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D&D, 친환경 에너지기업 도약 성큼
SK D&D, 친환경 에너지기업 도약 성큼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04.0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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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풍력 상업운전… 가시리 합쳐 총 83MW 운영
변전소 거치지 않고 154kV 송전선로 바로 연계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SK D&D가 두 번째 풍력개발사업인 울진풍력단지의 상업운전에 들어가며 풍력사업 보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제주 가시리풍력 준공 이후 4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53.4MW 규모로 건설된 울진풍력은 올해 3월부터 전체 가동에 들어갔다. 울진풍력에서 생산된 전력은 약 3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울진군 전체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울진풍력이 상업운전에 들어감에 따라 SK D&D는 총 83.4MW 규모의 풍력단지를 운영하게 됐다.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하는 RPS 공급의무사 21곳 가운데도 이정도 규모의 풍력설비를 운영하는 발전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SK D&D가 미래성장을 위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풍력사업으로 다각화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울진풍력단지 개발은 단순히 재생에너지를 확대했다는 성과 이외에 산불로 인해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는 산림복구사업이 함께 추진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여전히 풍력개발에 따른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산불 피해로 황폐화된 지역을 풍력개발과 연계한 산림복구사업과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되살림으로써 풍력을 바라보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역주민은 물론 외지인들도 찾는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울진풍력단지 개발 주역인 SK D&D의 이경윤 매니저·김병민 매니저와 이병린 현장소장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경윤 매니저와 김병민 매니저는 입지선정부터 풍황조사·타당성 검토·인허가·민원 등 착공 이전단계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SK D&D의 이경윤 매니저(오른쪽)와 김병민 매니저(왼쪽)
SK D&D의 이경윤 매니저(오른쪽)와 김병민 매니저(왼쪽)

경북도·울진군 협조로 사업 탄력
울진풍력단지는 SK D&D가 2012년 5월 경북도·울진군과 함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앞서 울진군은 2007년 현종산 일원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자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었다.

이경윤 매니저는 “경북지역에서 풍황자원 조사를 추진하던 중 현종산 일원이 산불 발생 이후 지속적인 복구사업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모습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SK 계열사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조림·육림사업을 펼치고 있는 SK임업의 자문을 받아 현종산 일원을 제대로 복원하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울진풍력 개발이 추진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울진군은 가동 중인 원전과 함께 친환경에너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며 “경북도는 이미 여러 차례 지역 내 풍력개발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어 울진풍력 개발사업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공동사업기금 활용 관광인프라 조성
SK D&D는 울진풍력 개발을 통해 지역주민 전체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공동사업기금을 기부했다.

향후 울진군은 지역주민협의체와 공동으로 SK D&D가 기부한 공동사업기금을 활용해 울진풍력단지 주변에 관광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지역주민과 함께 기금 활용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망대·생태공원·양떼목장·모노레일 등 관광객 유치에 효과가 있는 시설들을 중심으로 고심 중이다. 기금을 초과하는 시설 투자비는 울진군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이경윤 매니저는 “산불이 발생한 현종산 일원을 울진풍력단지와 연계한 환경친화적인 개발과 관광인프라로 조성한다는 취지에 맞게 풍력단지 내 운영도로를 울진군에 무상으로 기부 채납했다”며 “공동사업기금 이외에도 장학금·행사지원 등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주민수용성 확대에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강조했다.

울진풍력단지 전경
울진풍력단지 전경

풍황계측기 3기 설치… 프로젝트 신뢰성 높여
울진풍력단지가 들어선 현종산 일원은 국내 여느 산악지형과 마찬가지로 난류 영향이 심한 지역이다. 2013년 설치한 풍황계측기를 통해 1년간 수집한 풍황자료에도 이 같은 결과가 그대로 나타났다. 당시 SK D&D가 국내외 풍력터빈 제조사를 상대로 현장 적용여부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난색을 보였을 정도라고 한다.

SK D&D는 8km에 달하는 긴 개발 구간에 다양한 지형이 혼재돼 있어 보다 정확한 풍황자료를 얻기 위해 풍황계측기 2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계측기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보다 프로젝트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병민 매니저는 “사업 초기만 해도 2MW급 풍력터빈이 주를 이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대형 풍력터빈이 속속 개발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며 “난류 영향을 견디면서 최적의 발전효율을 나타내는 저풍속형 대형 풍력터빈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진풍력단지가 일반적인 풍력단지와 다른 점 가운데 하나는 계통연계 부분이다. 한전 변전소를 통하지 않고 송전선로에 바로 연결됐다.

김 매니저는 “당초 한전 평해변전소를 이용할 예정이었으나 한전의 협조로 154kV 송전선로에 직접 연계했다”며 “한전의 협조가 없었다면 25km에 달하는 송전선로 건설이 불가피해 민원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한전 관계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병린 울진풍력단지 현장소장
이병린 울진풍력단지 현장소장

산지훼손 최소화로 설치·운송
SK D&D는 울진풍력단지 개발을 계획할 당시부터 산림복구와 산지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 이미 산림복구 용도로 조성된 임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산지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60m가 넘는 블레이드를 운송할 때 최소한의 도로만 확보하도록 발전단지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이병린 현장소장은 “산지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부위 주요 능선부위에만 풍력터빈을 배치하고 주변 지선에 배치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하다 보니 사업성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풍력단지 주변으로 10여 개 마을이 있어 경사면 낙석방지와 흙탕물 유입을 막기 위해 사방댐 위치 선정을 비롯한 설계·공사시기 등에 신중을 기했다”고 건설과정의 애로사항을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울진풍력 공사기간은 이전 사업인 제주 가시리풍력 보다 2배가 넘는 2년 이상이 소요됐다.

이 소장은 “공사차량의 세륜장치를 꼼꼼하게 준비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며 “준공이후 풍력단지 내 운영도로를 관광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 전 구간에 걸쳐 콘크리트 포장을 했다”고 밝혔다.

경제림 허용 조건 현실화 필요
SK D&D는 울진풍력의 초기 개발단계부터 설계·건설·운영 등 EPC와 O&M까지 직접 수행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제주 가시리풍력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풍력사업 역량을 키워가는 중이다.

사업 초기 풍력개발팀이 만들어졌을 당시 4명에 불과했던 팀원은 가시리풍력을 개발하면서 11명으로 늘어났다. 이후 풍력사업단으로 조직이 개편된 이래 현재 22명의 팀원이 분야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개발·관리·EPC·O&M으로 이어지는 풍력사업 전 단계의 밸류체인을 구축해 분야별 업무 전문화로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20여 건의 육·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300MW에 이어 2023년 500MW 규모의 풍력단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경윤 매니저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허가 과정의 불합리한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예를 들어 경제림 육성단지의 경우 5영급 이상이면 풍력단지 건설이 가능하지만 신규로 지정된 경제림 육성단지가 5영급이 되려면 50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지역은 사업자가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등을 충분히 제안하면 다른 지역에 상응하는 경제림을 대체 조성하는 방식으로 규정이 바뀔 필요가 있다”며 “생태자연도 1등급지의 경우도 인근 지역에 풍력단지 개발이 추진되고 있으면 불가피하게 임도 건설 등이 필요한 부분은 협의할 수 있도록 규제완화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울진풍력단지 내 변전소
울진풍력단지 내 변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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