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도 계약이다 외 2권
연애도 계약이다 외 2권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9.04.0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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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도 계약이다
박수빈 지음 / 창비 / 1만5,000원

현직 변호사인 저자 박수빈은 언뜻 거리가 멀 것 같은 연애와 계약, 두 소재를 엮어 험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며 연애하기 위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갈등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 체화된 변호사만이 들려줄 수 있는 현실적인 사랑학 개론으로 경향신문 연재 당시 전국의 썸남썸녀로부터 폭발적인 주목을 받았다.

썸 타는 그때부터가 교섭의 시작이고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등기부등본을 떼어보듯 상대방의 연인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양다리는 이중 계약이나 다름없다는 등의 유쾌한 발상으로 연애와 사랑을 뒤집어본다.

그에 더해 변호사답게 데이트폭력, 불법영상물 유포 등의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등 연애가 아닌 것에 법적으로 대처하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알려준다.

다만 연애를 계약의 관점으로 바라본다고 해서 이해타산적이라거나 기브앤테이크 식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라 오해해서는 곤란하다.

오히려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섬세하게 바라보고, 물어보고,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노력해나가자는 것이 이 책의 제안이다.

연필로 쓰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1만5,500원

소설가 김훈의 신작 산문이 출간됐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원고를 쓰는 우리 시대의 몇 남지 않은 작가 김훈. 지금까지 작가 김훈은 이순신의 칼과 우륵의 가야금과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들을 모두 원고지에 연필로 꾹꾹 눌러 써왔다.

그는 요즘도 집필실 칠판에 필일신(날마다 새로워져야 한다) 세 글자를 써두고 새로운 언어를 퍼올리기 위해 연필을 쥐고 있다.

산문 ‘라면을 끓이며’ 이후 3년 반의 시간. 그의 책상에서 지우개 가루가 산을 이루었다가 빗자루에 쓸려나가고 무수한 파지들이 쌓였다가 쓰레기통으로 던져진 후에야 200자 원고지 1,156매가 쌓였다. 그리고 그 원고들이 이제 468쪽의 두툼한 책이 돼 세상으로 나간다.

지금 “물렁하고 아리송한 문장으로 심령술을 전파하는 힐러(healer)들의 책이 압도적인 판매량을 누리는”(376쪽) 대한민국의 독서 풍토에 언젠가 한 인터뷰어가 칭했던바 ‘몽당연필을 든 무사’ 김훈이 돌아왔다.

김훈의 연필로 쓰기는 몸으로 쓰기다. 그리고 가까운 글쓰기다. 기계가 없어도, 마땅한 공간이 없어도, 희망이나 전망이 없어도, 빗길에 배달라이더가 넘어져 짬뽕 국물이 흐르고 단무지가 조각난 거리에서 그는 관찰하고 듣고 쓰고 있다. 그렇게 쓴 글들이 이 책으로 묶였다.

응급의학과 의사 아빠의 안전한 육아
김현종 지음 / 창비 / 1만4,800원

영유아 안전사고는 언제 어디서 많이 일어날까? 응급실에 오는 아이들 열에 여덟은 바로 집에서 다치고 아이의 보호자가 함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호자가 곁에 있는데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아이가 다치는 경우가 그렇게 많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저자는 “보호자가 있다고 안전사고를 100% 막을 수는 없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아이는 무한한 호기심과 넘쳐나는 에너지를 세상으로 발산하면서 성장해야 하며 아이를 가둬서 키울 수도 없으니 “애들은 다치면서 큰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어른들의 예방과 대처가 중요해진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가 자석을 삼켰다고 아이를 탓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전적으로 부모의 잘못된 대처에서 비롯하는 큰 사고도 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카시트에 앉지 않았던 아이들만 다쳐서 응급실로 실려 올 때가 그런 상황이다.

“아이가 카시트에 앉기 싫어해서 그랬다”고 변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이들이 응급실에 오는 주요사고 중 하나인 화상 역시 대부분 어른의 부주의로 발생한다.

전열기는 아이가 만질 수 없는 곳에 올려놓고 쓸 것, 자석이 굴러다니도록 두지 않을 것, 차에 탔을 때는 반드시 카시트에 앉힐 것 등 안전수칙을 지키는 어른들의 노력이 아이들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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