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안하는 우리아이
편식 안하는 우리아이
  • EPJ
  • 승인 2008.09.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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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요즘은 없어서 못 먹는다는 집이 별로 없을 만큼 생활이 풍요로워졌다.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더 잘 먹여서 남의 아이보다 더 튼튼하게 잘 키울 수 있을까 고심한다. 이런 부모들의 욕심으로 인해 오히려 잘못된 식습관을 갖게 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문제가 편식이다.

편식의 원인과 대처법
-강제로 먹여서는 안 돼

아이들은 항상 같은 식욕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어떤 때는 갑자기 별다른 문제없이도 먹는 양이 줄거나 몸무게가 한 동안 잘 늘지 않는다. 이럴 때 조급한 마음으로 아기에게 음식을 먹도록 강요하게 되면 아기가 식사의 즐거움을 배우기보다는 식사가 억지로 해야 하는 괴로운 시간이라고 기억하게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럴 때 간식을 늘리게 되면 오히려 식사량은 더 줄어들게 되고,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이라도 많이 먹게 하려는 생각에 좋아하는 음식만 주게 되면 편식은 더욱 심해진다. 좋아하는 음식을 주더라도 조금씩 꾸준히 다른 음식도 함께 먹도록 시도해야 한다.

- 놀면서 밥 먹는 습관 고쳐야

놀면서 밥을 먹는 습관도 편식의 큰 원인이 된다. 밥 한 숟가락 먹고 온 방을 뛰어다니고, 또 한 숟가락 먹고 한참 TV를 보고 엄마가 몇 번을 연신 불러대야 겨우 밥상으로 출두하는 아이가 있다. 또 어떤 아이의 경우에는 아예 TV 앞에 밥과 좋아하는 반찬 한 가지만을 들고 가서 먹기도 한다. 당연히 편식이 될 수밖에 없다. 식사를 할 때에는 식탁에서 어느 정도 격식을 갖추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아기 때부터 필수 예절로 가르쳐야 한다. 이를 위해 엄마가 어릴 때부터 아이 옆에서 같이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 때 엄마가 TV를 보거나 한 눈을 팔면 당연히 아이도 식사를 할 때 한 눈을 팔게 된다. 식사 중에 놀기 위해 자리를 뜨면 바로 밥상을 치우거나 아예 TV를 꺼놓은 상태에서 식사하는 것이 좋다.

좋은 식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식사라는 것이 엄마 아빠랑 함께 하는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

- 스스로 먹는 것이 즐겁도록

좋은 식사 습관은 이미 돌 전후부터 생기게 된다. 아이들은 자신이 모든 일을 스스로 하겠다고 우기는 시기가 있는데 이 시기에 어른이 아이의 일을 대신하면 아이는 의욕이 꺾이게 된다. 스스로 먹는 습관을 들이고 스스로 먹을 수 있게 되면 혼자서 먹도록 해서 혼자서 먹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되도록 해야 한다. 혼자서 먹는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6개월부터 컵을 사용하고 8개월부터는 숟가락을 쥐어주고 18개월까지는 숟가락을 이용해서 스스로 먹는 것을 배우게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아이는 스스로 먹는 것을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편식 예방하기

- 손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한다.

- 육류반찬은 씹어 먹기 좋게 작은 크기로 준비한다.

- 오렌지 등의 과일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잘라서 제공하며 직접 껍질을 벗겨 먹도록 유도한다.

- 색감을 고려하여 다양한 색상의 음식을 마련하다.

- 야채는 너무 푹 삶지 말고 안 먹을 경우 채 썰어서 혹은 갈아서 좋아하는 음식에 넣어준다.

- 새로 도입하는 음식은 좋아하는 다른 음식과 섞어서 준다.

- 우유를 안 먹으면 치즈, 요구르트 등으로 바꾸어 준다.

- 너무 단 맛의 음식은 양을 제한한다.

좋은 식습관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 부모는 아이들이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아침을 반드시 먹도록 하며 즐거운 분위기에서 영양이 우수한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 아이들이 무엇을 얼마나 먹었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성장속도와 운동신경 발달, 인성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영양불량 상태가 되거나 식사를 거르지 않게 지도한다.

- 정서적 스트레스가 있거나 식사시간에 식사 외에 다른 활동을 하게 되면 음식물과 영양분 섭취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식사는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에서 하도록 하며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강제로 먹이지 않도록 하고, 식사시간에는 돌아다니거나 다른 일을 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훈련을 시키도록 한다.

- 식사 때 나쁜 행동을 보일 때는 모른척하고 좋은 행동을 보일 때는 격려하고 칭찬해 주도록 하는데 이 때 좋아하는 군것질류의 음식물을 상으로 주지 않는다.

- 아이가 제 때에 식사를 하지 않을 경우 중간에 음식물을 주지 말고 다음 식사나 간식 때까지 기다리게 한다. 

 <프로필>
정수진 교수는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료중이시며 포천중문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정 교수는 현재 대한 소아과 학회 및 대한 소아 소화기 영양학회, 대한 비만 학회, 대한 내시경학회, 대한 소화운동관학회, 대한 소화기학회 회원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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