 넘는 151GW에 달한다.

라나 아디브 REN21 사무국장은 7월 10일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 보고서’ 설명회에서 이 같이 밝히고 재생에너지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는 재생에너지를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의 공존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유엔환경계획(UNEP) 산하 국제 비영리단체다. 세계 각국 정부와 학술단체·NGO 등이 활동 중이다.

라나 아디부 국장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용량은 전년과 비슷한 증가추세를 이어갔다”며 “주목할 부분은 가변성 전원인 풍력과 태양광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가 2017년에 비해 감소한 것은 기술개발로 전체 프로젝트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라며 “태양광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개발비용 절감으로 투자비가 줄어든 반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투자는 증가했다”고 밝혔다.

풍력 51GW 신규 건설… 절반 이상 아시아
REN21이 공개한 세계 재생에너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재생에너지 누적 설치용량은 2,378GW 규모다. 2016년 2,017GW와 2017년 2,197GW에 이어 신규 설치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설치용량 181GW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에너지원은 태양광이다. 태양광은 100GW로 55%를 차지했고 풍력(28%)과 수력(11%)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증가추세에 힘입어 재생에너지는 전 세계 발전설비 가운데 33%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풍력은 지난해 51GW 가량 신규로 설치되며 누적 설치용량 591GW를 기록했다. 유럽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을 견인했다. 신규 설치용량의 50% 이상이 아시아 지역에서 거둔 성과다.

해상풍력은 지난해 4.5GW 규모가 신규로 건설되며 누적 설치용량 23.1GW를 달성했다. 신규 설치가 유럽 7개 국가와 아시아 2개 국가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 수 있듯이 해상풍력은 아직까지 유럽 지역이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3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신규로 설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태양광이 2GW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 0.75GW, 풍력 0.16GW 순이다.

라나 아디부 국장은 “풍력은 4년 연속 50GW 이상 신규 설치용량이 증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발전비용 하락 등이 풍력 성장세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상풍력과 수상태양광은 공간적 제약을 해소한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전 세계 재생에너지 확대를 견인할 중요한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48개국 재생에너지 경매 도입
라나 아디부 국장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재생에너지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전력생산량의 26%를 차지할 정도로 발전비중이 높아졌다.

라나 아디부 국장은 “발전차액지원제도(FIT)와 같은 인센티브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많은 국가들이 경쟁적 경매방식을 도입하면서 발전단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경매를 도입한 국가는 2017년 28개 국가에서 지난해 48개 국가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우 경매방식이 유리한 태양광에 대해 우선적으로 재정지원을 중단했다”며 “수년 내에 풍력발전에 대한 경매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 세계 경매방식 도입 현황을 설명했다.

라나 아디부 국장은 전력부문에 국한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냉난방과 수송부문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에너지소비 측면에서 전력부문은 17%를 차지하지만 냉난방과 운송은 각각 51%와 32%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라나 아디부 국장은 “지난해까지 169개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를 수립했는데 대부분 발전부문에 관한 내용들 뿐”이라며 “전력부문의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6%를 넘어섰지만 냉난방과 운송부문은 부족한 정책지원과 더딘 기술개발로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냉난방과 운송부문에 의무화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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