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 속도 낸다
두산중공업,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 속도 낸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04.3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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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뉴스케일파워와 사업협력 MOU 체결
해외 소형모듈원전 사업 참여 초석 마련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오른쪽)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오른쪽)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두산중공업이 소형모듈원전 분야로 사업 보폭을 넓힐 채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은 4월 29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원전 전문기업인 뉴스케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Small Modular Reactor)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기용 두산중공업 원자력BG장과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CEO 등이 참석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MOU를 통해 뉴스케일파워 소형모듈원전의 설계 제작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발전사 UAMPS가 추진 중인 소형원전 프로젝트에 핵심기기인 원자로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뉴스케일파워가 주정부와 건설을 협의 중인 아이다호·워싱턴·와이오밍 등 미국 내 지역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사우디 등 소형모듈원전에 관심이 높은 해외시장으로 사업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소형원전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뉴스케일파워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지원 아래 소형모듈원전을 개발 중이다. UAMPS가 2026년 상업운전 목표로 미국에 건설하는 첫 소형원전 프로젝트에 소형모듈원전을 공급할 예정이다.

뉴스케일파워 관계자는 “공장에서 일체형 소형모듈원전을 제작한 뒤 건설 부지에 바로 설치하기 때문에 건설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신규 발전원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백업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전은 원전 핵심기기인 원자로를 비롯해 증기발생기·가압기·주배관 등을 지름 4.5m, 높이 23m인 원자로 용기에 모두 담은 일체형이다. 원자로 용기를 격납용기가 둘러싸 보호하는 설계로 개발돼 별도의 격납건물이 필요 없다.

각각의 모듈은 60MW 출력을 낼 수 있고, 전력수요에 맞춰 모듈 수 조절이 가능해 맞춤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 UAMPS가 건설하는 소형원전은 모듈 12기가 들어가는 720MW급이다.

소형모듈원전은 냉각재 펌프 없이 자연 대류를 통해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지하 수조에 담겨 있어 만일의 사고로 냉각수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지하 수조가 냉각수 역할을 하도록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나기용 두산중공업 BG장은 “두산중공업의 원전분야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미국 최초로 건설되는 소형모듈원전에 핵심기기를 성공적으로 공급하겠다”며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투자사와 함께 뉴스케일파워에 대한 투자 참여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미국에서 건설 중인 보글(Vogtle) 원전 3·4호기 주기기를 포함해 국내와 중국·UAE 등에 원자로 32기와 증기발생기 114기를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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