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LG화학,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 것”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9.07.0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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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매출 59조원 달성··· 글로벌 TOP5 목표
4대 경영중점과제 추진 및 중장기 전략 발표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LG화학이 향후 5년 내 매출 59조원 규모의 ‘글로벌 톱 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7월 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4대 경영중점과제 및 사업본부별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창립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객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사명감과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오늘날의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며 “특히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구축한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혁신기술, 우수한 인적자원은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핵심 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경쟁력이 더 큰 가치를 창출해 지속성장이 가능하도록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Build Strength on Strength)’ 만들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4대 경영중점과제 추진
LG화학은 ‘강한 회사를 더 강하게’ 만들고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4대 경영중점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모든 사업의 프로세스와 포트폴리오를 기존 제품 및 기술 중심에서 철저히 ‘시장’과 ‘고객’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시작으로 지난 4월 고객 대응력 강화 및 사업 시너지 창출 극대화를 위해 기존 조직을 고객 중심으로 재편한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출범시키고 조직을 재정비한 바 있다.

특히 LG화학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존의 제품 중심에서 고객, 어플리케이션, 지역 등으로 세분화해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해 각 사업의 육성 및 유지, 철수 여부를 적기에 결정한다는 전략이다.

또 상품기획 및 마케팅 기능을 강화해 고객도 미쳐 깨닫지 못한 니즈를 발굴하고 LG화학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한발 앞서 제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기술을 실제 상용화로 연결하는 R&D혁신에 집중한다.

LG화학은 미래시장 선도를 위해 올해 R&D분야에 사상최대인 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연말까지 R&D인원을 약 6,200명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R&D과제의 초기 발굴단계에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 상품기획과 마케팅 조직을 참여시켜 ‘유기적 R&D 체계’를 강화하고 철저히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사업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방향에 발맞춰 성장 및 육성 사업을 중심으로 과제 선정 및 자원 투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미래 유망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 등 외부 업체와의 기술 협력도 지속 확대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좋은 기술로 혁신을 이뤘더라도 상용화를 통해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사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 확보’, 이를 활용해 유용한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혁신’,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상용화’,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R&D효율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사업 운영 효율성(Efficiency)제고 활동을 가속화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핵심업무 프로세스를 최적화해 ‘표준화’하고, IT인프라 구축 등 정보화 활동으로 ‘디지털 혁신 체계’구축을 가속화해 글로벌 기업의 필수요소인 ‘글로벌 스탠다드’ 정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접목한 프로세스 고도화 작업도 지속한다.

마지막으로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격에 맞는 조직문화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과 리더십이며, 임직원들이 균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며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리더십을 배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상품기획, 품질, 빅데이터 등 미래준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를 조기에 확보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의 해외 파견, 해외 현지 리더의 국내 파견 근무 기회를 늘려 글로벌 리더 육성을 강화한다.

또 핵심인재 관리를 위해 각 사업본부 및 해외지역별 특성에 맞는 보상제도 개선 등 인사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 매출 59조원··· 글로벌 TOP5 목표
LG화학은 4대 경영중점과제를 적극 추진하며 석유화학, 전지, 첨단소재 등 3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수익성 기반의 성장(Profitable Growth)’을 가속화한다.

이를 통해 올해 사상최초 매출 30조원대 진입에 이어 2024년에는 약 두 배 수준인 매출 59조원 달성 및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돌파해 ‘글로벌 TOP5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사업본부별 및 지역별 매출 비중을 균형 있게 강화하면서 건전성을 더욱 높인다.

특히, 현재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2024년에는 30%대로 낮추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전지사업을 전체 매출의 50%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려 보다 균형있는 포토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로도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시장의 비중을 50%이하로 줄이고, 현재 20%수준인 미국과 유럽지역의 매출을 40%이상까지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사업본부는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선제적인 R&D로 3세대 전기차(500km이상) 배터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우위 유지 및 생산기술, 품질, 공급망관리(SCM) 등 운영역량 강화로 확고한 글로벌 일등 지위를 수성할 계획이다.

