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취약설비 교체로 선진예방체계 구축”
“노후·취약설비 교체로 선진예방체계 구축”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7.05.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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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년 한전 배전운영처장

배전운영은 고객에게 한 발 더 다가서는 서비스로 양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전국에는 약 760만기에 달하는 전주가 있고 109만km에 달하는 전선이 도심지, 산악지, 도서지역 등 전국에 산재해 있다.

이러한 배전설비를 항시 건전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입안·추진하고 국민생활과 산업 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고품질 전기공급의 신뢰도를 유지·관리하는 것이 배전운영의 최고 목표다.

전력설비는 사고발생 후 신속한 복구도 중요하지만 완벽한 예방체제를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05. 8월 발족됐던 배전운영실을 금년부로 예방정비체제 구축을 통한 배전설비의 안전성 확보와 효율적 운영에 매진할 수 있도록 배전운영처로 개편 발족하게 됐다.

다가오는 경쟁체제에서 기업의 존재이유는 바로 고객이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춰 저비용, 고효율 체제로의 경영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요구되고 있다. 

한전에서도 사장을 중심으로 ERP 도입 등 회사 전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고, 향후 ‘세계 최고의 글로벌 종합에너지그룹’ 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제 막 태동한 배전운영처라는 조직을 가동함에 있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겠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이 느껴집니다. 발전적 미래를 지향하면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倍前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김지년 배전운영처장은 새로 개편 발족된 배전운영처로 인해 배전운영분야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조직 및 업무의 효율성 향상과 기술 선진화를 한층 더 공고히 다지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새로운 체계를 갖추게 된 배전운영처의 금년도 주요 업무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05년 배전운영처의 모태가 된 배전운영실을 발족할 때 배전운영분야의 체계적인 정비를 위해 설정했던 3가지 목표 즉, Safety First 최우선의 배전운영 추진, 선진사회에 부응한 Power Quality 확보, Prevention에 중점을 둔 배전설비 관리 등을 지속적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배전운영처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인력 의존적·아날로그적으로 관리되던 배전설비 운영업무를 디지털 첨단 IT기술을 도입, 배전운영 관리기술의 발전을 리드하고, 정전원인을 근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RCA(Root Cause Analysis)시스템으로 배전운영기준의 선진화로 공급신뢰도를 높이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지향적인 배전운영체계 구현을 위해 운영실 근무체계 및 업무환경을 개선해 현장 업무효율을 향상시키고 노후·취약설비를 사전 교체해 선진 예방정비체계를 구축해 나간다. 예방중점의 설비관리체계 구축으로 예방정비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심지의 복잡한 설비를 정비하고 기자재의 고급화를 통해 배전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끝으로, 배전공가업무의 체계화는 부적합 공가설비의 실질적인 정비를 통한 전력설비 위해요인을 제거해 안전한 환경을 만들도록 해 나갈 방침이다.

올해 배전운영처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지.

금년도에는 엘리뇨, 지구 온난화 등에 의한 기상이변으로 유사 이래 가장 무더운 날씨가 예상되는 등 전력설비 운영에 쉽지 않은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연재해에 대비한 대응태세를 완비하기 위해 지금 진행 중인 배전선로 신·증설 공사나 과부하 변압기 교체공사 등 각종 하계 대비공사는 최단 시일 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아울러 장마·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취약개소에 대한 집중적인 설비보강도 하계부하 이전인 금년 5월말까지 차질 없이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취수설비의 정전, 불시 장시간 정전 등에 대비해 비상발전기의 정상가동 여부 및 임대발전기 업체 현황 등도 미리 파악하고, 주기적인 모의복구훈련 실시로 불시정전 등 긴급상황 발생 시에도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비상동원체제 확립 및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구축해 하계 안정적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연말에 시행하는 국가적 중요행사인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도 안정적 전력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완벽한 전력확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배전운영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과 개선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한전에서는 선진국보다 강화된 시설기준을 적용해 배전설비를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기품질 수준은 배전자동화 도입, 무정전공법 정착 등 지속적인 예방보수 활동으로 호당정전시간 18.8분, 송배전손실율 4.02%, 규정전압 유지율 99.9%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품질 전력을 고객에게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고품질 전기사용에 익숙한 고객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순간정전만 발생해도 불평을 호소하고 언론에서도 정전을 민감하게 보도하는 등 정전관련 불만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설비유지 관리에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는 선진국 수준의 전력설비 유지관리를 위한 한전의 노력에 대한 국민들과 정부·유관기관의 이해부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므로 올해에는 전력설비를 선진국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한전의 모습을 국민들뿐만 아니라 학계, 언론 및 정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토록 하겠다.

