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열성질환 주의보
가을철 열성질환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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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1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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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홍성관 교수
높고 푸르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가을에 단풍구경도 할 겸 산행을 하기에 좋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아름다워 보이는 산과 숲 속에 별로 반갑지 않은 복병들 또한 숨어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가을철 열성 질환의 주범인 쯔쯔가무시병,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다. 이 질환들은 주로 가을철(9월~11월)에 발생하며 모두 설치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쯔쯔가무시병

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리켓치아균(Orientia tsutsugamushi)으로서 이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사람이 우연히 물려 감염되게 된다. 유충에 물린 뒤 약 10일(1~3주)이 지나면 오한, 발열, 두통이 나타나며, 발병 1주 전.후하여 몸통에서 시작하여 사지로 퍼져 나가는 발진이 나타난다.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자리에는 수포가 생기고, 0.5~0.8 cm 크기의 궤양을 형성하며, 이것이 검은 딱지로 덮이게 되는데 이를 가피라고 칭한다. 가피는 통증이나 가려움증이 없고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위에 생겨 환자가 잘 모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한다. 이 밖에도 기관지염, 간질성 폐렴, 심근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의식 장애가 동반되는 수막염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이 있으면서 급성발열증상이 있으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서둘러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한다.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과 함께 감별이 필요한 대표적 질환으로 신증후군출혈열이 있다. 이 질환은 유행성출혈열로도 불리며, 평균 2~3주정도의 잠복기를 가지며 급성으로 발열, 요통과 출혈 경향, 신부전 등을 초래하는 인수공통 바이러스 질환이다. 한탄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이 바이러스는 주로 들쥐 등의 야생 설치류의 배설물에 의해 매개된다. 경우에 따라 신부전에 의한 혈액투석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의 사망률은 2~7%를 보이고 있으며, 쇼크, 이차 감염, 급성 호흡곤란증, 출혈, 급성신부전 등이 흔한 사망원인으로 보고 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완전히 회복되나 아주 소수의 환자에서 뇌출혈, 뇌하수체 기능저하 등 신경계 합병증이 남기도 한다.

렙토스피라증

렙토스피라증은 돼지나 들쥐의 배설물이나 이 배설물로 오염된 풀, 흙, 물과 접족할 경우 점막이나 상처난 피부를 통해 감염된다. 초기증상으로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며 병이 진행될 경우 뇌막증상,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신부전증 또는 중증 출혈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특히 간수치 증가나 황달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폐부종과 폐출혈이 문제될 수 있다.

가을철 열성질환 예방법

이 같은 가을철 열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시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며 들쥐의 배설물이나 진드기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긴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인다. 풀밭위에 눕거나 잔디 위에서 옷을 말리지 않도록 하고 귀가 시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여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질환들은 잠복기가 10~15일로 비교적 길어 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할 수 있으나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렇게 주의를 한 경우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발열이 2~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의_분당차병원 감염내과(031-780-5210)

<프로필>홍성관 교수는...

내과 전문의로 분당차병원 감염내과에서 진료 중이며 포천중문 의과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분야는 급성심내막염, 뇌수막염, 렙토스피라, 방광염, 세균성관절염, 수두, 신우신염, 결행, 급성뇌수막염, 낭뇨성족부감염, 대상포진, 볼거리, 쯔쯔가무시, 폐렴, 원인불명열, 인플루엔자독감, 임파선염, 콜레라, 여행성설사, 장티푸스, 발열질환 등이다. 현재 대한내과학회 정회원, 대한감염학회 정회원, 대한의진균학회 정회원, 대한병원감염관리학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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