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볼만한 책
7월의 볼만한 책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7.1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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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1%가 기적을 만든다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위기와 좌절을 겪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것은 때로 한 인간의 영혼을 망가뜨리기도 하고, 때로는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전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크든 작든 실패와 좌절은 대체로 사람을 자라게 한다. 많은 사람들은 눈물겨운 노력과 의지로 일상의 크고 작은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고 만다. 그리고 그 중에는 좀처럼 희망의 가능성을 찾아내기 힘든 황무지 같은 곳에서 기적이라 할 정도로 눈부시게 재기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에는 누구도 안 된다고 단언한 일을 보란 듯이 성공시켜 세상을 놀라게 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예기치 않은 실패와 좌절로 고통의 시간을 겪은 저자 자신이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재기의 과정에서 직접 찾아 나선 인물들이다. (주)남이섬을 일군 강우현 대표,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 정문술 미래산업 창업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와 축구대표팀 선수들, 그리고 (주)놀부의 김순진 회장이 바로 그들이다.

기적을 이룬 이들은 놀랍게도 똑같은 과정을 거쳐 모두가 주목할 만한 성공을 이뤄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것을 ‘5단계 기적 방정식’으로 정리했다. 1단계 위기의 땅, 2단계 마음 주기, 3단계 다수의 호응, 4단계 신명, 5단계 기적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성공의 방정식은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스토리와 씨줄과 날줄처럼 연결돼 있다.

다시 말해 1단계 위기의 땅은 (주)남이섬을 일군 강우현 대표를 중심으로, 2단계 마음 주기는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 3단계 다수의 호응은 정문술 미래산업 창업주, 4단계 신명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히딩크와 축구대표팀 선수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5단계 기적의 탄생은 (주)놀부의 김순진 회장을 중심으로 전개해나가고 있다.

현실적이고도 체계적인 성공의 공식과 사람냄새 나는 성공 스토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이 책은 숱한 위기와 좌절에도 온전히 자신을 지켜내야 하는 우리 시대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줄 것이다.

지은이 최노석  출판사 갈매나무  쪽수 286쪽  가격 1만2,000원

이기려면 뻔뻔하라
승자의 필수조건으로서 ‘뻔뻔함’을 주창하며 그 이유와 방법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비난받기 싫다면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아무런 존재도 되지 말라. 그리고 아무 것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비난이 신경 쓰이고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게 싫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곧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패배를 맛보는 대신 ‘뻔뻔하다’는 비난을 긍정의 시각에서 즐기며 승리의 쾌감을 맛보라고 제안한다. 더 나아가 후안무치, 안면몰수, 무한이기주의로 요약되는 요즘 세태에서 ‘뻔뻔함’은 당당하게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직장인이 꼭 갖춰야 할 덕목임을 강조한다.

‘뻔뻔하다’는 말은 원래 경쟁자의 논리요 비판자들의 표현이다. 같은 편이거나 옹호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 의미와 표현이 달라진다. ‘뻔뻔’은 당당한 것일 수 있다. 몰염치가 아니라 목표에 대한 집념과 용기 있는 태도일 수 있다. 체면과 위신을 잃는 것이 아니라 탈권위적인 소박한 처신일 수 있다. 낯 두꺼움은 자신감의 발로일 수 있으며,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대범함일 수 있다.

이 책은 회사원에서부터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왜 뻔뻔함이 경쟁력이 될 수 있는지를 논리정연하게 펼쳐 보인다.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의 담대한 뻔뻔함을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 전략으로 삼을 것이지 알려준다.

지은이 조관일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쪽수 252쪽  가격 1만2,000원

꽃피는 고래
『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등의 베스트셀러를 발표했으며 최근 『천 개의 공감』 『사람풍경』 등의 심리치유 에세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 김형경의 신작 장편소설. 세상과 관계 맺기 위해 애쓰면서, 그 과정에서 더듬거리고 왜곡되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포착해온 작가 김형경이 4년 만에 펴낸 소설이다. 

세상에서 다시 없을 만큼 가혹한 상실을 경험한 사람이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과정을 열일곱살 소녀 ‘니은’이와 그 주변 인물들의 교감에 실어 그려낸 작품. 주인공 화자는 열일곱살 소녀지만 이 소설은 청소년의 성장담을 넘어선 보편적 울림을 갖는다. 어른의 표정과 몸짓을 지니고 사는 우리 모두의 내면 한구석에는 아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우리 모두는 돌이킬 수 없이 소중한 것들을 잃어본 적이 있기 때문이고, 그 상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따라 성숙해지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부모를 한꺼번에 잃은 니은은 모든 것이 바뀌는 상실감을 경험하지만 포경금지령으로 발이 묶인 이름난 고래잡이 장포수 할아버지와 일흔 넘은 나이에도 한글 공부에 열을 올리는 고래집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슬픔을 치유하고 홀로 성숙해지며 어른이 되는 법을 터득해나간다.

누구나 운명이 바뀌는 생의 한순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게 마련이다. 슬퍼하는 법, 어른이 되는 법, 슬픔을 치유하는 법을 배우며 성숙해지는 니은이의 이야기는 곧 모두의 이야기이다.

지은이 김형경  출판사 창비  쪽수 270쪽  가격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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