아울러, 올해부터 추진 중인 부적합 공가설비 정비를 통한 전력설비 위해요인 제거 및 안정적인 전력설비 구축을 위해서는 전문성 있는 전담 조직이 필요하므로 공가설비를 유지·관리하는 조직이 보강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와 협의·추진하도록 할 예정이다.

조직개편을 통한 배전운영처 역할 및 배전처와의 협력은 어떻게 해 나갈 생각인지.

금번 한전 배전조직 개편의 방향은 배전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계획분야와 운영분야를 재정비 체계화함으로써, 배전처는 고품질 전력공급시대에 맞도록 각종 제도와 기준을 정립하고,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발굴해 장기 비젼을 제시하며 배전정책의 근간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배전운영처는 배전운영업무를 효과적으로 사업소를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게 됨으로서 배전처와 배전운영처 상호간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변화 속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런 만큼 올해 배전운영처에서는 배전처와 혼연일체가 돼 본사-사업소간 정보교류 채널 다각화 등 사업소 지원체제를 강화하고, 배전운영분야의 사각지대 등을 찾고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그러한 지역의 문제점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보완하고 개선함으로써 사업소를 내실 있는 지원의 기반을 다져 외부 고객뿐만 아니라 내부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새로 개편된 배전운영처가 회사 내 배전분야의 발전과 안정화에 일익을 담당해 나갈 것이다.

배전운영처 수장으로서 팀장들을 비롯해 직원들에게 업무적으로 가장 강조하는 점은 무엇이고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현재 배전운영분야의 역할과 업무량에 비해 조직은 타 직군과 비교하면 미약한 실정이다. 배전운영처 직원들은 평상시에도 잦은 야근과 휴일근무 등을 하고 있으며, 특히 일기불순, 재해재난 및 국가 중요행사 때의 전력확보에는 훨씬 더 높은 업무강도를 요구받고 있다. 회사의 여건을 보아가며 체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조직확충 등 다각적인 개선방안을 추진해 나가겠다.

어느 기업이나 집단이건 나름대로의 비전을 갖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실천의지가 없다면 한 낮 구호에 그칠 수밖에 없다. 리더와 구성원 모두가 비전을 실행하고자 하는 헌신적인 노력과 도전의욕이 결집돼야만 비전이 달성될 수 있다.

배전운영처 팀장 및 직원 모두가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발상으로 역량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세계적인 전력회사로 발전하는데 핵심 주역이 될 것으로 믿는다.

마지막으로 취미, 생활신조 등은 무엇인지.

회사생활의 대부분을 배전운영분야에 근무해 왔다. 아시다시피, 배전운영분야는 타 업무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은 분야다. 그만큼 체력소모가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따라서 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지금도 회사 체력단련실에서 매일 아침 운동을 하고 있다. 이것이 자연스럽게 취미 아닌 취미가 돼 버렸다.

생활신조라고 할 것 까지는 없지만, 살아가다 보면 흔들리거나 혼란스러울 때마다 떠올리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事必歸正'이란 사자성어다.  또 하나는 학창시절 할머니 같은 도덕선생님께서 손자 같은 우리들에게 일러주신 생활의 좌우명 같은 게 있다.

좀 우습긴 하지만 남자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을 주문하셨는데 바로 ‘둥글게·네모나게·가볍게·무겁게’라는 4가지 명제였다. 둥글게는 마음을 둥글둥글 너그럽게, 네모나게는 맡은 일을 빈틈없이 네모반듯하게, 가볍게는 몸을 항상 부지런하게, 무겁게는 언행을 진중하게 하라는 뜻이다. 이 가르침을 아직도 잘 지키지 못하며 살고 있지만 세상을 살아가는데 상당히 의미 있는 신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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