ESS전지는 시장선도제품 확대 및 현지 마케팅, 유통망을 정비해 사업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소형전지는 상품기획 기능을 강화해 신규 용도를 지속 발굴하고 고수익 성장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그 동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부분 노력해왔지만, 앞으로는 LG화학만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솔루션을 통해 ‘순환 경제’구축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특히 원료의 채취에서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매출과 이익 성장을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일문일답>
“전기차 배터리, 빠르게 성장하는 유망 시장”
Q : 최근 한·일간 수출 제한 관련해 전지사업본부에서 일본산 소재가 많을 것으로 보는데 어떻게 대응하실 것인지.
A : 최근 발표된 3가지 특정 물질은 반도체 향이기 때문에 LG화학은 현재 특별히 문제가 없다. 향후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그에 대한 가정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가 있다. 특히 자동차전지 쪽에 소재들 예를 들어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은 이미 일본 수출 제한 이슈가 생기기 전부터 공급처를 다변화해 오는 노력을 해왔다. 현재 외부에서 구매하고 있는 원재료를 보니 대부분 이미 내재화가 되어있거나 통상 한국, 일본, 중국, 경우에 따라서는 유럽 업체 등으로부터 오랜 기간 이원화 및 다각화를 준비해왔고 그렇게 공급받고 있다. 일본 수출 제한이 확대된다고 해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항목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 원재료 공급 지역 다각화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Q : 발표한 글로벌 매출 변화를 보면 미국과 일본 비중이 2배가량 늘고 한국은 줄어드는데, 매출 변화 전략이 일본의 이번 수출 금지 조치나 미국의 보호 무역 조치 등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등과 연관이 있는지?
A : 지역적으로 보면 한국 비즈니스는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 비즈니스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한국 투자도 계속될 것이다. 비중만 보면 상대적으로 미주와 타 지역이 늘어가는 것이지 한국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미국 및 유럽은 대부분 전지 고객이다. 폭스바겐 같은 경우에도 많은 차를 미주 지역에서 생산한다.

Q : 회사의 4가지 경영중점과제에 대해 잘 들었는데, 회사의 약점이라면 무엇이라 보는가?
A : 약점이라기보단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 표현하겠다. 제품이나 기술 중심, 고객의 니즈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고, 조직문화도 지금보다도 좀 더 유연하고 글로벌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결국 그런 부분이 4대 경영과제에 많이 반영됐다. 고객향으로 시장향으로 바꾸자! 열린 조직문화 소통문화를 만들어가자! 이러한 부분들이 직원들의 호응을 잘 얻고 있다. 충분한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 고객이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만들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에 대한 성공체험이 있다면.
A : 우리가 가진 기술을 적용해서 제품을 개발할 때, 이것이 외부의 관점에서 어디에 적용이 되느냐에 대한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 분명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바깥의 관점에서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이해하고 그것이 예를 들어 자동차 경량화가 되었건 무엇이던지 그것을 내부로 들여와서 우리의 기술에 맞추고 개선을 한다면, 그것이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적용하게 되는 것이며 그것이 곧 성공한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Q : ESS화재사고에 대해 정부에서 전문가를 꾸려 진단을 실시했고, 관련 발표 내용에서 LG화학 배터리를 언급했는데, 특정 시기에 생산된 특정 LG화학 셀에 대해 발화 가능성이 있다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A : 배터리 문제는 아니라고 공식적인 발표가 났지만, 어쨌든 현재보다는 제품의 디자인, 보호 장치 등을 더 강화하는 설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어떤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품질 개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디자인 및 소프트웨어 개선을 통해서 사전에 위험을 차단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PCS 및 주변 설치 환경 등도 다 같이 유기적으로 받쳐줘야 한다. 우리가 해야 되는,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다해 나아갈 것이다.

Q : 전지사업을 키우겠다고 했는데 유의미한 숫자가 언제쯤 나올지.
A : ESS 화재 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변동성이 있지만 애초에 가진 계획과 큰 변화는 없다. 큰 기점은 2~3년 사이에 대부분의 투자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때 캐시플로우라든지 투자를 더 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Q : 전지사업 확장성에 대해서 상당히 긍정적인데, 시장에선 과장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A : 지난해 생산된 전체 자동차 수가 약 9,400만대, 거기서 전기차가 약 240만대로 침투율은 약 2.6% 수준이다. 이는 2024년되면 약 1,2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 이런 수치는 이미 완성차 업체들이 발표한 사안으로 주요 OEM 등과 필요한 협력을 해 나아가고 있으며, 나머지 인적자원과 생산능력 확보 등의 문제는 우리가 내부 오퍼레이션을 통해서 강화해 나갈 부분이다. 전기차 시장급성장 트렌드는 부동의 트렌드라고 본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어쩌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유망한 업종이 아닌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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