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국내외 에너지전환 경험·향후 과제 공유
에너지경제연구원, 국내외 에너지전환 경험·향후 과제 공유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8.10.2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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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연 개원 32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개최
에너지전환 위해 소비자·기업·정부 역할 중요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국내외 주요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경험과 에너지산업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에너지전환을 위해 다양한 과제들을 논의하고 상호 공유하는 장이 열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은 10월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에너지전환과 에너지산업: 그간의 경험, 전망 그리고 향후 과제’를 주제로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개원 32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세미나는 사단법인 에너지전환포럼(공동대표 홍종호·유상희·임성진 교수)과 함께 진행됐다. 이날 산학연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에너지정책은 과거 하향식 정책접근방식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적 요구는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 뿐만 아니라 에너지 분권화와 거버넌스(Governance)의 변화까지도 의미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선 소비자, 기업, 그리고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다양한 의견과 지식이 공유되고 생각이 더욱 성숙하는 열린 토론의 장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핵심사업으로 재생에너지사업 선정
1부 세션에선 해외 에너지기업의 에너지전환 전략과 경험을 공유했다. 이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와 토론도 진행됐다.

독일 에너지기업 EnBW사의 스테판 칸시(Stefan KANSY) 발전부문 신사업담당 이사는 독일의 에너지시스템 전환에 대응해 EnBW사의 전략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스테판 칸시 이사에 따르면 독일은 에너지효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산업부문 수요 증가로 2050년까지 전력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에너지전환으로 재생에너지, 백업설비로서의 가스발전, 전기차 보급, 송·배전망 확대가 전망된다.

하지만 EnBW사의 사업관점에선 독일인구 정체로 소매부문 성장 한계와 함께 송·배전망 사업도 수요를 넘어서는 사업 확장을 기대할 수 없어 위기에 봉착했다.

또한 화력발전 대비 시장경쟁력을 획득한 재생에너지가 경쟁력을 갖게 되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독일 정부의 탈원전정책 추진에 따라 EnBW사는 재생에너지사업을 향후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 이어 기존 화력·원전 중심에서 ‘2020 에너지전환전략’을 추진했다.

EnBW사가 운영하던 원전 17기 중 8기는 후쿠시마 사태 직후 폐쇄했다. 남은 원전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쇄될 전망이다.

스테판 칸시 이사는 육상풍력발전설비의 경우 올해 약 500MW 규모에서 2020년까지 약 1GW, 2025년까지 2GW 이상 확대하는 목표를 수립하고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덴마크 신재생에너지 기업 외르스테드(Ørsted)의 마티아스 바우센바인(Matthias Bausenwein) 아태담당 이사는 자사의 사업구조 전환 경험을 소개했다.

외르스테드는 2000년대 초 화력 등 전통적인 발전사업과 석유·가스부문 중류사업 이익이 감소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풍력, 수력, 폐기물 발전, 가상발전소, 배전망, 전기차 등 신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석유·가스 부문 사업정리, 구조조정 등 사업구조 전환 및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세계적인 해상풍력발전 기업으로 거듭났다.

7개 열병합 발전소 중 5개를 바이오매스 발전소로 변환한 데 이어 2023년까지 석탄발전 제로화를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석유가스 부문을 완전히 매각했다.

마티아스 바우센바인 이사는 독일의 발전차액지원제도(FIT)로 사업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에서의 해상풍력 사업 활성화를 위해선 명확하고 안정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에경연 개원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내빈 모습
에경연 개원 기념 세미나에 참석한 내빈 모습

에너지전환에 대해 명확한 비전 제시 필요
2세션에선 에너지전환 시대 에너지산업 전망과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주소,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와 토론이 이뤄졌다. 이호무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에너지전환 시대의 에너지산업 전망’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호무 연구위원은 “오늘날의 에너지전환이 과거와 같이 새로운 에너지원의 추가에 따른 변화가 아닌 에너지원의 대체와 에너지 수요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에너지시스템으로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급측면에선 재생가능에너지와 분산형 전원으로의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또한 IoT, 스마트그리드, 가상발전소 등을 구현할 수 있는 4차산업형 에너지공급시스템 구축과 혁신 및 신비즈니스 모델을 촉진하는 환경으로 변화되고 있다.

에너지 수요관리는 양방향 통신과 관리수단이 다변화되는 동시에 소비자 능동적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향후 ICT 융복합 기술과 에너지 인프라가 통합되는 수요관리시스템으로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호무 연구위원은 “이런 변화로 향후 수요감소와 경쟁 심화 등이 예상된다”며 “유틸리티 기업들은 기존 사업방식을 신속하게 변화시키고 재해석해서 솔루션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전환에 대한 대중의 이해가 향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며 “불확실성을 제거해 투자의욕을 고취하기 위해선 에너지전환에 대해 명확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임재규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전환 정책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워킹그룹에서 논의 중인 내용에 대해 발표했다.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에너지정책의 패러다임이 에너지원 전반의 공급 최적화와 소비구조 혁신을 포괄하는 광의의 에너지전환, 혁신성장 관점에서 새로운 에너지시스템으로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에너지전환의 비전은 에너지정책 핵심가치를 보다 발전적으로 추구해 안정적 에너지공급과 경제 사회적 번영을 달성하는 데 있다. 또한 안전한 에너지시스템과 친환경 수급구조를 구축하고 공존을 담보하는 참여·소통·분권형 생태계로 국민 중심의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임재규 선임연구위원은 중장기 6대 정책과제로 ▲에너지 수요관리 혁신을 통한 고효율 에너지 사회 구현 ▲재생에너지 중심의 통합 스마트에너지시스템 구축 ▲신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래 에너지산업 육성 ▲국민참여·분권형 에너지 거버넌스 구현 ▲에너지 안보 제고를 위한 에너지·자원협력 강화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전환 시대에 맞는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전경
에너지경제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 국제세미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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