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7,8호기, 발전소 운영모델로 활용하고 싶어”
“당진 7,8호기, 발전소 운영모델로 활용하고 싶어”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6.16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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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찾아서] 주성철 기술본부장

“세계 최고의 발전소를 갖고 싶다.” 주성철 기술본부장의 희망이자 목표다. 세계 여러 나라의 발전소를 두루 방문했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바로 이거야’하며 무릎을 칠만한 발전소를 보지 못했다는 주 본부장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전정비 관리절차, 편리하고 안전한 운전조작 기능, 최고수준의 플랜트 성능, 쾌적한 근무환경 등 모든 여건을 완벽하게 갖춘 ‘모델 발전소’를 구현해 발전소 관리모델로 활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진 7,8호기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모델발전소 구축에 중점을 두고 건설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전자동 기동발전소로 건설됐으며,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적용사례가 없는 인공지능제어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다.”

당진 7,8호기를 모델발전소로 선정해 국내 발전사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만들 생각이라는 주성철 본부장은 향후 전 세계 발전소의 운영모델로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동서발전의 모델발전소로 선정, 건설을 추진한 당진 7,8호기의 종합 준공식을 앞두고 발전소 건설과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주성철 기술본부장의 감회는 남달라 보인다.

당진화력 5~8호기 초기단계 본사 건설처장으로 기본설계와 주요 계약을 추진했고 본격적인 사업단계에는 당진화력 본부장으로 근무하며 건설공사와 시운전을 지켜보고 애정을 기울였던 주 본부장이기에 7,8호기가 준공된 지금도 설비관리에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울산화력, 호남화력 등 노후발전소를 다수 보유하고 고원가 발전설비를 보유한 우리 회사는 빠른 시한 내에 고효율 기저설비 확충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구조 구축이 필요 했었고 이런 회사의 염원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 국내 최초 초초임계압 발전소인 당진 5~8호기였다.”

주 본부장은 “주증기온도 상승에 따른 효율상승으로 연간 석탄사용을 15만톤이나 절약할 수 있는 경제성과 국내 최초 건설추진에 따른 기술적 위험부담 사이에서 의사결정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22기에 달하는 50만kW급 발전소 건설, 운영으로 축적된 국내 기술력을 믿고 건설을 추진했다”고 결코 쉽지 않았던 건설과정을 떠올렸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추진한 설비가 모두 준공돼 전력계통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초초임계압으로 건설된 12기가 모두 가동 되면 연간 100만톤의 석탄 절약으로 연간 83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며 국내 발전산업의 기술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당진 7,8호기 초초임계압 발전기술의 완성 단계”

주 본부장은 정부의 예측하지 못한 기후변화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 전력공급 능력 확보가 절실한 시점에 당진 7,8호기 준공으로 정부의 전력수급안정대책에 부응할 수 있게 된 점을 우선 준공의 의미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전력부하가 집중돼 있는 반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 대부분이 중부 이남에 위치하고 있어 북상 전력조류 및 장거리 송전에 의한 손실 등으로 계통운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진화력은 서울 및 수도권에 인접한 지리적 우수성으로 전력계통 운영의 어려움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으며, 2014년과 2015년에 단위용량 100만kW 규모의 당진화력 9,10호기가 준공되면 전력계통의 안정적 운영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주 본부장은 또 국내 초초임계압 발전기술의 안정적 정착이란 점에서 당진 7,8기 준공의 의미를 부여했다.

1990년대 이후 세계 선진국 간 초고온/초고압의 초초임계압 분야 기술개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국내 최초사업이 당진 5,6호기였으며 이후 태안화력, 당진화력, 보령화력, 하동화력 7,8호기 시리즈에 반영됐다고 주 본부장은 설명했다.

