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새로운 기회 ‘해상풍력’ 놓치지 말아야
[전문가 칼럼] 새로운 기회 ‘해상풍력’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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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2.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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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기 대한전기협회 공학박사
김태기 대한전기협회 공학박사

[일렉트릭파워]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에 따르면 전 세계 풍력발전 누적설비용량은 지난해 말 이미 500GW를 넘어섰다. 세계원자력협회(WNA)가 발표한 같은 기간 세계 원전 누적설비용량은 392GW 규모다. 이 같은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전 세계 에너지전환 물결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우리 정부도 거스를 수 없는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다소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나온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시작으로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이어 조만간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세부계획이 다루고자 하는 내용에 따라 약간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목표하는 것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다.

풍력의 경우 전 세계 시장규모가 매년 수백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세계 10대 경제국인 우리나라는 세계 풍력시장과 산업 분야에서 소위 비주류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관련 인프라를 생각하면 얼마든지 가능성과 기대감이 큰 산업이 풍력이다.

풍력산업은 크게 육상과 해상으로 나뉘는데 육상풍력의 경우 정체기에 다다른 반면 해상풍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록 풍력산업 후발주자에 해당하지만 세계 수준의 해양플랜트 시공능력을 보유한 만큼 해상풍력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도적인 기술개발이 선행돼야 한다.

해상풍력기술 선구자 역할을 하려면 미래혁신형 해상풍력터빈 개발과 설계 연구에 보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30MW 이상급 초대형 해상풍력터빈이나 부유식 플랫폼 등 멀지 않은 미래에 상용화될 기술들을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조선해양산업의 설계 및 생산인프라를 공유하는 방안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에 비해 민원 소지가 적다고 하지만 어업피해와 해양환경오염 등 검토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해상풍력단지 내 수산양식 연구계획 수립을 비롯해 지역별 수산 가능 양식종 분석, 수산양식 구조물 연구, 주민수익 창출형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하는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합리적인 주민 수용성 제고 방안이 마련돼야 에너지전환이란 거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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