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유형의 두통, 한방으로 치료된다
여러 가지 유형의 두통, 한방으로 치료된다
  • EPJ
  • 승인 2007.05.0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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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본디올 고운한의원 김형준 원장

51세 김성우(가명)님은 요즘 머리가 너무 아파서 죽을 맛이다. 머리의 왼쪽이 욱신욱신하며 눈이 빠질 듯하고 심할 때는 얼굴이 화끈거리며 머리가 깨지는 듯 아팠다. 처음에는 휴식을 취하면 좀 낫는 듯했으나 요즈음은 약국에서 약을 사 먹어도 그때뿐이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듯해 걱정이 되었다.

음주 후에 두통이 심하다가 하루 쉬면 괜찮고 피로할 때만 조금 아픈 정도였는데, 요즈음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오후만 되면 머리가 무겁고 아파서 짜증만 나고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뇌에 이상이 있나 해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해 보았지만 뇌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 충분히 쉬라는 말 뿐이었다.

김성우님을 진단해보니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었다. 열이 많은 사람은 정열적으로 일을 잘 하는 편이지만 스트레스나 음주 등으로 열독이 쌓이면 극심한 두통, 불면, 중풍 등 여러 가지 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김성우님도 가정과 직장의 스트레스와 음주로 열독이 쌓여 1년 이상 극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이제는 불면증까지 생겨 잠도 편하게 잘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해독청뇌탕으로 장부의 열독을 빼내고 머리로 올라온 열기를 식혀주면서 두통을 치료하는 한약재로 만들어진 약침 치료를 병행했더니 1개월 만에 두통이 극적으로 호전되고 잠도 잘 자게 되었다.

두통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생긴다. 중풍이나 종양 등 뇌구조의 이상이나 간장, 신장 등 내부 장기의 이상으로 생기는 두통은 24시간 내내 통증의 경감이 없이 지속되며 통증이 극심한 경우가 많다. 또 고열, 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 경우는 뇌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의 두통은 뇌영상 검사에서 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뇌영상 검사에서 원인을 찾지 못한 두통이라도 다행히 한의학적 진단으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효과가 좋은 편이다.

중년 남성의 경우는 음주로 인한 열독과 직장과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로 머리에 열이 올라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음주와 스트레스는 모두 간에 열독을 쌓이게 한다. 이때는 간열을 치료하면서 머리로 올라오는 열을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를 본다.

직장 여성들은 담화와 기체로 두통이 생길 때가 많다. 소화는 잘 되는 편인데 자주 체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하면 구토를 하기도 한다. 이유 없이 몸살기가 있을 때가 많고 때로는 얼굴에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심해지면 두통이 생기고 뒷목, 어깨 등 안 아픈 곳이 없게 된다. 이럴 때는 가슴에서 막힌 기운을 풀어주면서 두통을 치료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효과를 본다. 이 경우 두통을 치료하면 속도 편해지고 뒷목, 어깨도 편해지며 화장도 잘 받는다고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어린 학생들은 늘 책상에 앉아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두통이 많이 생긴다. 이런 두통은 머리가 텅빈 듯 멍하다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찌르는 듯 아프다고 하기도 한다. 늘 속이 더부룩하고 철이 바뀔 때마다 비염, 감기를 달고 사는 경우도 많다. 우리 몸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70% 정도가 뇌에서 소모가 되기 때문에 머리를 많이 쓰는 학생들은 늘 에너지가 부족하다. 이때는 부족한 기운을 채워주면서 머리를 맑게 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두통이 좋아질 뿐 아니라 집중력도 향상된다.

자동차든 컴퓨터든 오래 쓰면 과열되기 마련이다. 두통은 단순한 통증이 아니라 몸의 컨디션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체질과 병의 원인에 맞는 한약을 쓰면 두통도 치료되고 몸도 좋아지며 얼굴도 펴진다. 문의_본디올 고운한의원(02-556-8996)

프로필-김형준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임상의학연구소 연구원, 서울대학교 뇌영상연구실 연구원을 거쳐 현재 본디올 고운한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동의보감을 번역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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