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엄창준 강릉에코파워 사장] 첨단 환경설비로 석탄발전 패러다임 바꾼다
[인터뷰-엄창준 강릉에코파워 사장] 첨단 환경설비로 석탄발전 패러다임 바꾼다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8.11.14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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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 환경설비 적용… SOx 97% 제거
2023년 3월 종합준공 목표… 5조6,000억원 투자
엄창준 강릉에코파워 사장
엄창준 강릉에코파워 사장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반영한 강릉안인화력발전이 지난 3월 본 공사에 들어간 이래 최근까지 공정률 24%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은 1,04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초초임계압(USC)의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고효율·친환경 발전소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같은 최신 기술 덕분에 기존 초임계압 발전소보다 2~3%p 높은 44% 수준의 발전효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주기기인 터빈과 보일러는 두산중공업이 공급한다.

강릉시 강동면 안인리 일원 약 61만m2(약 18만평) 부지에 총 5조6,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해 2,080MW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와 항만설비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은 한국남동발전·삼성물산·강릉석탄화력이 공동출자했다. 현재 남동발전과 삼성물산이 각각 2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재무적투자자인 강릉석탄화력에서 42%를 보유 중이다.

특히 사업비 5조6,000억원 가운데 84% 수준인 4조7,000억원을 34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통해 조달함으로써 국내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기록됐다.

사업 초기 높은 재무부담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업에 기대감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출자자 구성이다. 발전·EPC·금융 등 역할에 따른 각사의 노하우와 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성공적인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의 롤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동발전은 국내 발전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석탄발전을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다양한 관련 기술을 이번 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연료 도입, 석탄회 재활용 기술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소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에서 쌓은 플랜트사업 분야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확보한 EPC 역량을 발휘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강릉에코파워는 강릉안인화력 1·2호기의 상업운전 시점을 2022년 10월과 2023년 4월로 목표하고 있다. 대형 프로젝트 일수록 금융부담이 큰 만큼 적기 준공을 주요 과제로 삼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 5월 금융약정 체결 이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엄창준 강릉에코파워 사장을 만나 향후 사업추진 계획을 들어봤다.

 

강릉안인화력발전소 조감도
강릉안인화력발전소 조감도

목표공정 준수로 비용발생 최소화
“본격적인 건설에 들어간 만큼 이제 목표공정을 준수해 프로젝트 준공기일을 지키는 것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저부하를 담당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명품발전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엄창준 사장은 민자발전으로 추진되는 프로젝트 특성상 사업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뜻을 밝혔다. 준공 지연은 사업자나 금융권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양하겠다는 의미다.

강릉에코파워는 환경과 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만큼 최첨단 환경설비와 신기술을 적용한 명품발전소로 강릉안인화력발전을 건설할 계획이다. 발전소 신뢰성을 비롯한 효율성·경제성 또한 최고 수준에 맞출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역 상생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지역사회 협력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우리 프로젝트는 96%에 달하는 지역주민의 지지를 받고 추진되는 사업이라 지역사회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강릉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협력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고효율 ‘초초임계압’ 적용
강릉에코파워는 2019년 6월 발전소 뼈대를 만드는 철골설치 작업에 들어가 2020년 4월 압력부 설치에 이어 2021년 6월 수압시험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023년 3월까지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동해∼양양 구간 345kV 송전선로를 통해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강릉권을 비롯한 수도권 전력수급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엄 사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현 서울화력발전)이 1930년 서울 마포구에 건설된 이후 산업화와 함께 화력발전 설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며 “그동안 효율개선 등 기술개발이 이뤄져 임계압·아임계압·초임계압·초초임계압 등으로 발전해 왔는데 강릉안인화력발전에는 현재 상용화된 기술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발전방식인 초초임계압이 적용됐다”고 발전설비 특성을 설명했다.

초임계압 발전은 강한 압력으로 물이 끓지 않고 바로 증기로 변화는 임계압(증기압력 225.65kg/cm2, 증기온도 374℃)을 넘어선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는 방식이다. 높은 압력과 고온의 증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석탄화력발전 방식보다 효율이 좋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다.

초초임계압 발전은 초임계압보다 압력과 온도를 더 높여 효율을 끌어올린 방식이다. 초임계압 대비 발전효율이 2~3%p 이상 향상돼 연료소비와 이산화탄소 발생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엄 사장은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초초임계압 발전방식을 통한 친환경·고효율의 최첨단 발전설비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발전효율 향상은 연료비 절감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와 석탄재·온배수 배출량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강릉안인화력발전 환경설비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강릉안인화력발전 환경설비 대기오염물질 배출 기준

대기오염물질, 법적 기준치 대비 30~40% 낮아
강릉에코파워는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설계단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적용했다.

