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의 매력에 빠지다’
‘야생화의 매력에 빠지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7.05.03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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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동호회] 중부발전 보령화력 ‘야생화동호회’

야생화동호회 이상곤 회장(사진 가운데)과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야생회동호회는 다른 동호회와는 달리 부녀회원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4월 완연한 봄이다. 벚꽃이 만개한 길을 달리며 차창 안으로 밀려드는 봄내음에 취한 듯 나른해 지는 기분을 느낀다. 봄은, 그리고 봄을 알리는 꽃들의 향기는 그 자체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행복감에 젖게 만든다. 봄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회색 콘크리트 도시에서 숨 막히는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은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소중한 존재이다. 더욱이 눈부신 초록의 옷으로 갈아입고 형형색색 화사한 꽃들로 단장한 대자연의 봄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대자연의 봄이 주는, 꽃들이 주는 기쁨을 늘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야생화가 좋아서, 야생화의 매력에 흠뻑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 바로 중부발전 보령화력 ‘야생화동호회’ 회원들이다.

보령화력 ‘야생화동호회’ 회원들을 찾아간 날은 마침 이들 회원들이 매년 개최하는 야생화 전시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정성스럽게 가꾼 다양한 야생화 작품들이 보령화력 본관 1층 로비를 봄 향기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시된 야생화들은 한 눈에 봐도 가꾼 이의 정성이 느껴질 만큼 멋진 자태들을 뽐내고 있었다. 이름조차 생소하지만 소박하면서도 은은한 멋을 풍기는 야생화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은연중에 그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듯했다.

야생화 사랑이 가족 간의 우애도 깊게 만들어

보령화력 ‘야생화동호회’는 이상곤 회장(송전선로팀장)이 주축이 돼 지난 2005년 10월 만들어졌다. 여타 발전회사 동호회들이 직원들로만 구성된 것과는 달리 부녀회원들과 함께 구성,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야생화동호회의 남다른 점이다. 현재 3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회원들은 각자 많게는 500여점에서, 적게는 50~60여점의 야생화를 직접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들이 손수 키운 야생화 150여점이 선을 보였다.

‘야생화동호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곤 회장의 야생화 사랑은 남다르다. “식물과 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전파하고 싶어 동호회를 만들게 됐다”는 말에서 이상곤 회장이 가진 야생화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야생화를 접하게 되면서 야생화의 매력에 매료됐다. 소박한 멋과 각각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볼수록 심취된다.” 이 회장은 야생화를 키우다보면 시골생활의 향수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고 정서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 회장의 야생화 사랑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좀더 자연에 가까워지고 싶어 2002년 아파트 생활을 접고 전원주택을 마련해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더불어 야생화하우스도 만들어 회원들의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야생화동호회’는 활동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회원들의 열정은 어떤 동호회보다 강하고 깊다. 평소 야생화를 좋아하는 부인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남편도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부부가 함께 하는 야생화동호회로 발전되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부부동호회인 셈이다.

부부가 함께 야생화 키우는 것을 취미로 삼다보니 부부간의 애정도 훨씬 깊어진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야생화동호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한필수 회원은 “아내가 야생화를 키우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야생화를 가꾸는 아내의 모습에서 미처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가지게 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야생화를 키우다보면 마음의 평안을 얻어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된다. 자연에 묻혀 사는 느낌이다.” 한 총무에게 야생화는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는 소중한 존재가 된 듯하다. 

역시 아내를 따라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정홍배 회원은 야생화를 키우면서 가족들 간의 공통관심사가 생겨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다고 한다. “계절마다 꽃피는 시기가 되면 가족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게 되고 꽃을 매개체로 가족 간의 우애도 훨씬 깊어진 것 같다.”

부녀회원들 역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게 되면서 부부간의 대화의 시간이 늘어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며 남편과 함께 하는 야생화동호회 활동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처럼 보령화력 야생화동호회는 단순히 직장 동료들 간의 친목 도모와 화합을 넘어 부부간의, 가족들 간의 애정과 신뢰를 두텁게 만드는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꽃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가, 회원들 모두의 밝은 표정에서는 ‘기쁨과 행복’의 감정이 묻어나는 듯하다.

야생화를 통한 특색 있는 지역사랑 활동 펼쳐

야생화동호회는 매년 야생화전시회 개최뿐만 아니라 발전소 내에 꽃 심기, 발전소 주변 학교에 꽃 심기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야생화를 활용해 환경과 지역을 사랑하는 환경친화적인 중부발전의 이미지를 지역에 심어주는 동시에 발전소 주변과의 유대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야생화동호회는 우리 꽃의 아름다움 알리기 운동과 향토 야생화 자생지 보존활동, 아름다운 발전소 만들기 자연정화활동 등을 통해 중부발전만의 특색 있는 환경친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발전소 인근지역 야생화 알리기 활동과 지역 내 각종 축제에 야생화작품 전시활동을 전개하고 발전소 주변지역 야생화관련 자연생태 보존활동을 실시해 발전소 주변지역과의 유대강화에 한몫을 하고 있다.

아울러 보령지역에 자생하는 야생화도감을 제작해 발전소 주변지역 기관과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연생태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야생화도감에는 발전소와 어울려 꽃을 피운 야생화 사진, 발전소 주변에 피는 야생화 사진, 야생화동호회 회원 작품, 야생화를 통한 사회공헌 및 지역협력 활동내용 등이 수록되어 있다.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야생화 사랑이 동호회 활동을 넘어 회사의 지역사랑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작은 취미가 회사의 이미지 형성에 단단히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올 봄, 도시를 떠나 자연을 찾는 길속에서 우연히 이름 모를 낯선 야생화 한 송이를 만나게 된다면 무심히 지나치지 말고 발길을 멈춰 잠시나마 감상하는 여유를 가져보자. 당신이 미처 알지 못하고 지나칠 수도 있는 삶의 소중한 이야기를 당신에게 건넬 지도 모르니까.

야생화동호회는 2005년 10월 결성된 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현재 3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타 동호회와는 달리 부녀회원들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야생화를 매개체로 한 특색 있는 지역사랑과 발전소 주변지역과의 유대강화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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