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맥켄지, "한국, 2030 재생에너지 20% 목표··· 어려울 수도"
우드맥켄지, "한국, 2030 재생에너지 20% 목표··· 어려울 수도"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9.03.27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60.5GW로 3배 증가 예상
기업의 유연한 PPA 계약으로 수요와 경쟁 촉발 유도
우드맥켄지는 3월 27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우드맥켄지는 3월 27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컨설팅 업체인 우드맥켄지는 3월 27일 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정부에서 추진 중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20% 목표달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2030년 재생에너지 예상 보급률은 17%로 원래의 목표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소모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는 전력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 소모량 중 7%를 차지했다.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및 신규 원자로 건설을 제한함과 함께, 단계적으로 탈원전 정책을 전개해 재생에너지와 가스발전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재생에너지 발전시설 용량을 늘려야 한다.

지싱 네오(Zie Sheng Neoh) 우드맥켄지 아태지역 전력&재생에너지 컨설턴트는 “한국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은 절대 만만한 과제가 아니다”라며 말하며 “하지만 한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 의지는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 한국 해상풍력 발전용량 64배 증가
우드맥켄지는 2019년부터 향후 10년 이내에 한국은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이 3배 증가한 60.5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런 증가분의 대부분은 태양열과 풍력 발전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2022년도까지 국가 전력망 전체에 걸쳐 3GW의 발전 용량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새만금 간척지 태양열 사업 등을 기획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제성 검토 및 국내 태양열 제조 산업에 미치는 효과, 환경 영향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지싱 네오 컨설턴트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드맥켄지는 해당 사업 기간 동안 최소한 1GW에 달하는 태양열 발전량을 국가 전력망 내에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설명하며 “이 사업은 4단계로 진행될 것이 유력하며, 각 단계별 시공 용량은 0.3~0.8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한국의 태양열 발전 용량은 37.5기가와트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발전 용량의 4배에 달하는 용량”이라며 “전체 태양열 발전량 중 65%를 분산형 태양열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싱 네오 우드맥켄지 아태지역 전력&재생에너지 컨설턴트는 한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의지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싱 네오 우드맥켄지 아태지역 전력&재생에너지 컨설턴트는 한국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확대의지가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열 발전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해상 풍력 발전 용량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30년까지 해상풍력 발전용량은 6.4GW까지 64배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로버트 리우(Robert Liew) 우드맥켄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해상풍력 발전용량을 늘리기 위해선 국가적 수준에서 이를 장려하기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하며, 한국이 지닌 조선 분야의 우수한 전문성을 활용해 해상 부유시설 기술 등을 포함하는 성숙한 해상 전력공급망을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PPA 구조 및 파이낸싱 공급 원활화 필요
노르웨이의 에퀴노르(Equinor)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관심을 포명한 바 있다. 또 세계 최대의 해상풍력 개발업체인 외르스테드(Orsted) 역시 한국 내 사업 기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울산시에서는 다국적 대기업인 쉘, 덴마크의 코펜하겐 인프라 파트너, 스웨덴 기술 기업 헥시콘(Hexicon), 캘리포니아 Principle Power 등 개발 컨소시엄과 양해 각서를 체결,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개발사업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의 해상풍력 발전 터빈은 거대 규모의 구조물에 속하며,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12MW 터빈은 블레이드 길이가 220m에 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해상풍력 발전기술은 유럽에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10여년 가량이 뒤쳐져 있다는 게 로버트 리우 수석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로버트 리우는 “한국의 제주도에 지난 2017년 세워진 탐라해상풍력은 두산의 3MW 터빈이 사용된 해상풍력 발전단지 사례에 해당되는데, 유사한 용량의 해상풍력시스템을 유럽에선 2009년부터 사용해 왔다”며 국내 풍력발전시스템의 기술격차에 대해 설명하며 “하지만 한국의 두산중공업, 유니슨, 효성중공업은 해상풍력 터빈의 잠재적 국내 생산 공급업체다. 또 한국 기업들은 이미 세계풍력발전 산업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8년까지 해상풍력 분야에서 잠재적으로 2만7,000여 개의 일자리가 생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버트 리우 우드맥켄지 수석 애널리스트가 한국의 해상풍력 발전용량 증가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로버트 리우 우드맥켄지 수석 애널리스트가 한국의 해상풍력 발전용량 증가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간헐성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신뢰할 수 있는 전력저장 배터리 기술이 요구된다.

지싱 네오 컨설턴트는 재생에너지 20% 목표달성을 위해선 한편으로 재생에너지가 갖고 있는 공급불안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하며, 이 점에 대해선 한국의 배터리 기술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금융과 파이낸싱 구조도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공정한 접근법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싱 네오는 “비용절감을 위해선 기업과의 전력구매계약이 체결돼야 한다. 이를 통해서 기업들이 전력을 재생전력 발전업체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연간 재생가능에너지 포트폴리오 표준(RPS)과 REC(재생에너지인증서) 승수(multiplier)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전력 소비자에게 산정 방식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와 동시에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해 투자자를 유치, 한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성장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