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한전kps 부정수급, 1,000억원 넘을 수도”
이훈 의원, “한전kps 부정수급, 1,000억원 넘을 수도”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8.10.11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요청
결과 나오는 대로 엄중조치 예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이 2018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분야 국정감사에서 밝힌 한전KPS 부정수급 관련 녹취자료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한전KPS 직원들이 발전소 정비과정에서 허위 시간 외 근무기록을 작성하고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은 채 1,000억원대의 특별수당만 챙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당 외에도 OH휴가(오버홀 휴가)라는 이름으로 연간 8일이 넘는 특별휴가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훈 의원은 국정감사 준비 중에 한전KPS 내부 직원들이 ‘레드휘슬’에 올린 OH휴가 철폐 투서를 발견했다. 또한 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직원이 시간 외 근무명령서를 허위로 기재하고 특별수당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시간 외 근무명령 및 확인서는 발전소 정비 현장에서 근무자들이 시간 외 근무명령을 받으면 자신들이 주말과 평일 오후 7시부터 일한 시간 외 근무시간을 기재하도록 만들어진 공문이다.

이훈 의원
이훈 의원

시간 외 근무를 하는 모든 직원은 이 명령서에 자신이 일한 시간을 기재한다. 이후 마지막 퇴실 근무자가 확인 사인(sign)을 하고 부서장이 다음날 이를 결재하면 본사에 송부돼 시간 외 급여를 받는다.

이훈 의원실은 한전KPS로부터 오버홀 참여 직원들의 시간 외 근무명령서 및 확인서를 제출받아 근무시간에 관해 확인했다. 그 결과 대부분 근무자가 초과근무를 하지도 않은 채 시간 외 근무를 했다고 명령서에 허위로 기재하고 초과 수당을 받아 챙긴 것을 확인했다.

실제 올해 7월 16일~8월 15일까지 이뤄진 한빛2호기 제23차 계획예방정비공사에 투입된 한전KPS 직원들의 시간 외 근무자를 조사한 결과 시간 외 근무명령서에는 304명의 팀원이 시간 외 근무를 했고 총 시간 외 근무시간은 1만1,495시간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팀원 304명 중 90.13%인 274명은 계획예방정비공사 기간 동안 아예 원전에 출입한 기록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9.8%에 해당하는 30명만이 발전소를 출입해 일한 셈이다.

이훈 의원은 한전KPS가 20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정확한 근태관리에 대한 시스템도 없고 현장 일선에서 근무자들이 작성한 시간외명령서 및 확인서조차 한번도 제대로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검증 없이 지급된 시간 외 수당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7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전KPS 임직원은 근무자들이 초과근무수당을 다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오버홀을 2주간 참여하면 1일의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2005년부터 노사합의를 한 뒤 시행해 왔다.

하지만 이훈 의원은 일하지도 않고 수당을 받아가는 실정에서 OH휴가는 또 다른 특혜이며 특별휴가를 불법적으로 취득한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답변하고 있는 김범년 한전KPS 사장
답변하고 있는 김범년 한전KPS 사장

이훈 의원에 따르면 한전KPS는 전산기록이 남아있는 200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1만9,305일(600년 8개월)의 OH휴가를 나눠 사용했다. 한전KPS 오버홀 직원 1인당 평균 약 63일의 부당 특별휴가를 받은 셈이다.

한전KPS 1인당 연평균 임금이 약 8,5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600년 8개월을 곱하면 약 510억원이 된다. 이 제도가 2005년부터 지속한 것을 고려하면 약 600억원에 해당하는 오버홀 휴가가 지급됐다고도 볼 수 있다.

이훈 의원은 10월 11일 국회에서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분야 국정감사에서 “한전KPS 시간외수당 허위 착복이 십수년간 진행됐고 전사적·조직적으로 이뤄져 왔다”며 산업부 장관에게 즉각 대대적인 감사를 요청했다.

아울러 “국회 산자중기위 차원에서도 감사원 감사청구를 의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일표 국회 산자중기위 위원장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국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 요청도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감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범년 한전KPS 사장도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부적으로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