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으로 1,000억원 에너지 절약한다
역발상으로 1,000억원 에너지 절약한다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10.1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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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주)태정금속

 폐수열 재활용 시스템 ‘에너탑’
태정금속(조태억·조태정 공동 대표이사)은 업소용 주방기기 및 식품가공기계 전문제조회사로 1988년 창립 이래 국내 유수의 기업체와 특급호텔 및 각급 학교의 단체급식 주방시설 공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오고 있는 업체다.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의 화두는 단연 에너지 절약이다. 그렇다고 가정과 산업현장 등에서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 문제는 어떻게 하면 에너지 사용 비용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그만큼 에너지 절약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 개발이 절실한 시기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최근 태정금속에서 ‘에너탑’ 제품을 개발해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제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제품은 한마디로 기존 식기세척기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만들어진 장치로 요약된다.

이 회사 조태정 대표이사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20,000만 여대의 업무용 식기세척기에 에너탑을 설치할 경우 연간 1,000억 원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 전경
폐수열 재활용 시스템 ‘에너탑’

그렇다면 ‘에너탑’은 어떤 원리로 이처럼 에너지를 대폭 절약하게 만들었을까. 설명하자면 이렇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업무용 식기세척기는 헹굼수를 데우기 위해 가스나 스팀 혹은 전기 등으로 열을 가해주는 헹굼부터가 2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태정금속에서는 이것을 1대만 갖고도 가능하게끔 개발해낸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원리 역시 간단하다. 식기세척기에서 사용되는 헹굼수는 ‘헹굼수부터’를 이용해 85℃까지 가열된 후 헹굼 노즐로 분출돼 식기를 헹군 다음 세척탱크로 공급돼 식기를 세척하고 오버플로워를 통해 배수구로 버려지게 된다. 이때 배수구로 버려지는 세척폐수는 일정한 열을 가지고 있는 데, 이를 폐수열이라고 부른다. 폐수열의 온도는 55℃ 이상의 고온이다. 그런데 이 회사에서 개발한 에너탑은 이렇게 55℃ 이상의 고온으로 그냥 버려지는 폐수열을 식기 세척을 위해 공급되는 헹굼수의 온도를 높이는데 재활용한 것이다. 

실제 에너탑의 구조 역시 복잡하지 않다. 고온의 세척폐수는 에너지탑의 폐수입구로 들어가 내부에 설치된 흐름판을 거쳐 상부의 폐수배수로구로 배출된다. 반대로 헹굼급수구로 유입된 저온의 헹굼수는 열흡수판을 통해 세척폐수가 갖고 있는 고온의 열을 흡수한 뒤 헹굼수 출구를 통해 식기세척기의 부수터로 공급돼 적정 온도이상으로 데우진 후 식기를 헹굼하게 된다.

이와 같은 사이클이 반복돼 고온의 에너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장치가 되는 것이다. 결국 에너탑 장착을 함으로써 헹굼수의 필요 온도 85℃ 중 50℃까지 폐수열을 이용해 끌어올리고, 나머지 30℃는 헹굼수부터를 통해 끌어올림으로써 헹굼부스터 1대의 가동을 위해 소모되던 가스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기존 제품이 가스나 스팀, 전기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시켜 헹굼수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고온의 헹굼수를 공급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 소모가 필요하다면, 에너탑은 버려지는 에너지를 재활용함으로써 추가적인 에너지 소모가 없고 고장의 염려가 없는 경제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상되는 에너지 절약 비용 등에 대해서 조 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가 개발한 에너탑을 설치함으로써 발생되는 에너지 절약 비용은 기존 제품이 헹굼수를 가열하기 위해 소요되는 가스량을 시간당 2kg/h 이상을 줄여 하루 2~4시간 가동 시 LPG 기준 월 15~30만원 정도의 가스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 기존 부스터 사용 시 발생하는 폐가스(CO2) 발생을 방지할 수 있음은 물론 부스터 사용으로 인한 상승하는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추가로 발생하는 냉방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조태정 대표
전국적 공급 포석 마케팅 주력

현재 에너탑은 지역 학교들을 중심으로 공급돼 있으며 점차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에너지 절감에 관한 의식이 부족해 이를 각종 매스컴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워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조 대표는 관공서는 구매의욕은 있으나 예산 확보가 어려워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더욱 에너탑의 공급확대를 기하기 위해 조 대표는 조달청 종합쇼핑몰(MAS)에 등록을 준비 중이며, 전국적인 공급을 위한 대리점 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988년 식기세척기 및 주방기기 제조 전문업체로 출발한 태정금속. 이 회사는 지난 20여년 간 국내 유수기업체와 특급 호텔 및 각급 학교의 단체급식 주방시설 공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해온 잔뼈가 굵은 회사다. 최근에 개발한 ‘에너탑’ 역시 이런 전통을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일궈낸 값진 결과물이다.

에너탑 개발에 발맞춰 회사에서는 내년 겨울을 목표로 판매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국 영업망 구축 등 판매 전략을 수립 중이다. 또한 작년에 발명 특허를 획득해 조달 등록과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절약마크(e마크) 획득 준비 중에 있다.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국가적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절약 실현은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매출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 효자 상품으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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