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놀라게 할 원전강국의 길
세계를 놀라게 할 원전강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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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9.1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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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우리나라가 진정한 원자력발전 강국으로 부상하는 지름길은 뭘까.

그 답은 원전 선진국들이 차세대 첨단 국책프로젝트로 설정, 경쟁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대용량 원전의 원천기술 개발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침 정부가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인 ‘Nu-Tech 2015’ 추진성과를 최근 공개해 1,500MW급 대용량 원전의 원천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2022년 첫 상용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대용량 원전의 조기 표준설계 개발로 이의 원천기술 확보는 곧바로 원전강국으로 가는 첩경임을 모두가 익히 인지하고 있는 터에 참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나 1,500MW급 첨단 대용량 원전이 당초 계획보다도 3년이나 앞당겨 2012년 개발을 마친다는 것이다.

지경부 주최 한수원 주관으로 지난 9월 4∼5일 이틀 간 제주도에서 열린 종합발표회는 원전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전기술 국산화 및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중간성과가 일부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우선 2012년까지 대용량 원전의 고유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 4위권의 원전 기술수준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이 제시됐다. 대용량 원전에 대한 원천기술을 최우선 확보하는 것은 해외수출까지 연계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돼 조기개발에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로드맵에는 특히 독자적으로 해외진출이 가능한 1,500MW급 국산 대형 원자로(APR+)의 표준상세설계를 2012년까지 개발, 미국 원자력규제위(NRC)의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인가를 받을 경우 미국이나 유럽시장에서 구매자만 결정되면 별도의 허가 없이 건설이 가능해진다.

국산 대형 원자로는 고유 원천기술을 적용한 토종 노형으로 3세대 원전인 APR1400보다 경제성·안전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오는 2022년 첫 상업운전이 목표다.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따라 정부가 2030년까지 건설키로 한 향후 10기 원전에도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기술의 척도’로 일컫는 원전설계 핵심코드도 2012년 원천적으로 국산 소유권을 확보, 원전의 설계 및 해외수출의 큰 장애요인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설계 핵심코드는 지금까지 원전 설계 시 외국의 프로그램에 사실상 의존해 왔다. 현재 자체 설계핵심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WH와 AREBA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이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수출이 가능케 된다.

정부의 원전기술개발 로드맵에 따라 원자로 핵심부품인 원자로냉각재펌프(RCP)도 2012년까지 국산화된다. 이 기기는 원자로의 열을 터빈에 전달해 전기를 생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부품으로 지금까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 같은 원전기술개발 진전으로 향후 우리나라가 추가 건설키로 한 원전 10개 호기에 이 국산 RCP만 채택해도 모두 6,750억원 상당의 수입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추산돼 개발에 따른 이익은 막대하다. 또 오는 2015·201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신울진 1·2호기부터 각각 적용될 전망이라 국부 절감은 상상을 초월하고도 남는다.

이밖에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에 대한 검증작업이 9월부터 착수돼 신고리 3·4호기에 적용을 준비하게 된다. MMIS는 원전상태 감시·제어·보호 등을 담당하는 것으로 호기당 1,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원자력계는 지난 7월 미래 무한에너지 ‘인공태양’인 차세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최초 최장의 플라즈마 발생이라는 획기적 성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원전기술개발사업인 ‘Nu-Tech 2015’ 플랜의 완벽한 개가로 또다시 세계 원자력계를 놀라게 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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