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피크부하관리 만전을
하계 피크부하관리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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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8.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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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올 여름철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사용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전력수급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체제에 본격 돌입한 정부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 등은 하계부하관리에 만전을 기해 아직까지는 비상사태까지 가는 초유의 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기름값, 전기값은 아랑곳 않고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 속에서도 철저한 하계부하관리는 필연이다. 한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는다. 이는 부하관리의 기본이다.

한전은 여름 휴가가 끝나고 업무에 복귀하는 8월 셋째주가 최대 전력사용 시기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올해 예상 최고치를 6,482만kW로 높여 잡았다.

실제로 올해는 이보다 한 달 정도 빨리 최고점에 이미 도달한 바 있다. 지난 7월 9일 오후 2시를 넘으면서 최대 전력수요가 순간적으로 6,276만㎾까지 치솟았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6,248만㎾를 기록했다. 최대전력수요는 15일 또 한 차례 더 경신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8월 21일 기록한 최고치 6,229만㎾보다 19만㎾를 초과한 수치다. 관측을 시작한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전력 예비율도 8.9% 대로 이틀째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배주천 전력거래소 급전운영팀장은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갑자기 닥친 더위로 이렇게 전력사용량이 올라가는데, 예년에 없던 기현상이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한전은 무더위 최대전력수요 급증에 대비 부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 7월 22일부터 지경부와 한전은 부하관리지원제도의 시행에 들어간 상태다. 태풍 ‘갈매기’ 영향과 궂은 날씨로 인해 7월 중순 최대수요 상승세가 잠시 주춤한 상태. 하지만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 시작되자 현장부하관리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전은 전력수요가 집중되는 기간에 부하관리지원제도 시행, 최대수요를 적절히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부하관리지원제도는 대용량 고객이 한전과 사전에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고객부하를 스스로 줄임으로써 지원금을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미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22일까지 이 제도 시행을 위해 지난 6월 대용량 고객 8,917호와 총 582만kW의 전력부하를 줄일 것에 대해 사전 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약정량은 전년도에 비해 10.8% 늘었다.

또 같은 시기에 전국에 보급돼 있는 약 4만대 가량의 원격제어에어컨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 10분 간격으로 on-off 제어를 하고 있다.

한전은 부하관리지원제도와 원격제어 에어컨을 통해 원전 3기 발전용량에 해당하는 288만kW의 최대수요를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력수급 비상상황에 대비해 별도의 부하조절 가능량 354만kW를 확보했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6월 10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여름철 전력공급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전력수급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해 시범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훈련은 기상이변과 발전소 불시고장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비한 행사로 고객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상황에서 이뤄졌다.

예비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을 가상해 이뤄진 이 훈련에서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수요조절 요청이 들어옴에 따라 한전이 즉각 비상연락망을 가동, 참여대상 고객에게 부하제어를 안내한 바 있다. 이 비상절전 훈련에는 계약전력 1만kW 이상 중 사전 약정고객 190여호가 참여해 약 112만kW에 이르는 수요를 조절했다.

한전은 노사간 필수유지업무 협정을 최근 체결, 전력노조가 쟁의행위를 해도 전력운영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길도 텄다. 조합의 쟁의행위에도 평상시처럼 정상적으로 송전, 변전 및 배전부문의 전력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문호 한전 사장 직무대행과 김주영 전국전력노조 위원장은 지난 7월 7일 전력분야 필수공익사업장 중 최초로 노사간 자율적 교섭을 통해 필수유지업무 협정을 체결한 것이다.

필수유지업무의 범위는 ▲지역전기공급 업무 ▲전력계통보호 관련 업무 ▲배전설비 감시 제어와 긴급 계통전환업무 등 7개이며 인원유지비율은 필수유지 대상 직무 근무자의 59%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을 비롯 5개 발전사들도 하계부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7월 16일 국내 20기 원자력발전소 소장회의를 긴급 소집, 여름철 원전의 안정운영을 다짐했다.

발전소장들은 “여름철 전력 안정공급을 위해 국가 전력의 약 40% 정도를 공급하는 한수원이 앞장 서겠다”고 선언하며 발전정지 사례 발표 및 토의를 통해 발전소 운영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은 ‘발전소 안정운영을 위한 우리의 결의’를 통해 발전소 안전 최우선 운영과 안정적 전력공급의 기본책무를 충실히 수행, 고유가 극복과 여름철 전력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발전사들 역시 자체적으로 하계부하관리계획을 수립, 철저를 기하고 있다. 5개 발전사들은 여름철 첨두 피크부하관리를 철저히 해 각 발전소마다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위 마저 잊고 불철주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의 노고가 빛을 바래지 않게 국민들도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할 때다. 여름철 전력부하관리는 언제 피크부하가 걸려 낭패를 볼 지 아무도 모른다. 이상기온에다 발전소 유지관리 소홀로 발전정지라도 된다면 전력예비율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이 불시에 닥칠 수도 있다.

한전을 비롯 발전사, 전력거래소 임직원, 특히 전력운용 요원들은 이를 명심해야 한다. 한시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게 여름철 피크부하관리이기 때문이다. 노후 전력 시설 교체 및 대규모 전력 사고 방지를 통해 철저한 여름철 부하관리를 주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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