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재정비·연료 조달 등 경영 효율화에 역점”
“조직 재정비·연료 조달 등 경영 효율화에 역점”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11.1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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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한국동서발전(주) 이길구 사장

지난달 28일 한전 7개 자회사 신임사장들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한국동서발전(주) 이길구 신임사장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갔다. 동서발전의 수장으로서 향후 3년 간 동서발전을 이끌어가게 될 이길구 신임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목표와 취임하자마자 발전컨퍼런스라는 큰 행사의 주관사 CEO를 맡게 된 소감을 들어봤다.

“한국동서발전 가족이 된 것을 매우 보람되고 뜻 깊게 생각한다. 지난 30년 간 같은 분야에서 일해 온 사람으로서는 CEO로서 다시금 평생을 바쳐온 직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 같아 더 없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발전 사업이 분사 이래 최고의 위기감을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고통을 분담하고 지금의 역경을 이겨낸다면 한국동서발전은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1975년 한전에 입사해 한전 필리핀 법인 사장을 거쳐 한국동서발전(주)의 CEO로 취임한 이길구 신임사장.

이 사장 취임 전과 현재, 회사에 대해 보는 시각이 조금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 발전 산업에는 과거와 달리 해외사업과 신 성장 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발전시장에서의 새로운 경쟁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해외발전사업을 경영해본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한국동서발전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자 한다.”
이 사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발전시장에서도 동서발전이 꿋꿋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하며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코자 하는 부분과 각오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경영의 효율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인력과 조직역량의 극대화, 새로운 노사문화의 구축, 변화와 혁신의 지속적 추진, 윤리경영의 강화 등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밝혔다.
지금과 같이 대내외적 경영여건이 매우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것은 ‘경영의 효율화’인 것 같다. 경영의 효율성이 제고되지 않고서는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선 조직을 재정비해 내실을 튼튼히 해야 할 것이며, 연료조달, 업무프로세스, 제도 등에서도 효율성을 높여나갈 생각이다.


▲ 사장께서 생각하는 동서발전의 강점과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동서발전은 BSC, 6시그마, ERP등 선진 경영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으며 발족이후 500MW급 발전소 최적 설계기술 확보, 상태기반(Condition-Based) 정비기술 현업적용 역량보유, 경쟁사 대비 높은 직무만족도등 무수히 많은 강점을 들 수 있다. 또한 향후 동서발전은 다음과 같은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방침이다.

첫째,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하고 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울돌목 조류발전소를 건설하고 당진 해양 소수력 발전소 건설 및 정선풍력 발전설비 건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등 저탄소 포트폴리오 설비구성으로 경쟁우위를 강화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는 안정적·경제적 연료조달 및 연소기술 확보를 통한 유연탄 규격을 확대하는 등 연료비 절감을 중장기 전략경영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사업도 국내 발전사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성장을 기할 수 있는 필수요건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 계속 추진할 동서발전의 환경경영은 무엇인지.

기후변화협약 등 전력산업의 환경경영 필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 산업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목표로 선진 환경경영시스템인 통합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전략으로는 통합 환경경영시스템 강화와 환경위험 대응역량 강화, 대외 파트너십 강화, 기후변화협약 능동적 대응 등 4대 전략분야를 선정하고 37개 추진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2010년까지 추진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2020년에는 발전 산업 분야의 글로벌 발전 리더로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은 세계최초로 태양광발전을 UN CDM사업으로 등록(’06.5)해 신재생 CDM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또한 당진화력발전소는 국내최초로 초초임계압발전 신기술 도입에 따른 온실가스의 획기적인 절감을 인정받아 지난 10월 정부로부터 국가온실가스 감축사업장으로 지정됐다.

동서발전은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10%이상으로 확대해 기후변화대응 국가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견인을 주도할 계획이다.

▲ 최근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동서발전 역시 깨끗한 회사 이미지 구현과 사회공헌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추진코자 하는 윤리경영과 사회공헌 활동은.

동서발전은 외부기업으로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이 될 정도로 이미 윤리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다.

이처럼 윤리경영을 통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지속적인 인정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가 앞장서서 기업가치 실현의 최상위 과제로 윤리경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윤리·투명경영 실현에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감할 수 있는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긍정적 사고로 도덕적 해이를 관리토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사회공헌활동 또한 기업특성과 연계해 지역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한전을 비롯 발전자회사도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사업 진출을 기업의 성장요소로 설정하고 있다. 동서발전에서 추진하고 계획 중인 해외사업 진출 계획은.

