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진단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
“예측진단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
  • 최옥 기자
  • 승인 2008.11.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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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전KPS 이규식 기술처장

“국내 전력분야 설비에 대해선 한전KPS의 전문 인력에 의해 이미 이 모든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설비 예방진단의 한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기술수준에 대한 판단도 달라지겠지만, 현장에서의 설비관리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 중 진동분야는 이미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 나머지 기술들에 대해서도 대형 사업장 및 지정 사업장을 중심으로 장비 도입 및 교육 훈련을 통해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이규식 한전KPS 기술처장은 국내 예방진단 기술 수준이 선진 정비 회사와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는 대등한 관계에 있다고 자부했다.

“통상 예측진단 기술이라 하면, 온도, 압력, 유량, 회전수 등 전통적인 전통적 감시인자 외에 특히 진동, 윤활유 분석, 전동기 전류분석, 열화상 분석, 초음파 분석을 의미한다. ISO에서는 설비 상태 감시에 대한 기술 분야로 진동분석 기법을 이미 규격으로 제정했으며, 이에 더해 나머지 기법인 윤활유 분석, 전동기 전류분석, 열화상 분석, 초음파 분석에 대해서도 규격화가 진행 중이다.”

예방진단 기술은 송전, 배전, 원자력, 화력 등 전력분야 각 설비의 특성에 따라 주로 적용되는 기술이 차이가 난다.
 
이 처장은 이 중 송배전 분야를 예로 들며 “송배전 분야에 주로 활용하는 열화상 기법은 발전소 내 각 종 전력설비에서도 그대로 적용하지만 진동분석이나 윤활유 분석과 같은 기법을 적용할 만한 영역이 거의 없다”며 “원자력 방사능 분야와 같은 특수 분야를 제외하면 원자력과 화력의 설비는 유사하므로, 거의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의 특성에 따라 적용 가능한 분석기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방 진단 기술을 적용하면 기술,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떤 점을 기대할 수 있냐는 질문에 이 처장은 예방진단이 생겨난 배경부터 거슬러 설명했다.

“예측진단의 일차적 목적은 보다 과학적인 기법을 통해 설비를 감시, 진단함으로써 불시 정지를 방지하는 데 있다. 예방진단을 통해 생산성 향상, 유지보수비용의 감소, 생산 품질의 개선, 설비의 수명 연장, 부품 재고량 감소, 부품의 교체시기 연장, 에너지 저감 효과, 작업 환경의 안정성 증가 등 많은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기술은 현재 설비 정비방식의 무게 중심을 주기 정비방식에서 설비 상태를 중심으로 하는 정비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현재 정비방식은 중요기기에 대해서는 주기정비 방식을, 보조 설비에 대해서는 상태기반 정비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이 처장은 “하지만 예방진단이 활성화되면서 점차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상태기반 정비방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인력양성·장비투자·제도개선 ‘3박자’ 맞아야

전력분야 설비의 예방진단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떤 점이 선행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인력 양성, 장비 투자, 제도적 문제 등 3개 요소가 상호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력선발 시부터 체계적인 교육 훈련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 진단을 위해서는 최첨단 장비가 필요하며 첨단 장비 구입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마지막이 제도적인 문제인데, 예측 진단과 정비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또 선진기술 정보 취득을 위한 기술협력도 필수적이며, 수준 미달의 민간 정비 업체 난립도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다.”

이 처장은 설비의 예방진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문인력과 첨단장비 및 전문 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진단과 정비는 일관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건강진단을 받을 때 ‘지정 주치의’를 정해놓고 매년 진단하는 것도 건강 상태를 추적관리할 수 있어 이상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설비도 마찬가지다. 상태감시나 진단을 지속적으로 추적관리함으로써 데이터 베이스를 통한 관리를 하게 되면 설비의 이상 여부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어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이 처장은 “과거에는 오감(五感)으로 진단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며 “예방 진단 기술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술 인력 향상과 장비 확보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혀 기술 발전을 위해 기술력이 축적된 인력과 첨단 장비가 우선 확보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처장은 일관성 있는 정비가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발전회사는 운전에 전념하고 정비전문회사가 예방진단 정비를 일관성 있게 하도록 해야 한다. 한전KPS는 오랫동안 축적해온 예방진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가의 첨단 장비를 다량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인도, 호주, 남아공 등 해외 시장을 활발히 공략하고 있는데 2007년에는 기술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하기도 했을 정도로 두드러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국내에서의 경쟁이 아닌 세계시장을 무대로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할 때이다.”

별도 팀 두고 끊임없이 기술습득·현장전수
설계적 관점에서 볼 때, 국내발전 설비는 전 세계 다양한 설비의 집합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해 특정 설비에 대한 집중적인 접근이 어렵다고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의 현주소를 전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전KPS에서는 별도의 조직인 ‘기술연구원’ 내 해당 팀을 두고 이 팀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기술습득과 현장 전수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측진단 기술은 현재 기존 경상정비 업무 서비스 중 하나가 아닌 점차 별도의 사업영역으로 인식돼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 시점에서는 하나의 기술이 아닌, 예측진단에 필요한 모든 기술, 즉 진동은 물론 윤활유 분석, 열영상 분석, 전류분석, 초음파 분석 기술을 일괄 제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이 처장은 이러한 기술들이 발전을 하려면 공신력 있는 기관들에 의해 기술의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기 위해서 각 기술의 단계별 수준, 교육 및 훈련, 이에 대한 인증 절차 등을 포함해 일정한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

ISO는 진동분석 기술에 대한 것을 이미 규격화했고, 나머지 기술에 대한 것들도 규격화를 진행하고 있다. 진동분석의 경우, 국내에선 사단법인 한국소음진동공학회 부설 한국설비진단인증원이 ISO로부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도록 위임받았다. 한전KPS는 Category Ⅱ 훈련기관을 거쳐, 2008년 6~7월 미국 VI와 일본 훈련기관(Shinkawa)에서 ISO 18436-2 Category Ⅲ 과정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해 자격을 인증 받았다. 특히 지난 8월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Category Ⅲ 훈련기관으로서도 인증을 받았다.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Category Ⅲ 시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선두업체로써의 사명감이 남다르다. 특히 국내 발전 설비 정비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한전KPS는 우수한 기술력을 무기로 업무 영역을 해외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진동분석 기술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기술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처장은 앞으로 다른 분석기술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지속함으로써 한전KPS가 예측진단분야 최강자로서의 자리를 굳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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