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도 ‘신바람’ 나게 다니는 사람들
직장도 ‘신바람’ 나게 다니는 사람들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9.11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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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동호회] 한전원자력연료 '신바람'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8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한전원자력연료 풍물동호회 회원들이 퇴근 후 모여 연습하는 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 맞춰 대전행 KTX에 몸을 실었다.  

‘덩덩덕~쿵덕~’, ‘덩기덕~덩덕~’

원자력연료에 도착하자 건물 계단에서부터 들려오는 소리다. 일찌감치 근무를 마치고 연습실로 온 회원 몇몇이 장단을 맞추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 위치한 연습실은 회원들의 열기로 아직은 한여름이었다.

이번 달 동호회 취재 대상은 한전원자력연료의 풍물동호회인 ‘신바람’(회장 박재철)이다.

예로부터 사물놀이는 풍물굿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악기는 물론 판의 짜임도 풍물의 판굿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사물놀이는 우리 풍물 중 가장 대표적인 꽹과리, 징, 장고, 북의 네 가지 악기를 가지고 두드리는 놀이다. 천둥소리에 비유하는 꽹과리는 365일을 나타내며 장고는 비에 비유하며 12달을 의미한다. 북은 구름에 비유하고 4계절을 나타내며 마지막으로 징은 바람에 비유하고 1년을 나타낸다. 또한 꽹과리와 징은 하늘을 의미하며, 장고와 북은 땅으로 나누기도 한다.

사물은 우리의 생활, 그 자체를 나타내며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취재차 찾아간 날, 동호회 회원들은 각자의 악기를 힘차게 두드리며 연습에 열심이었다. 영남가락을 신명나게 연주하는 신바람 회원들의 모습에서 사물놀이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50여 회원 눈빛과 호흡이 악보

한전원자력연료와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들이 연합해 시작된 풍물동호회 ‘신바람’은 현재 약 5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우리 음악을 알리고 사랑하자는 취지로 1996년부터 시작된 ‘신바람’은 시작 당시에는 약 10여명의 회원이 전부였다.

“시작할 때만 해도 힘든 부분이 많았다. 90년대는 특히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사물놀이에 대해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김영훈 총무는 시작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회상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과 후 연습을 하고 있는 ‘신바람’ 회원들은 특히 금요일에는 한기복 선생님으로 부터 사물놀이 강습을 받고 있다.

기자가 방문한 날도 강습을 받고 있던 회원들은 각자의 악기를 신명나게 두드리며 사물놀이 강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사물놀이는 악보가 없다. 그저 서로 눈빛과 호흡을 악보삼아 연주하는 것이 사물놀이의 특징이다.”

사물놀이는 이 때문에 어떠한 합주보다도 더욱 동료들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이 동호회 회원들의 생각이다.

이에 신바람 회원들은 원자력연료와 원자력연구원의 연합 동호회로 각자 근무하는 곳은 다르지만 동호회에서만은 같은 회사, 같은 부서 동료 이상으로 끈끈한 동료애를 지니고 있어 함께 연주를 할 때도 호흡이 척척 잘 맞는다고 말했다.

더 멋진 공연과 대회 출전 목표

‘신바람’은 인도 어린이 돕기 공연, 노인정 어르신 위문 공연, 외국인 위안 잔치 등 여러 행사 및 봉사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세계원자력대학(WNU) 여름학교 초청공연’에 참석해 외국인들에게 우리문화인 풍물가락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구정 등 명절 때는 누구보다 외로울 수밖에 없는 외국인들을 위해 잔치를 열고 그들에게 풍물놀이를 알려주고 공연도 하고 있다.

또한 원자력연료와 1사1촌을 맺고 있는 영동 상촌마을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어르신들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에게 멋진 공연을 하고 있다.

신바람의 한 회원은 “풍물회가 앞장서 회사의 봉사문화 활동에 함께 협력해 회사에도 도움이 되고 주민들도 즐겁게 해줄 수 있어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신바람은 사내 한마음관 강당에서 매년 2회 정기공연을 가지고 있으며 건강하고 신바람 나는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 등의 활동은 종종 하고 있지만 아직 대회 참가는 못하고 있다는 김 총무는 “강습은 매주 화요일마다 원자력연구원 풍물동호회와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금요일은 원자력연료 동호인들끼리 강습을 받고 있다”며 “더욱더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실력을 더 키워 큰 대회도 나가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풍물에 대한 관심 더욱 절실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풍물이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우리 것에 대한 관심에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매우 아쉽다.”

박재철 회장은 “선배들이 노력해야 후배들도 따라 온다”며 “풍물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놀이인 만큼 풍물놀이에 대한 재미를 후배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주일에 두 번의 정기모임 외에도 매일 점심시간마다 짬을 내 연습을 하고 있는 신바람 회원들. 기존 회원들이 열심히 연습하고 우리 가락을 사내에 퍼뜨려 최근에는 젊은 회원들도 늘고 있단다.

김 총무는 “요즘은 80·90년대와는 달리 사물놀이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어 조금은 편하게 사람들이 대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직원들에게 사물놀이를 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호회 활동을 아내와 함께 하고 있다는 김 총무는 “취미생활을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앞으로 직원들뿐만 아니라 직원 가족들도 함께 참여시켜 멋진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개인적인 소망을 말했다.

앞으로 신바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박 회장은 “지금보다 더 부지런히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 공연을 하는 등 봉사를 더욱 활발하게 실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에 비해 동호회에 대한 지원도 잘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회원들이 좀 더 부지런히 연습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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