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황사·미세먼지 발생 분석결과 공개
국립환경과학원, 황사·미세먼지 발생 분석결과 공개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8.11.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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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오염물질 유입··· 미세먼지 발생
황사 영향으로 입자농도 급격히 증가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장윤석)은 11월 25~28일까지 발생한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먼저 11월 27일 강원영동과 남부해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초미세먼지(PM2.5)가 고농도(일평균 35㎍/m³ 초과)로 발생했다. 11월 28일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PM10) 고농도(150㎍/m³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부천시 오정동의 경우 11월 27일 오후 9시 미세먼지 시간 농도가 543㎍/m³까지 높아졌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주의보는 11월 26~28일(13시 기준)에 89회 발령됐다.

이번 고농도는 11월 24일 강수 이후 국외 대기오염물질이 유입된 뒤 대기 정체상태가 지속되면서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고농도가 발생했다. 이후 황사 영향까지 더해진 사례로 분석됐다.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는 북서기류를 따라 남동진하며 11월 27일 오후 6시경 수도권을 시작으로 점차 내륙으로 확대됐다. 최근 5년 가을 황사 중 이번 황사에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오염집중측정소에서 측정한 결과를 분석해보니 황사의 영향을 받은 11월 27~28일의 미세먼지 전 측정소 평균 농도는 217~313㎍/m³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사 발생 전 대비 4~7.3배 높은 수치다.

고농도 발생 전인 11월 1일 대비 전체 고농도 기간 동안 2차 생성에 의한 질산염(NO3-) 및 유기물질 기여도는 높았다. 황사 유입시 모든 측정소에서 칼슘 등 토양성분 증가가 관측됐다.

또한 고농도 기간이 지속될수록 2차 생성으로 인해 작은 입자가 큰 입자로 성장하면서 질량농도 증가에 기여했다. 11월 27~28일은 황사의 영향으로 큰입자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조건의 경우 11월 24일 강수 이후 습한 지면에 복사냉각이 더해져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안개가 발생하는 등 2차 초미세먼지 생성에 유리한 조건이 지속됐다. 11월 27일 이후에는 황사를 동반한 북서기류의 영향을 받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이번 사례 기간 대기질 모델 기법을 이용해 국내외 초미세먼지 영향을 분석한 결과 전국 기준으로 국외 영향은 51~66%로 나타났다. 사례 후반(27∼28일) 수도권 기준 국외 영향이 최대 74%까지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1월 29일부터 기류확산이 원활해져 보통 수준을 회복하겠지만 일부 남부지역은 농도가 다소 높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류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추후 발표되는 예보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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