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심이를 통해 돌아보는 추억여행
영심이를 통해 돌아보는 추억여행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11.1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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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 있는 공간] 뮤지컬 ‘젊음의 행진’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셋이면 셋이지 넷은 아니야~♬
넷이면 넷이지 다섯 아니야~~♬
랄라랄라 라라라라 랄라랄라라

이 노래 기억하시나요?

공주병 환자 영심이가 즐겨 부르던 끝도 없이 계속계속 반복됐던 ‘하나면 하나지’ 이다.

어느덧 33살이 된 오영심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그리고 죽어라 영심이를 따라다니던 찰거머리 왕경태와 얄미운 깍쟁이 동생 순심이, 영심이를 괴롭히던 같은 반 친구 월숙이는 어떻게 성장했을까?

신나고 즐거운 뮤지컬 ‘젊음의 행진’이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이 개시됐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공연을 시작한 이 작품은 스토리라인을 강화하고 새로운 음악들을 추가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뮤지컬 ‘젊음의 행진’은 극작을 맡은 추민주 작가가 직접 연출을 맡아 더욱 리얼하고 섬세하게 제작됐으며, SG워너비의 김용준과 탤런트 김지우가 남녀주인공인 ‘왕경태’와 ‘오영심’으로 캐스팅 돼 때로는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때로는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진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신나고 즐거운 콘서트형 뮤지컬

뮤지컬 ‘젊음의 행진’ 무대는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열정과 파워풀함을 자랑한다.

현진영, 김완선, 심신, 김건모, 이지연, 이상은, 신승훈, 이승철, 김민우, 015B 등 왕년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노래가 무대에서 원곡 그대로 때로는 편곡돼 울려퍼져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 내내 흥겨움에 절로 몸이 들썩이게 된다.

33살 영심이 이야기

실수투성이 오영심은 어느덧 33살이다.

왕년의 하이틴 스타인 형부와 함께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영심은 월숙이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왕경태에 대한 소식을 듣고 아련한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여고생 영심은 꽃미남 교생선생님에게 빠져있고, 어쩌다 하게 된 전교 1등으로 장학퀴즈에 참가해 또 어쩌다가 우승을 하게 되고 이제는 형부가 된 이상무의 콘서트를 죽자 사자 쫓아다니는 천방지축 여고생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이런 즐거운 추억여행도 잠시뿐….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 심신의 권총춤으로 콘서트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지만 이때 갑자기 일어난 정전사고로 ‘젊음의 행진’ 콘서트 현장은 아비규환이 돼 버린다.

SG워너비 김용준 첫 뮤지컬 도전과 영심이 김지우

가창력의 대명사 ‘SG워너비’의 김용준이 뮤지컬 ‘젊음의 행진’을 통해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공연에 나오는 다양한 히트가요들을 김용준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완벽한 ‘왕경태’로 재탄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현우, 손호영, 옥주현, 바다 등 이미 많은 가수들이 뮤지컬에 진출한 가운데 SG워너비의 김용준이 놀라운 가창력을 통해 새로운 뮤지컬 스타로 탄생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싱글즈’,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뮤지컬 배우로서 인정받고 있는 탤런트 김지우가 영심이 역할로 출연하고 있다.

귀엽고 싱그러운 외모의 김지우가 영심이로 변신해 무대에서 보여줄 깜찍한 매력을 발산 중이다.

또한 뮤지컬 ‘빨래’를 통해 2005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 극본상을 거머쥐고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를 통해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석권한 추민주 작가가 이번에는 직접 본인의 작품인 뮤지컬 ‘젊음의 행진’ 연출을 맡았다.

극본만 썼던 작년과는 달리 직접 연출을 맡은 올해의 공연은 보다 탄탄해진 스토리와 섬세한 연출을 통해 공연을 보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더욱 향상시키고 있다.

영심, 경태와 함께 돌아보는 아름다웠던 시절

한줄기 빛처럼 후광을 머금고 등장하던 교생선생님과의 추억, 더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암호처럼 되어있던 화학기호를 줄줄이 외웠던 그 교실, 장학퀴즈 시그널 음악이 울리면 TV앞에 모여 앉아 다함께 풀어보았던 그 문제들, ‘오빠! 오빠!’와 함께 형형색색의 피켓이 난무하던 가요톱10 공개방송 현장.

지금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은 기억들이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펼쳐진다.

우리와 함께 나이를 먹은 영심이, 경태와 함께 다시 한 번 아름다웠던 그 시절을 기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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