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은 끝났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은 끝났다!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7.11 14: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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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 있는 공간]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

로맨틱 코믹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 영혼에 힘을 실어주는 호소력 있는 보이스와 여느 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의 느낌과 연기로 특별한 팬 층을 구성하고 있는 배우들. 오랜 감동과 여운을 남기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로맨틱 코믹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은 낭만적인 선율이 담긴 로미오의 세레나데에 주목해보자. 연인들에겐 한 여름 밤의 로맨틱을 선사하고 솔로들에겐 팁을 선사하게 된다. 로미오의 친구이자 갱단 보스 아들인 디노가 ‘축제의 여왕’으로 뽑힌 도나에게 보이는 솔직한 사랑 표현 방법과 베르나뎃에게 전하는 로미오의 담백한 세레나데를 통해 사랑에 관한 팁을 얻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 태평양을 건너온 일급 비밀무기가 있으니, 바로 로맨틱을 가장한 코믹 뮤지컬의 정수라는 사실. 예측컨대, 커플들은 공연을 보며 애정행각을 일삼으려다, 공연을 보는 내내 ‘큰 재미’ ‘큰 웃음’ 연발에 같이 동행한 파트너를 잊어버리는(?) 혼란상태가 일어날지도 모르니 주의할 것!

로미오와 뉴요커의 사랑!
흔히 로미오라 하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본판을 확실히 뒤엎을 쿨(Cool)한 뮤지컬이 이번 여름 국내에서 초연한다. 이 화제의 작품은 플로리다 카보넬 어워드 7개 부문을 휩쓴 뉴욕 유명 TV방송작가 마크 잘즈만의 로맨틱 코믹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이다. 세계적인 시인이자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이 한 커플로 인해 각색돼 다시 살아난 로미오가 겪는 또 다른 러브스토리의 과정을 그렸다.

독약이 아닌 수면제를 먹은 로미오가 500년 뒤 다시 살아나 뉴요커(?)인 베르나뎃이란 갱단 보스의 딸을 만나 겪는 일들을 극의 전반적 내용으로 구성했다. 베르나뎃을 두고 벌이는 로미오와 티토(베르나뎃의 약혼자)의 대립도 다소 코믹하게 그려질 예정이라 한다. 애절한 500년 전의 사랑을 코믹의 코드로 풀어냈다니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500년 뒤 로미오가 만난 착각(?) 속의 줄리엣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혹시나 영화 <조폭 마누라>의 여자 보스의 이미지는 아닐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1막 로미오 브루클린에서 부활
1960년대 미국 브루클린의 한 연극 무대. 로미오와 줄리엣이 차례로 목숨을 끊으면서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이 끝난다. 이 관객 중에는 막 데이트를 시작한 남녀 한 쌍이 있었으니, 이 여인은 로미오가 죽는 장면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고 흐느낀다. 급기야는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데이트고 뭐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하니, 오늘밤 이 데이트를 위해 공을 들였던 여자의 애인, 애가 탈 수 밖에. 어떻게든 여자를 달래서 자기 아파트로 데려가려고 하는 이 남자, 이 난감한 상황을 해결하려고 엉뚱한 발상을 하는데, 그게 바로 ‘5백년 만에 부활한 로미오’, 로미오는 죽지 않았다. 그때 먹은 약은 수면제였고 5백년 후 그 약발이 떨어지면서 로미오가 살아난다는 설정이다.

무대는 당시 로미오가 죽었던 무대인 베로나의 1960년대로 클로즈업된다. 잠에서 깨어난 로미오는 어리둥절하지만, 코 앞에서 줄리엣을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그러나 실은 그 여인은 줄리엣이 아니라, 브루클린 갱단의 두목인 펜자의 딸인 베르나뎃. 펜자의 가족은 잠시 아내의 고향인 베로나를 방문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로미오는 이 여인을 줄리엣으로 굳세게 믿고, 사랑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펜자 가족을 따라 미국까지 쫓아간다. 500년이라는 엄청난 시차를 건너, 저 멀리 낯선 땅 미국에 도착한 로미오에게, 그 옛날의 사랑이 과연 부활할 수 있을까.

