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처럼 화끈하게 발레처럼 우아하게 <스텝 업>
힙합처럼 화끈하게 발레처럼 우아하게 <스텝 업>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7.11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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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재발견]

영화 <스텝 업>은 영화 속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 밖에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꿈과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응원하고 있는,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찬 에너지가 충만한 영화다.

화려한 볼거리와 신나는 음악이 주는 즐거움 외에 <스텝 업>이 최고의 영화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속에 담긴 메시지 때문이다. 꿈도 비전도 없던 ‘타일러’는 생애 처음으로 인생의 목표가 생기고, 미래를 불안해하던 ‘노라’는 무대의 주인공이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다.

공허하게 ‘꿈을 이루라’고 외치기보다는 그들의 세계를 마주보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던 <스텝 업>의 ‘드림 프로젝트’는 세계적 리얼리티 쇼 <아메리칸 아이돌>을 능가하는 호응을 얻으며 미국 전역을 들썩거리게 했다.

비보이와 발레리나, 사랑을 춤추다

삶의 목표 따윈 없지만 춤 하나 끝내주게 추는 힙합 반항아 ‘타일러’. 여느 날과 다를 것 없이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놀던 어느 날 사고를 치게 되고 법원으로부터 ‘메릴랜드 예술학교’ 봉사 명령을 받게 된다. 최고의 엘리트들이 다니는 이곳에서 ‘타일러’는 쇼케이스 준비가 한창인 발레리나 ‘노라’를 만나게 된다.

공연 2주 전, 파트너의 부상으로 자신의 출전마저 불투명해진 ‘노라’는 파트너가 다시 돌아오기 전까지 함께 할 연습 상대를 찾는다.

춤이라면 자신 있는 ‘타일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파트너가 되길 자처하는데….

정석대로 춤을 춰 온 ‘노라’는 그의 춤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자유와 열정을 느끼게 되고 ‘타일러’ 역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메릴랜드’ 학생들의 분위기에 동화돼 난생 처음 인생의 목표를 갖게 된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서로의 꿈과 로맨스를 향해 스텝 업 하기 시작하는 두 사람. 자유로운 ‘타일러’와 클래식한 ‘노라’의 서로 다른 춤 스타일만큼이나 다른 환경과 가치관이 충돌하면서 갈등의 벽이 높아져만 가는데….

사랑이 춤추기 시작한다

세월이 흘러도 영원불변한 ‘로맨스’의 가치는 해마다 수없이 쏟아지는 멜로 영화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세상의 변화와 함께 사랑의 방식이나 표현 역시 진화하고 있는 반면, 스크린 속 ‘로맨스’는 달라진 세상을 담아내지 못하는 오래된 레퍼토리를 새로울 것 없는 표현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지지부진한 오해와 반목을 거듭하는 로맨틱 코미디 또는 눈물 외엔 남는 게 없는 신파 멜로의 식상함에 관객들은 지쳐간다.

‘폭발할 듯 열정적인 젊은이들의 사랑을 에너지 넘치는 춤과 음악으로 담아내고 싶었다’는 제작진의 의도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떨쳐낸 색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

<스텝 업>의 주인공들 역시 사랑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한다. 하지만 뒤에서 소심하게 마음앓이를 하거나 눈물을 쥐어짜는 대신 온 몸을 흥분시키는 음악과 심장을 뛰게 하는 강렬한 춤을 통해 사랑의 열정을 스크린 밖으로 토해낸다. 과감하게 다가가고 화끈하게 대쉬하는 <스텝 업>만의 ‘프리스타일 로맨스’는 감정을 드러내는 데 거리낌 없고 꿈과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모할 정도로 저돌적인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대변한다.

‘비보잉’과 ‘힙합’을 영화에 차용한 <스텝 업>은 기존 로맨스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젊음’과 ‘역동감’, ‘스타일’을 구축한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파워풀하고 세련된 춤과 듣기만 해도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비트감 넘치는 힙합 선율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색다른 로맨스의 묘미를 선사한다.

헐리우드 정상에 서다!

<스텝 업>에는 세계적인 감독도 유명한 배우도, 천문학적인 제작비도 없다. 단지 지금의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춤과 노래, 로맨스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춤과 음악을 소재로 한 하이틴 영화’로 치부되며, 미국 언론의 주목 밖에 있었다. 하지만 힙합처럼 화끈하고 발레처럼 우아한 춤과 리듬의 거침없는 파워로 무장한 이 영화는 개봉하자마자 열광적인 호응 속에 전미 박스 오피스 1위의 쾌거를 이뤘다.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과 ‘니콜라스 케이지’의 만남, ‘9.11 테러’를 소재로 개봉 전부터 할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누른 개봉 주 스코어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센셔이셔널한 사건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미국 개봉을 맡은 ‘브에나비스타’는 초기 계획과는 달리 와이드 릴리즈를 결정했고 이후 <스텝 업>은 4주간 박스 오피스 상위권에 머물며 젊은이들을 흥분시키는 영화의 힘을 과시했다. 열정 하나로 사랑과 꿈, 양 쪽에서 모두 자신을 ‘UP’시킨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스텝 업> 역시 모두의 무관심을 환호로 반전 시키며 할리우드의 정상에 ‘UP’하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박스오피스 1위 기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일 다양한 핫 이슈를 만들어내며 할리우드 전역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최고의 힙합 뮤지션들이 참여한 OST는 빌보드 차트를 강타했으며 두 주인공 ‘채닝 테이텀’과 ‘제나 드완’은 5년 전 무명시절의 스캔들까지 타블로이드 지면을 장식할 정도로 헐리우드를 움직이는 ‘아이콘’이 됐다.

트랜드를 리드하다!

<스텝 업>은 그 시대의 ‘스타일’의 바로미터인 춤과 노래, 패션의 집결체이다.

우선 춤으로 사랑에 빠지고, 꿈을 향해 정진하는 이야기인 만큼 <스텝 업>에는 힙합, 발레, 재즈를 아우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역동적인 댄스가 끊이지 않는다. 얼짱-몸짱에 이은 ‘춤짱’ 열풍을 반영하듯 춤을 출 수 있는 ‘클럽’이나 ‘공연장’에 연일 사람들이 넘쳐날 정도로 ‘춤’이 대세가 된 지금, 이 영화가 선사하는 화려한 댄스의 향연은 직접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한 걸음 앞선 감각을 자랑한다.

여기에 ‘숀폴’, ‘시에라’, ‘크리스 브라운’ 등이 참여한 <스텝업>의 음악은 최근 뮤직 차트에서 1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힙합’과 ‘R&B’ 장르를 한층 세련되게 담아내고 있다.

이렇듯 할리우드 최고의 안무가 출신 감독과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팝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 영화는 소재와 감성 면에서 젊은이들의 트랜드를 리드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춤과 노래를 소재로 한 미국 리얼리티 쇼 ‘유캔 댄스’, ‘아메리칸 아이돌’이 국내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언더에서 활동하던 유수의 힙합퍼들이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문화를 선점하는 동시에 국내 비보이팀들이 대외적인 활약이 두드러지는 지금 이 영화 속에 담긴 ‘힙합, 클럽문화, 비보잉’은 트렌드를 읽는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패션모델 출신 ‘채닝 테이텀’과 섹시함과 큐트함을 고루 갖춘 ‘제나 드완’이 보여주는 패션 감각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파라치 사진 한 장에도 열광하는 젊은이들의 감수성을 만족시켜 줌과 동시에 ‘눈요기’ 재미도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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