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지역 주민, 한국광업공단법안 반대 탄원서 제출
폐광지역 주민, 한국광업공단법안 반대 탄원서 제출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9.03.1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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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 등 합리적 대책 마련돼야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한국광해관리공단 우리노동조합(위원장 홍기표)은 폐광지역 주민 4,041명의 한국광업공단 법안 반대 탄원서를 3월 13일 국회에 제출했다.

광해관리공단 우리노동조합은 해외자원개발 부실에 따른 문제를 졸속통합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통합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폐광지역 주민과 힘을 합쳐 강력히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홍기표 노조위원장은 “선통합 후대책 식의 대책 없는 통합으로는 결국 모두가 공멸하고 말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 신사업 발굴 등 합리적 대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홍영표 국회의원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국광물자원공사를 광해관리공단과 통합해 한국광업공단을 신설하는 내용의 한국광업공단법을 발의했다.

다음은 광해관리공단 우리노동조합이 국회에 제출한 탄원서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회의원님!

본인은 폐광지역 주민으로 그간 광산으로 인한 환경피해 및 폐광으로 인한 지역경체 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묵묵히 내 고장을 지키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한국광해관리공단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통합에 대한 법안이 발의됐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통탄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의 오염된 환경을 복원하고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설립된 기관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관을 과거 해외자원개발 실패로 인해 파산 직전인 기관과 통합하는 것은 폐광지역을 위해 활용돼야 할 각종 재원을 광물자원공사의 부채 청산에 사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다른 조치를 취한다 하더라도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폐광지역에 돌아올 것이고 이것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르지 않습니다.

의원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간 폐광지역은 이미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이제 폐광지역을 위해 설립된 광해관리공단이 전혀 상관도 없고 책임도 없는 일로 엮여 폐광지역을 위하는 본연의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폐광지역은 최소한의 권리조차 지키지 못하고 버려진 땅이 될 것입니다.

폐광지역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부디 폐광지역 주민들의 간절하고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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