어렵사리 출입국 관문을 통과해 미국 땅에서 처음 부딪힌 게 하필이면 베르나뎃의 약혼자인 티토. 티토가 펜자의 적수 델 칸토 갱단 보스의 아들인 디노를 해치려고 하자, 로미오는 약자의 편에 서서 디노를 구해준다. 디노는 생명의 은인인 로미오를 아버지에게 소개시키고 자기 갱에 가입시킬 뿐 아니라, 거의 의형제가 되다시피 한다. 로미오가 꿈에 그리는 그 여인도 찾아주겠다고 약속한다. 

마침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축제가 열리고, 로미오는 이 곳에서 베르나뎃을 만나 일은 잘 풀리는가 싶었지만, 이날 축제의 여왕으로 뽑힌 도나(베르나뎃의 친구)는 로미오에게 한 눈에 반하고, 디노는 도나에게 홀딱 빠지면서 일은 더 꼬인다. 게다가 로미오가 베르나뎃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도중에 델 칸토 갱에서 보스의 아들을 해하려고 했던 티토에 대한 보복경고성으로 총까지 쏴댔으니, 로미오는 5백년 전처럼 집안 간 싸움에 휘말려 사랑의 전쟁을 겪어야만 하게 됐다.

제2막 로미오&베르나뎃 영원히 함께
한편 베르나뎃은 약혼자 티토가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기는커녕, 갱단 후계자가 되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듯하자, 엉뚱하지만 지순한 사랑을 고백하는 로맨티스트 로미오에게 맘이 흔들리는 것을 어쩔 수 없다.

결혼식 전날 리허설 장소. 도저히 맘을 못 정하고 헤매는 베르나뎃에게 로미오가 또 나타난다. 자기와 함께 다음날 떠나자는 거다. 이어지는 황홀한 키스. 이 장면을 목격한 티토는 분노의 방아쇠를 당기고, 로미오는 병원으로 실려간다.

로미오가 공격당하자, 델 칸토는 복수전을 결정하고 아들 디노를 보내,  펜자를 저격하라고 한다.  로미오는 이를 말리려고 하지만 몸이 따라 주지 않으니 따라갈 수가 없다.

마침내 결혼식, 맘 약한 디노는 차마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어물쩡 하는 사이, 이를 눈치 챈 티토가 먼저 총을 꺼내들면서, 순식간에 결혼식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게다가 총소리를 듣고 델 칸토까지 총을 들고 결혼식장으로 들어오면서, 델 칸토와 펜자의 정면 대결로 가지 않나 하는 불안감에 모두 숨을 죽인다. 하지만 결국 이 두 집안은 서로 화해하고, 로미오는 줄리엣이 아닌 베르나뎃과 아름다운 사랑의 커플로 축복을 받는다.
 
바로 여기까지가 극의 초기에 나왔던 브루클린 남자의 <부활한 로미오, 그때 다하지 못한 이야기>이다. “때로는 진정한 사랑은 바로 당신 곁에 있다”는 왜 그 사랑을 알아보지 못하냐며, 이 여인의 사랑을 은근히 부추기는 그의 작전이었던 것이다.

관객들을 두 번 놀라게 하는 작품
이번 <로미오&베르나뎃>에서는 코믹한 설정 이외에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로미오&베르나뎃>.

특히 <노트르담 드 파리>의 두 주인공 뮤지컬 배우 김법래와 오진영의 연기를 볼 수 있다. 특히 김법래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명성황후>, <아가씨와 건달들> 등 누구나 알만한 작품에 출연해 그 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얼마 전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으면서 상대배역 오진영(에스메랄다 역)과의 환상적인 호흡과 가창력으로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켰는데 이번 <로미오&베르나뎃>에서는 부녀 지간으로 캐스팅 돼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로미오 역으로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음유시인 역을 맡은 김태훈이 열연을 하게 되는데 시대적 차이 설정으로 흔히 생각하는 로미오의 이미지를 벗게 된다. 그 외 <화장을 고치고>에 출연하고 있는 인기 뮤지컬배우 최성원과 원종환 등도 작품에 참여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이탈리아풍의 노래들이 많아 이제까지 국내에 선보인 뮤지컬 음악들과 달리 새로운 장르의 음악들을 선보인다.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과 신선한 노래로 2008년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줄 로맨틱 코믹 뮤지컬 <로미오&베르나뎃>은 많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 일시: 2008년 8월 10일까지
· 시간: 평일 8시/토요일 3, 7시/ 일요일 2, 6시(월요일 공연 없음)
· 장소: 나루아트센터 대극장
· 가격: R석 55,000원 S석 45,000원 A석 35,000원
· 공연문의: 02)368-16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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