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발전 르네상스’향한 ‘불꽃’을 지피다
‘민자발전 르네상스’향한 ‘불꽃’을 지피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8.07.1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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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아서] GS EPS(주) 부곡복합화력발전소 2호기

현재 상용화된 500MW 가스터빈 중 최고 효율의 신형설비를 도입, 동급 기기 최강의 성능을 확보한 부곡복합화력발전소 2호기가 최근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특히 2호기 건설 사업은 민자 발전 업계 최초로 전력기반 기금을 확보해 사업 확장을 이뤘으며, 국내 복합화력 건설 사상 이례적으로 EPC(설계·구매·건설) 턴키로 건설이 진행되는 등 우리나라 발전소 건설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민자발전시장 활성화에 불을 댕긴 부곡복합화력 2호기 건설현장을 다녀왔다.

국내 첫 민자발전사업자인 GS EPS(사장 정종수)가 1호기 가동 7년여 만인 지난 3월 2호기의 불꽃을 올렸다. 3월 1일 0시를 기점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간 2호기는 총 공사비 3,200억이 투입돼 GS건설과 Siemens 컨소시엄이 계약자로 참여한 가운데 2005년 11월부터 27개월 동안 건설됐다. 감리는 한국전력기술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550MW급 2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감에 따라 GS EPS는 동급용량 1호기를 포함해 총 1,100MW의 규모를 확보하게 됐다. 2호기의 연간 발전량은 258만4,560MWh(이용율 55% 기준)이다.

GS EPS는 특히 정부의 민자 발전 계획에 의한 부곡 1호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데 이어 이번 부곡 2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함에 따라 전력 수급 안정은 물론이고 국내 민자발전 사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됐다.

또 2호기 건설은 최초로 민자발전사업자가 전력기반기금을 활용해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향후 민자발전사업자의 기금 활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부곡 1·2호기 모두 해외자금을 유치해 건설 사업이 진행됐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 전력산업에 대한 해외 투자 유치 확대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복합화력 최초로 EPC 턴키 계약을 통해 부곡 2호기를 건설함으로써 복합화력 건설공사를 위한 표준 EPC 턴키 계약 기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EPC 턴키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건설사업관리(CM) 기술을 향상하는 것은 물론, 추후 해외 턴키 발전사업 진출을 위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다.

또한 기자재 공급난, 인력난, 자재 및 공사비용 상승 등 건설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에 대해서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 예산 내에서 적기 준공을 이룰 수 있는 성공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요포인트 집중관리, 동급 최강 성능 달성
GS EPS는 중요 포인트에 대해 전문가들을 투입, 집중 관리해 턴키사업의 약점인 품질 수준 저하 위험을 사전에 방지함으로써 동급기기 최고 효율과 성능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발전소 2호기는 현재 상용화된 500MW 가스터빈 중 최고 효율의 신형설비를 도입함과 더불어 선행 호기 건설 경험과 개발된 신공법을 적용, 경제성과 안정성을 한 단계 높였다. 

2호기 설비는 1호기와 동일하게 독일 Siemens사의 고성능 가스터빈 2대와 증기터빈 1대를 활용한 2:1로 구성되며 최대 출력(ASME조건, Combined Cycle)은 550MW이다.

특히 3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2호기는 발전단 기준 효율 52.74%를 기록, LNG복합화력 중 최고의 효율을 나타냈다. 건물 및 주요 설비는 1호기와 대칭 형태로 배치하고, 설비는 Slide 타입으로 설치함으로써 1,2호기 동시 운전·정비에 대한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 발전소 1·2호기는 모두 청정연료인 LNG를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등의 환경배출물이 기준치보다 매우 낮은 친환경 발전소를 자랑한다.

이 회사는 2호기 건설 중에도 다양한 환경보호방안을 강구하여 질소산화물 저감설비(저NOx버너) 설치를 통해 대기오염을 최소화하고, 저소음기, 방음벽 및 방음설비 등을 설치해 소음공해도 봉쇄했다. 수질 측면에서는 종합폐수처리설비를 운영하는 한편, 처리수를 산업단지 내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송해 수질오염을 예방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질소산화물 저감 설비 장착 등 환경배출물의 양을 저감하기 위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나감으로써 환경친화경영에 힘쓸 계획이다. 

이 발전소는 국내 발전소 중 소내 전력이 최저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설비 개선과 신기술 적용을 통해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하는 데 보다 적은 연료를 투입되도록 발전 설비의 효율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협약 의무 대상국으로 포함되는 것을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 회사는 2.4MW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다른 분야에도 투자 기회도 적극 모색할 예정이다.

서해안 경제중심지 당진의 전력수요 뒷받침
부지면적 9만400㎡(약 2만5,000평)의 2호기는 충남 당진군 송악면에 위치, 1호기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GS EPS는 이곳에 최대 8호기까지 증설이 가능한 총 12만5,000평 규모의 부지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부지가 들어선 당진지역은 서해안 고속도로 개통 이래 수도권 남부 지역의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으로, 최근 발전소 인근 지역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에 따라 향후 전력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2호기 준공에 따라 이 회사가 이 지역의 전력 수요를 뒷받침할 가장 경쟁력 있는 민자발전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발전소 2호기 건설로 건설기간 동안 약 30~4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간 회사는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목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왔다. 발전소 인근지역 학교나 편의 시설 지원은 물론, 장학금 수여 등을 통해 주민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노력해 왔다. 또 임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1% 나눔’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조성된 기금과 회사가 매칭 그랜트로 마련한 자금으로 인근 노인 요양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기도 했다.

2호기의 성공적 건설로 회사는 후속기 증설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준공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2.4MW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내년 7월 착공 예정인 3호기를 위해 인허가, 계통연계, 계약준비 등 준비를 철저히 함으로써 그간의 경험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전력 프로젝트 개발에도 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GS 관련사와 공동으로 해외발전 사업에 진출하는 길을 찾고 있으며 올 하반기 중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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