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들끓는다 외 2권
세계는 들끓는다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9.06.1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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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들끓는다
놈 촘스키 지음, 천지현 옮김 / 창비 / 1만6,000원

20세기 독보적 업적을 남긴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 반대세력으로부터 20세기 미국에 닥친 두 가지 재앙 중 하나라 불리는 인물(나머지 하나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 쉼 없이 체제와 구조의 혁명적 변화를 구상하며 연대와 조직화만이 희망이라고 역설하는 세계적 지성 놈 촘스키.

이 책은 30여 년간 자신을 인터뷰해온 독립언론인 데이비드 바사미언과 2013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진행한 12번의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이다.

12편의 인터뷰는 세계 도처의 현안들을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점증하는 환경위기와 핵전쟁의 위협 ▲중동 지역을 넘어 아프리카·동남아까지 달구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 ▲시민적 자유를 위협하는 국가의 감시와 통제 ▲민주주의의 후퇴와 복지국가 해체 ▲인공지능 군비경쟁에 이르기까지 전지구적 이슈들을 진단한다.

신간 ‘세계는 들끓는다: 전지구적으로 위협받는 민주주의를 위하여’는 세계적 석학의 식견을 통해 복잡한 국제적 이슈들을 비판적으로 독해하고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한 필독서다.

세계화의 단서들
송병건 지음 / 아트북스 / 1만8,000원

그림을 통해 경제사의 흐름을 짚어보는 독보적인 작업으로 주목을 받은 경제학자 송병건이 비주얼 경제사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을 펴냈다.

‘세계화의 단서들’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 책은 앞서 출간한 비주얼 경제사(2015)와 세계화의 풍경들(2017)을 잇는 후속작이면서 그림 속 경제사 읽기의 완결편이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하고 다양한 비주얼 자료들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매 순간 그림과 사진을 포함한 비주얼 콘텐츠가 무수히 생산·소비되고 있고 과거에 파묻혀 있던 자료들까지 발굴돼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는 저마다의 관점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경제사적 관점으로 그림을 읽고 그 속에서 인류가 거쳐 온 경제사의 흐름을 탐구한다.

즉 그림이 제작된 시대적 맥락을 캐고 동시대인의 생활상을 재구성하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평가한다. 이런 방식은 지은이가 추구하는 경제사적 관점으로 그림 읽기의 핵심이다.

기분이 없는 기분
구정인 지음 / 창비 / 1만3,000원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까. 게다가 가정불화의 원인 제공자이자 한동안 연락이 두절됐던 아버지가 고독사를 맞이하고 이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면?

아버지의 고독사라는 소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30대 여성의 삶과 우울, 성장을 그린 만화 ‘기분이 없는 기분’이 출간됐다.

신간 기분이 없는 기분은 아버지의 딸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깊이 숨겨두었던 감정을 아버지의 고독사 이후 걷잡을 수 없는 우울증에 빠지며 마주하게 된 혜진의 이야기다.

우울증으로 인해 별안간 기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기분, 기분이 없는 기분에 빠지게 된 혜진의 삶은 만성화된 아픔과 우울에 고통받으며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진심 어린 공감을 호소한다.

이 작품으로 우리 앞에 새롭게 등장한 만화가 구정인은 한 여성의 서사를 다루면서도 현대사회에 만연한 노인 고독사 문제와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성찰하는 솜씨를 보여준다.

군더더기 없는 흑백의 그림체로 삶을 회복하는 여성의 의연한 여정을 섬세하고 정직하게 그리는 이 만화는 억압과 우울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에서 벗어나 새로운 용기를 찾으려는 독자들에게 정확한 위로와 응원의 손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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