“국내 초초임계압 발전산업 분야의 초기 기술축적 과정에서 당진 5,6호기가, 기술력 성숙과정에 태안 7,8호기 건설이 추진됐고 당진 7,8호기에 이르러 초초임계압 발전기술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주 본부장은 “국내 주도의 발전설비 제작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기술적 한계로 그동안 사업추진 과정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제작회사의 성의 있는 대처로 해결될 것”이라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산업 분야의 기술수준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과 지원 아끼지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감사”

뛰어난 성과와 남다른 의미를 지닌 당진 7,8호기 준공 역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나가야만 했던 과정이 어김없이 존재했다. 건설사업 추진을 위한 대관 인허가 과정에 지역발전을 위한 지원 요구와 법적기준을 초과하는 지자체의 환경규제 강화 요구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주 본부장은 회고했다.

주 본부장은 “발전소 내 용역사업에 관내기업 참여,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주민 요구사항에 대한 이행각서와 대기환경 오염물질 배출 운영기준 강화 등을 포함한 환경협정 체결을 건축허가와 연계해 선행조건으로 제시함에 따라 사업추진이 선행사업들에 비해 어렵게 진행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국토의 난개발 방지를 위해 국토이용관리법과 도시계획법을 통합 정비해 새로 제정된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해 당진화력부지의 용도구분이 공업지역으로 세분화되지 않아 2003년 10월 건축허가신청이 반려되기도 했다.”

당진화력 부지에 대한 법률적 요건 충족을 위한 도시관리 계획 입안을 시작으로 약 7개월 동안 행정기관을 수 없이 찾아다니며 노력한 끝에 2004년 6월 19일 마침내 건축허가를 포함한 도시계획 시설사업 실시계획인가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주 본부장의 표정에서 당시의 긴장감이 묻어나오는 듯하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당진 7,8호기의 성공적인 준공은 건설에 참여했던 동서발전 직원들과 시공사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임을 주 본부장은 강조했다.

“당진화력 7,8호기 건설사업은 준비 단계부터 인허가 지연과 지역지원 요구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우리 회사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사업 참여자들의 협조와 지원으로 사업을 무사히 완수하게 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주 본부장은 특히 회사를 믿고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지역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우리 회사는 그간 당진지역의 발전을 위해 체육관과 문예회관 등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시설을 건축하고 경로잔치를 열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주민들도 발전소 측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쌀과 고추 등 자신들이 경작한 농산물을 선물하고, 점심식사를 직접 마련해 전체 발전소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등 타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우애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 본부장은 앞으로도 당진화력은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차세대 화력발전소인 단위기 용량 100만kW급 당진화력 9,10호기 건설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당진 7,8호기에서 보여준 직원들의 열정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항상 남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는 준비 갖춰야”
한편 주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예지력과 지식이 경쟁력을 좌우함을 강조하면서 경직된 질서보다 유연한 창조적 사고를 통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 갈 수 있는 준비된 자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주 본부장은 “사회 첫발을 딛는 신입사원들에게 ‘나의 장래를 보장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해답으로 제시하며, 앨빈 토플러, 피터 드러커, 레스터 서로우 등 미래사회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성공 필수요건인 정보와 지식을 갖추도록 강조하고 있다”며 “사회생활에 있어 뒤따라가는 조직과 사람들은 항상 피곤하고 정체성도 없어 생활의 보람이 없지만 앞장서서 가면 보상과 보람이 함께해 활기찬 조직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주 본부장은 또 “화약, 나침반, 십진법, 인쇄술 등을 발명한 중국이 현대화에서 낙오된 것은 경직된 사회문화로 창조적 사고가 사장된 때문이라고 하버드 대학의 레스터 서로우 교수는 지적했는데, 우리 조직문화도 같은 이유로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창조적 사고의 중요성을 제시했다.

“간혹 직원들의 승용차를 얻어 타고 낯선 목적지를 가다보면 지도나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손쉽게 찾아가는 이가 있는가 하면 갈림길에 설 때마다 창을 내리고 옆 차에 길을 묻는 이도 종종 있다. 또한 몇 년 된 지도를 가지고 다니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항상 새로운 지도를  준비해 실수가 없는 사람도 있다.”

주 본부장은 자신의 인생지도와 직장지도를 준비해 주위를 살펴보며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확인하며 간다면 빠르고 바르게 목적에 도착할 것이라며 항상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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