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원자력의 새로운 60년, 앞으로의 역할과 책임’ 모색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원자력의 새로운 60년, 앞으로의 역할과 책임’ 모색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9.05.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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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회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서 열려
원자력 전문가 500여 명 참석··· 원자력 역할과 미래 조망
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행사인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주최로 5월 21일~22일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행사인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주최로 5월 21일~22일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우리나라 원전 기술은 60년 전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II 도입으로 원자력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부산 기장군에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가 1978년 가동을 시작한 이래로 원자력은 국내 전력생산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국가 경제발전을 견인해왔다.

최초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고리1호기는 지난 2017년 6월 19일 영구정지 됨에 따라, 국내 원자력산업은 새롭게 원전해체 분야에 대한 본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행사인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한국원자력산업회의(회장 정재훈) 주최로 5월 21일~22일 양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올해 원자력 연차대회는 한국을 비롯해 UAE,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서 원자력 전문가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원자력 60년의 역사를 기념하며 원자력 산학연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에 대해 논의하고자 ‘원자력 60년,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대회 주제로 삼았다.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행사 첫날인 5월 21일에는 ‘안전한 원전운영과 사후관리’를 주제로 원전산업 R&D 로드맵 ‘Nu-Tech 2030’을 비롯해, 국내 가동원전의 안전성 증진, 원전해체 계획과 정책, 방사성폐기물 관리 현황 등에 대해 주제발표들이 이어졌다.

개막행사는 5월 22일에 진행됐다. 또 원전수출과 산업활성화, 기후변화와 에너지믹스 2개 세션으로 나눠 각국의 원전기술 및 정책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한수원, 원자력연구원, 한국전력기술,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전원자력연료 등이 참가한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이 병행해 개최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원자력, 없어져야 할 대상 아닌 미래 위한 변신 필요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2019 원자력연차대회 개회식 기념사를 통해 “우리 원자력계는 원전 안전 운영과 경제·사회·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실천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자력은 상업용 발전소를 가동한 이후 우리나라의 전력생산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으며, 경제발전을 견인해 왔으며, 특히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자립화, 건설·운영 노하우 축적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원자력기술 국가이자 원전수출국으로 성장했다.

원자력 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지만 한편으론,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이 산재돼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안으로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과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 관련 기업들은 새로운 판로개척과 기술육성을 통해 독자적인 자생력을 키워나가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가동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함으로써 국민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중차대한 목표의식이 정립돼야 하며,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한 국가적 합의도출과 노후 원전의 안전한 해체와 관리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이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이 '2019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기념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회장은 지난 원자력 60주년의 의미는 위대한 도전의 역사라고 서두를 연 뒤 미래 세대를 위한 원자력의 책임으로 ‘안전한 원전운영과 사후 관리’를, 원자력의 새로운 역할로 ‘산업 생태계 보전과 수출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을 꼽았다.

정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 원자력계는 원전 안전 운영과 경제·사회·환경적 책임을 다하고 사회적 가치를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미옥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은 “원자력 기술 수입국에서 자립국, 수출국으로 성장해 온 지금까지의 60년 역량을 모아서 앞으로 60년을 세계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전과 생태계 사이클을 완성해가면서 혁신 성장에 기여하는 새로운 원자력의 60년을 여러분들과 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명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원자력은 없어져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변신해야만 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 완벽하게 안전한 에너지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연차대회가 원자력계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당부했다.

안전한 원전운영과 사후관리
양일간에 걸쳐 특별세션과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된 ‘2019 원자력연차대회에는 총 14건의 주제발표들이 이어졌다.

먼저 5월 21일에는 특별세션으로 ‘원자력의 책임-안전한 원전운영과 사후관리’를 주제로 ▲원전산업 R&D 로드맵 Nu-Tech 2030(염학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청정전력기획실 원전산업 PD)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내 가동원전 안전성 강화 전략(켄지 무라노 도쿄전력 원자력운영관리부장) ▲한국의 가동원전 안전성 증진(이보현 한국전력기술 원전O&M사업그룹 그룹장) ▲고리1호기 해체 준비 현황(강신섭 한수원 원전사후관리처 처장) ▲한전KPS의 원전 정비 역량과 해체 준비 현황(황인옥 한전KPS 원자력사업처 처장) ▲방사성폐기물 관리 현황 : 과거, 미래 그리고 도전(정성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사업본부 본부장)이 발표됐다.

켄지 무라노 도쿄전력 원자력운영관리부 부장은 일본의 원전 현황을 소개하며 다른 국가들의 사례들을 소개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CO2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 비중을 44%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자력은 일본에선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켄지 무라노 부장은 “후쿠시마 사고를 계기로 일본은 자연재해 뿐만 아니라 테러 및 중대사고 등에 대한 대응책을 높여나가고 있으며, 안전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주요 발제에 이어 권정택 한전원자력연료 전문위원, 강보선 한국연구재단 원자력단장, 배성만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시니어전문가가 패널로 참석해 주제와 관련해 토론을 벌였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간헐성 및 온실가스 감축 위해 필요
원자력 연차대회 이틀째인 5월 22일에는 ▲원전수출과 산업활성화 ▲기후변화와 에너지믹스 2개 세션이 각각 진행됐다.

