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가장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강사진을 외부로 내보내 강의를 받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수기법에 대해서는 자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수마다 지식전달기법이 모두 다르다. 우리 교육원에서는 대학의 유명 강사를 초빙해 교수기법을 강의토록 함으로써 교수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올해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한전 중앙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이도식 원장은 “교수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히며 “교육소프트의 내용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교육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구체적 방안으로 교수요원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교수요원 평가기준 개선해 성과중심 보상을 함으로써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를 부여했으며, 사내외 우수 강사 POOL을 운영함으로써 우수 강사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
“안철수 박사를 비롯해 유명인을 강사로 초빙하는 등 초빙강사진의 질을 높였다”고 말한 이 원장은 “유명 초빙강사의 강의내용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전직원에게 e-mail로 전달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양질의 교육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서 듣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올 수 없는 직원들에게도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다.
이 원장은 중앙교육원의 성장엔진으로 해외교육을 꼽고 해외 교육사업을 개발, 활성화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그는 해외교육사업과 관련 외국에서 교육비를 부담하는 수익성 사업으로 교육개발사업, 국제 원조자금으로 개도국의 교육을 지원하는 KOICA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전력사 대상 교육계획은 송변전분야에서 리비아 전력수요컨설팅 교육, 배전분야에서는 파라과이 배전실무분야 교육, 통신분야에서는 서부아프리카 전력공동체 통신기술자 교육 등이 진행되고 있다.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한전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현재 교육원에서는 파라과이, 이라크 등 연간 500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우리 기술을 배우고 있다. 한전이 세계적 전력사로 부상하면서 이제는 과거의 기술적 교육과 경험을 후발주자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특히 외국인 수강생의 경우 음식 등 매우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배려함으로써 해외에 ‘친한전’ 이미지를 확산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교육원은 해외교육사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 송변전 17개, 배전 15개, 통신 3개모듈 등 해외교육 모듈 및 교재를 개발하고, 전문강사 220명, 해외교육 전문인력 75명, 해외사업 인력 14명이라는 해외교육 전문강사 Pool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국가별 기상조건을 적용한 송전설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수출하기도 했다.
교육원에는 월요일 아침이면 교육생들의 상견례 자리가 열린다. ‘Get Together’ 행사가 그것이다. 보통 교육코스가 4~5일이면 끝나도록 진행돼 있어 대부분의 교육생이 월요일에 교육원에 들어오게 되는 것을 고려, 월요일 오전에 교수는 물론 교육생끼리도 인사를 하고 어떤 과정에 어떤 사람이 왔는지를 파악하는 자리다.
“Get Together 행사는 중앙교육원 교육과정에 입소한 교육생 전체가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서로 간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로, 교육생 상호 간에 이해를 높이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며, 중요한 회사 방침과 지침을 전달하는 업무프로세스를 절차화 하는 데도 많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한 그는 “무엇보다 참가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고 귀띔했다.
교육원은 최근 삼성전자와 교육협약을 체결했다. 교육협약 내용은 중앙교육원 별도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기존 교육과정 교육에 삼성전자가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한전은 전력설비 운영관련 정보를 삼성전자 측에 제공키로 했다.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자체 공장 전력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한전으로부터 교육을 받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와 교육협약을 체결한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생의 윈윈전략이었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역량이 향상되면 안정적인 전력공급으로 삼성전자에 이득이 되는 것은 물론, 파급고장의 감소로 한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협약체결 이후 유사한 교육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시설과 인력이 허용하는 수용능력을 감안해 이 같은 사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원장은 최근 회사 경영여건이 대단히 어렵다고 운을 뗐다. 전사적인 긴축경영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이 원장은 올해 ‘교육성과 평가시스템’에 대한 투자나 교수요원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평생학습체계 구축을 위한 저명인사 초빙강의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하지만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역점추진사업들이 위축되거나 제약을 받을 수 있을까 우려의 뜻을 표했다.
신임사장 취임 혁신 가속도 기대

김 사장은 취임사에서 21세기의 기업 가치는 인재에서 나온다며 구성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키우고 싶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자신이 바라는 한전인상에 대해 “자기가 맡은 바 일을 앞만 보고 우직하게 추진해 나가는 사람, Right People 즉,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실행력을 발휘하며 전문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한전은 관료화 돼 있는 부분이 많아 이를 고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있으며 ERP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걸린 시간과 어려움을 단적인 예로 들었다.
이 원장은 ‘혁신의 전도사’로 불리는 김 사장의 취임으로 향후 혁신활동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평소 직원들에게 ‘업무에 임했을 때는 내 집안의 일처럼 정성을 다하라’는 주문을 곧잘 한다. 항상 모든 직원이 내가 곧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매사에 관심과 정성을 쏟으면 초일류기업은 저절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긍정적으로 사고할 것과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도 당부했다.
“긍정적인 자세는 조직에 활력과 도전적인 마인드를 심어 줄 수 있다고 믿는다”는 그는 이런 이유에서 매월 전직원이 모여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각 부서의 현안을 공유하는 ‘Happy Day Show’를 개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조직 구성원의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공정한 인사평가와도 연관된다. 직원들과의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개인에 대한 평가는 성과에 기초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고자 한다. 따라서 직원들에게는 늘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 업무에서 성과를 낼 것을 당부하고 싶다.”
그는 내실 있는 교육, 꼭 필요한 교육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내비쳤다. 특히 해외 선진 교육시설과 내용을 견학시키고 배우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선진국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교수들의 열정만큼은 대단하다. 특히 그런 교수들에게 교육을 받는 것에 대해서도 교육생들의 자부심이 매우 높다. 때문에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런 교육을 만들고 싶다. 배우고 싶은 교육, 그래서 치열하게 경쟁해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스스로가 열심히 배울 수 있는 교육 말이다. 그렇게 해야 회사도 발전할 수 있고 현장에 가서도 일을 잘할 수 있다. 예비군 훈련처럼 누구나 와서 받는 교육이 아니라 중앙교육원을 거쳐 가면 ‘일류한전인’이 될 수 있을 만큼의 교육을 실현하고 싶다. 그날이 바로 한전 중앙교육원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전력회사의 교육기관(HRD)으로 도약하는 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