2010년 이후 국내 전력성장률은 연평균 1%대로 둔화되며, 해외 전력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非 OECD 국가는 인구증가 및 생활수준 향상 등에 의해 급증하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규제완화 및 시장개방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국내외의 전력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해외 전력시장 진출은 기업 본연의 임무인 수익 확보와 지속성장을 위한 성장 동력원으로서 동서발전의 선택이 아닌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 축적된 다양한 발전설비 관련 운용 기술 및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 각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인재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서발전의 인재양성 방안은.

우리 회사의 인재육성 기본 방향은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양성이다.

연료 확보, 기후변화협약 등 발전사업의 기업 환경이 갈수록 많은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속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양성을 통한 조직역량 극대화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역량(Competency)에 기반한 교육훈련체계를 수립해 직원 개개인이 직무 성장 경로를 통해 전문가로 육성할 수 있도록 Career Development Path를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에너지 자원 분야, 사업개발, 기후변화협약 분야 등의 집중육성 분야를 선정해 인재를 육성함으로써 장기 경쟁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차세대 경영후계자를 위한 내부인력 양성을 위해 글로벌 리더 양성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직무기본역량 확보를 위해 현장 중심의 학습 및 현장 리더들의 코칭, 멘토링 교육을 확대하고자 한다.

▲ 동서발전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발전 컨퍼런스’ 행사의 2008년도 주관사를 맡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발전 컨퍼런스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고 이전 행사와 비교해 가장 큰 변화와 또한 앞으로의 컨퍼런스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발전컨퍼런스는 발전회사, 연구기관 및 제작사들이 갖고 있는 최고의 성과를 찾아내어 서로 공유하고 참여자 모두가 Win-Win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컨퍼런스는 해외 유수의 전력관련 연구기관을 대거 참여토록 해 선진 발전기술을 국내 발전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는 발전컨퍼런스의 위상을 높여 세계 최고수준의 발전회사들과 선진기술을 교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컨퍼런스가 선진발전사와의 지속적인 기술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최근 한전을 비롯한 발전자회사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과 지원방안들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동서발전이 시행하고 있는 중기 지원 방안은.

우리 회사는 핵심 발전기자재 국산화, 신기술개발 및 해외시장 판로 개척 등 해당 중소기업의 요구에 맞는 지원 사업을 추진해 중소기업도 살리고, 더불어 우리 회사도 발전원가절감과 설비신뢰도 향상을 도모해 대·중소기업이 모두 Win-Win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특히 전력그룹사 최초로 ‘지속가능한 발전 산업의 상생협력’의 뉴 패러다임을 구축해 중소기업지원 정책방향을 전환했다.

과거 단순 생산기술형 및 구매위주의 지원정책에서 핵심기술개발 등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형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핵심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공동기술개발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삼진금속과 고온 핵심부품개발에 이어 올해는 터보파워텍의 가스터빈 핵심부품인 인터스테이지 씰을 지멘스와 미쓰비시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상용화 단계에 있다.

또한, 일산과 울산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가스터빈의 고온부품을 국산화로 교체 시 약 24억원의 구매비용을 절감 할 수 있으며, 터보파워텍은 국내 27대의 가스터빈에 공급 시 약 80억원, 해외시장은 가격과 품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약 1,500억원의 매출증대가 예상된다.

▲ 끝으로 동서발전 직원들에게 하고픈 당부 사항이 있다면.

지금은 어느 기업에게나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 얼마나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모멘텀을 확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경영전략과 비전이 있더라도 직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참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직원들에게 혁신적인 의식 전환과 자력극복의 의지를 가져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혁신적인 의식 전환으로 변화와 혁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비효율적인 것들을 제거하고 개개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의 위기를 직원 개개인의 위기로 인식해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

이길구 사장은…

<약력> ▲ 1969 경북 경주고 졸 ▲ 1977 영남대 경영학과 졸 ▲ 2001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졸(경제학 석사)
<경력> ▲ 1975 한국전력공사 입사 ▲ 1995 한전 제주지사 서귀포지점장 ▲ 1998 한전 신규사업추진실장 ▲ 2001 부산지사 울산지점장
▲2002 구리지점 지점장 ▲2002. 8~2007. 1 한전 해외사업처 필리핀법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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