원자력은 타 에너지원에 비해 사고 발생시 중대사고로 이어져 운영상에서 어느 발전원보다 안전성을 요구한다. 이 같은 위험성으로 원자력을 이용한 전력공급에서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믹스를 추구하는 국가들도 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알하마디 UAE 원자력에너지공사 사장은 5월 22일 기조강연에서 ‘UAE의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프로그램의 역사와 추진현황’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관계에 대한 주제를 꺼냈다.

알하마디 사장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에너지 공급이 자연환경 등에 대해 전력이 불안전하다는 단점을 꼽으며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하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선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원자력 분야에서 국민 수용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석탄과 원자력, 재생에너지,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믹스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에 이들 에너지원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니스 무라비예프 러시아원자력공사 테넥스코리아 대표는 신재생에너지와 같이 원자력발전은 청정에너지에 속하는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Pascal Chaix 프랑스 원자력 및 대체에너지위원회 국제협력국 부국장 역시 프랑스에서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40%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와 함께 원전을 50% 이상 유지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 개막 커팅식.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 개막 커팅식.

원전 수출과 산업활성화를 주제로 열린 세션 I에서는 ▲세계 원자력사업 확장을 위한 한수원의 노력(박인식 한수원 원전수출처장) ▲세계 원자력 발전시장 전망’(josé Emeterio Gutiérrez 웨스팅하우스 사장) ▲소형원자로 개발 전망과 SMART(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개발사업단장) ▲원자력산업의 세계 동향(Denis Muravyev 러시아원자력공사 테넥스코리아 대표) 4건이 발표됐다.

이어 이희용 제일파트너스 대표가 좌장을 맡고 황수돈 한전 해외원전사업처 원전엔지니어링실장이 패널로 참석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세션 I과 동시에 열린 세션 II에선 ‘기후변화와 에너지믹스’를 주제로 ▲지구 온난화와 IPCC 특별보고소의 의의(진경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 ▲제5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일본의 원자력발전(Ken Nakajima 일본원자력학회 부회장) ▲프랑스의 에너지 정책과 원자력 발전 전망(Pascal Chaix 프랑스 CEA 부국장) ▲영국의 청정 성장 체제와 원자력의 역할(Keith Franklin MBE 주일 영국대사관 일등서기관) 4건이 발표됐다.

이어 황주호 경희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미래전략본부장,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패널로 참석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한국원자력기술상 시상식 및 원자력산업전 개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열린 ‘2019 원자력연차대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서 주관한 제26회 한국원자력기술상, 제19차 원자력 국제협력 유공자 표창, 그리고 2019 한국원자력공로상 시상식이 5월 22일 개최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원자력기술상은 ▲박완규 한수원 팀장 ▲경현수 한전KPS 처장 ▲조재호 한전원자력연료 부장 ▲송정호 오르비텍 상무 ▲허재영 한국전력기술 부장 ▲강석영 대우건설 차장 ▲김요섭 현대건설 부장 ▲강태희 한전 부장 ▲이근석 한수원 팀장, 등 9명과 ▲선광티앤에스 1개 단체가 수상했다.

한국원자력기술상 수상자들과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원자력기술상 수상자들과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원자력기술상은 원자력산업계 종사자의 사기 진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1994년부터 매년 원자력산업 진흥 및 원자력 기술 향상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를 대상으로 기관별 후보 대상자를 추천받아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선정하고 있다.

원자력 국제 협력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시상하는 원자력 국제협력 유공자 표창은 ▲박준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행정원을 비롯해 ▲임지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행정원 ▲류주희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과장 ▲송재구 한국원자력학회 선임연구원 ▲이흥주 한전 실장 ▲곽정근 한수원 차장 ▲박호영 한전원자력연료 선임연구원 7명이 받았다.

원자력산업의 진흥과 산·학·연 협력 증진에 기여한 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한국원자력공로상은 ▲염학기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자력PD ▲김동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본부장 ▲Yazan Humaid Al Makhawi 에넥코리아 지사장 3명이 수상했다.

주요 내빈들이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을 투어하고 있다.
주요 내빈들이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을 투어하고 있다.

이번 원자력연차대회와 병행해 ‘2019 국제원자력산업전’이 동반 개최됐다. 원자력산업전에는 한수원,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오라노, 프라마톰, 웨스팅하우스, OCNI Canada, 이에스다산 등 4개국 13개의 원자력 관련 기관과 회사가 참여해 39개 부스를 열고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한국원자력연차대회는 1986년 제1회 대회 개최 이후 올해로 34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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