강릉안인화력발전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설계기준은 ▲SOx(황산화물) 15ppm ▲NOx(질소산화물) 10ppm ▲먼지 3mg/m3다. 이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른 법적 기준치보다 30~40% 낮은 수준으로 수도권 화력발전 배출기준과 비슷한 수치다.

엄 사장은 “석탄발전 가동 시 연료에 함유돼 있는 유황과 질소성분이 연소과정에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로 배출돼 미세먼지를 유발하게 된다”며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일본의 1,200MW급 석탄화력발전인 이소고발전과 비교해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35~75% 수준에 불과한 세계 최고 수준의 환경설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릉에코파워는 첨단 탈황·탈질설비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저온집진기와 석탄취급설비 적용으로 분진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누출방지 가스열교환기를 채용한 탈황설비는 배기가스 중 황산화물을 석회석 슬러리에 흡수·반응시켜 황산화물 97% 이상을 제거한다. 저산화 촉매를 채택한 탈질설비는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과 환원제의 선택적 반응을 통해 93% 이상의 질소산화물을 제거하게 된다.

강릉에코파워는 분진 발생을 막기 위해 옥내형 석탄저장고와 공기부양 석탄이송설비를 채택했다. 또 석탄저장고에서 발생하는 분진을 억제하기 위해 효율 99.99%의 전기집진기도 적용했다.

강릉에코파워는 석탄 연소 후 발생하는 저회(Bottom Ash)를 전량 비회(Fly Ash)화 시켜 재활용할 계획이다. 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저회를 회사장으로 처리하지 않고 모두 비회화시켜 회정제설비로 정제한 후 콘크리트 혼화재나 시멘트 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보일러 설치공법도 개선했다. 철골 설치 후 보일러 압력부를 설치하는 탑다운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철골과 보일러 압력부를 동시에 설치하는 보텀업 방식으로 보일러를 설치할 예정이다. 보텀업 방식은 시공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기 단축에 이점이 있다.

엄 사장은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세계 수준의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남동발전의 전문 운전원들이 배출관리를 담당할 것”이라며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 강릉시민은 물론 국민들로부터 신뢰 받는 발전사업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건설기간 연인원 70여 만명 고용
총 사업비 5조6,000억원이 투입되는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준공 후 30년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건설과 운영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 또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60개월의 건설기간 동안 연인원 70여 만명의 인력이 동원되고, 운영기간 중에는 연인원 16여 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금을 비롯해 지방세·보상비 등 직접비용은 6,66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지역업체 기자재 구매 등 건설기간 약 4,300억원과 경상정비비용 등 운영기간 약 1조800억원의 간접비용 효과도 기대된다.

강릉에코파워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총 2조1,700억원 상당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강릉안인화력발전이 국내기술로 건설되는 1,000MW급 초초임계압 발전소인 동시에 청정석탄(Clean Coal) 발전설비란 점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큰 디딤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엄 사장은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인도와 아세안 국가 발전시장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글로벌 석탄발전 건설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상생 넘어 동반자로 발전
강릉안인화력발전은 지역주민 대다수가 발전소 유치에 찬성한 주민 친화적 사업이다. 그만큼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상생활동을 통해 탄탄한 신뢰관계가 형성돼 있다.

강릉에코파워는 사회공헌활동 스펙트럼을 보다 다양화해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시작으로 전기요금보조·교육환경개선 등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특히 발전소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차별화된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엄 사장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교통·소음·분진 등으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조치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며 “여전히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만큼 상생협의체·이장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적극 소통함으로써 강릉안인화력발전을 상생하는 사업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명품발전소 건설이란 사명을 갖고 임직원은 물론 협력기업과도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합리적 투자비 보상 필요
신기후체제 대응과 에너지전환이란 시대적 흐름 속에 민간석탄발전은 이래저래 부침을 겪고 있다. 전력수급계획에 포함됐던 신규 석탄발전사업이 LNG발전으로 전환되는가 하면 에너지 세제개편이 추진되면서 원가 부담이 늘어나게 생겼다.

엄 사장도 신기후체제 대응과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른 친환경에너지 공급 확대의 필요성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에너지 안보를 비롯한 전기요금 안정화와 산업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인프라는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민간석탄발전은 정산조정계수를 통해 안정적인 발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며 “하지만 탄소배출권·RPS 이행·유연탄 개별소비세 인상·환경규제 등 발전원가 증가요인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향후 수익성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지나 공사 여건·지역협력비 등에 따라 사업비가 크게 달라지는데 획일적으로 표준투자비를 적용할 경우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사업자별 투자비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투자비 보상을 통해 민간석탄발전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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