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강국 영국과 협력체계 구축 머리 맞대
해상풍력 강국 영국과 협력체계 구축 머리 맞대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9.02.28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너지공단, 한·영 해상풍력 공동세미나 개최
개발경험·정책 등 해상풍력 확대 방안 공유
Offshore Renewable Energy Catapult의 가빈 스마트 수석연구원이 해상풍력의 경제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Offshore Renewable Energy Catapult의 가빈 스마트 수석연구원이 해상풍력의 경제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7.6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운영 중인 영국의 이 분야 개발경험과 관련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월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국내 해상풍력 보급 확대를 위한 ‘한·영 해상풍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주한영국대사관·한국풍력산업협회와 함께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해상풍력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양국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공동세미나가 의미 있는 것은 영국의 유관기관과 기업들이 다수의 해상풍력 개발경험을 통해 확보한 프로젝트 전문성을 한국 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모색했다는 점이다.

해상풍력은 수천억원에서 수조원의 건설비용을 투입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간산업이라 프로젝트 전문성 확보를 통한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는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1.3G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을 건설했다. 전 세계적으로 4.5GW 규모의 신규 해상풍력이 설치된 가운데 30% 가까이가 영국에서 올린 성적이다.

2017년에 이어 2년 연속 1GW 이상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영국은 누적설치용량 7.6GW를 기록하며 명실공히 세계 해상풍력 강국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18년 기준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설치용량은 23GW 수준이다.

“한·영 파트너십으로 시행착오 극복”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내에 적합한 해상풍력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상훈 소장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서 해상풍력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영국이 보유한 풍부한 해상풍력 개발경험과 설치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갖춘다면 해상풍력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이스 닐 영국 경제외교국장은 영국의 해상풍력 개발경험이 한국이 해상풍력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시행착오를 줄이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스 닐 국장은 “영국이 해상풍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충분한 경제성을 갖추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이 성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영국의 해상풍력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innogy renewables UK의 토마스 위워 수석엔지니어는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개발과 관련해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innogy renewables UK의 토마스 위워 수석엔지니어는 부유식 해상풍력 기술개발과 관련해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제안했다.

기술력 기반 경제성 확보… 정책지원 필요
영국의 재생에너지 보급현황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Offshore Renewable Energy Catapult의 가빈 스마트 수석연구원은 해상풍력 확대를 위해선 경제성 확보와 함께 정부의 정책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Offshore Renewable Energy Catapult는 풍력·파력 등 해양에너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기술연구센터다.

가빈 스마트 수석연구원은 “영국은 보조금 역할을 하는 발전차액정산제도(CFD)를 통해 해상풍력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고 있다”며 “모든 계약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발전비용 절감효과로 이어져 해상풍력의 경쟁력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상풍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기후변화대응 등의 환경문제만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경제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 소유의 자산을 운영·관리하는 공공기관인 The Crown Estate의 윌 앱스 사회기반시설부문장은 해상풍력 개발 시 확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밝혔다.

윌 앱스 부문장은 “해상풍력 후보지 발굴에 나설 때 연속적으로 개발 가능한 지역을 살펴야 프로젝트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며 “후보지 선정은 프로젝트 리스크를 줄이는 출발점이란 점에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상풍력의 미래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기술력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도 언급됐다. 해상풍력 개발·시공·운영 등의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innogy renewables UK의 토마스 위워 수석엔지니어는 “부유식 해상풍력의 상용화를 위해선 부유체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존 고정식 해상풍력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활용해 부유체 설계·시공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며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한·영 해상풍력 세미나’ 전경
‘한·영 해상풍력 세미나’ 전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