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上, 글로벌 EPC 메인 플레이어를 향한 날개짓
飛上, 글로벌 EPC 메인 플레이어를 향한 날개짓
  • 최옥 기자
  • 승인 2008.06.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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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삼성물산(주) 건설부문 플랜트사업본부

평택복합화력 건설을 시작으로 발전 플랜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삼성물산(주) 건설부문 (이하 삼성건설) 플랜트사업본부(본부장 김철호)는 착실히 기술과 노하우를 쌓으며 활발한 공사수주를 일궈왔다. 삼성건설은 발전플랜트분야 후발업체임에도 불구하고 발전플랜트분야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최근 국내 건설업체 중 최대, 최다 시공실적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 당진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서는 1,2호기를 비롯해 3,4호기, 최근에는 7,8호기까지 수주,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서 다시금 종합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플랜트사업은 단순 시공만이 아니라 엔지니어링사업 및 관련 제조산업과의 연계가 필연적인 기술총체산업이다. 다종화, 전문화 성향이 강한 만큼 포괄적인 기초과학을 근간으로 깊이 있는 전문기술의 축적과 개발이 필수적이다.

삼성건설이 플랜트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은 1980년대 말부터다. 1990년대는 영광원전 3,4호기를 비롯해 영광원전 5,6호기, 월성원전 2,3,4호기, 울진원전 3,4,5,6호기의 건설은 물론이고 하동, 당진, 영흥, 태안 등에 대규모 화력발전단지 건설이 추진되며 그야말로 국내 발전 플랜트 시장의 황금기가 열렸다.

발전소 건설공사는 시공에서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계획단계에서부터 일관된 시스템 아래 관리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공사와는 많이 다르다.

당시 중장기 전략으로 2000년대 국내 1위, 세계 10위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건설로서는 발전 플랜트 시장 진출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풍부한 경험·기술력의 결실, ‘플랜트의 꽃’을 따다
삼성건설의 플랜트사업은 대산석유화학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화학 플랜트 중심으로 추진돼 오다 19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다양화됐다.

당진화력 건설에 참여하면서 발전 분야에서의 입지를 구축했으며 뒤이어 원유비축기지 건설공사와 LNG 생산기지 건설공사로 확대됐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성과를 이어오던 삼성건설은 정밀기술의 집약체이자 ‘플랜트의 꽃’이라 불리는 원전 건설시장에 진출함으로써 더욱 풍성해졌다.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는 사업계획단계에서부터 시공,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시스템 아래 수행되며 그 기간도 10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사업이자 초대형 사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고도의 시공기술력과 완벽한 공사수행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플랜트의 꽃’이라 일컬어진다.

삼성건설은 이제 원자력발전소 시공을 비롯한 발전 플랜트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시공, 유지보수의 프로젝트 라이프 사이클을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stion) 턴키 방식으로 수행함으로써 국내 플랜트분야 리딩업체라는 입지를 넘어 세계적 지명도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5년 간 발전, 에너지 플랜트, 석유화학, 지역냉방에 집중해 온 삼성건설은 국내의 울진원전 5,6호기의 건설 경험과 건설 중인 신월성 1,2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원전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각국이 고유가 시대와 이산화탄소 발생감소를 위한 대안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원자력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원자력 르네상스”라고 불릴 정도로 원전 건설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세계원자력협회(WNA)나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발표된 자료들에 따르면 전세계 전력시장에서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6%에서 2030년 27%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원전건설계획을 갖고 있는 국가가 총 26개국에 달하며 이들 나라에서 원전 건설규모는 170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삼성건설은 국내 원전 관련 기관과 함께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협의체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과 같이 캐나다 및 모로코 원전 시공부문 공사 수행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중국 원전 건설 시공부문 참여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삼성건설 플랜트사업본부는 해외플랜트사업부, 국내플랜트팀, 원전사업팀, 플랜트견적팀, 플랜트ENG팀, 구매팀, 사업관리팀, 플랜트사업팀 등으로 8개팀에서 총 400여명이 뛰고 있다.

사업분야는 원자력, 화력, 수력, 조력 및 송변전 설비 등 발전플랜트사업과 저장시설, 배관망시설 등 에너지플랜트사업을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유화(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플랜트·환경시설(산업설비, 소각장, 수처리시설)을  포괄한다.

삼성건설이 발전플랜트 시장에 진입해 첫 번째 수주한 프로젝트가 평택화력 건설공사였다. 삼성건설은 당시 150톤 중량의 발전기(Generator)를 리프팅 디바이스를 사용하지 않고 삼성건설 보유장비인 350톤급 링거 크fp인을 사용해 안전하게 설치함으로써 발전 시공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본사와 현장 간 온라인 전산망을 통해 현장관리를 하는 한편, 하루 2교대를 통해 24시간 돌관작업을 강행하는 등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 1차 공사를 12개월 만에 완료해 주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최단기 공사 기록이다. 이 공사로 삼성건설은 1992년 11월 열린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진화력 건설사업 성공 수행으로 기술력 입증
평택화력 건설사업이 발전시장 진출의 첫 단추로서 의미가 크다면 당진화력 건설사업은 삼성건설의 높은 기술력을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 표준형 석탄화력인 당진1,2호기 공사는 50만kW급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1994년 11월 착공해 1호기는 1998년 10월, 2호기는 1999년 6월에 각각 준공했다. 삼성건설은 당진화력 1,2호기 공사에 서브로 참여해 경험과 시공능력을 쌓음으로써 1996년 8월 당진화력 3,4호기 공사를 주간사로 수주할 수 있었다. 이로써 삼성건설은 대형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50만kW 용량의 대형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토건 및 기전공사까지 일괄 시공하는 일괄건설공사 방식으로 건설하는 당진화력 3,4호기 공사를 통해 삼성건설은 2000년도 한전 최우수 건설업자로 선정됐다.

당진화력 3,4호기의 성공적인 건설에 힘입어 삼성건설은 당진화력 7,8호기 건설공사를 다시금 수주하며 발전플랜트 역량을 다시 한 번 과시할 수 있었다.

GS건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수주한 7,8호기 건설공사는 50만kW 2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삼성건설은 토건공사와 주기기의 설치를 제외한 기전공사를 담당했다. 취수펌프장 축조공사 외 11건의 터빈빌딩, 주제어 및 보일러 건물 기초공사 외 13건 그리고 기계설비 및 전기공사가 주요 공정이었다. 2004년 3월 착공한 건설공사는 2007년 6월에 7호기가, 그해 12월에 8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우수한 품질의 명품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건설은 이번 7,8호기 건설공사에서 공정준수를 중점사항으로 둬 공사를 진행했다.

건설현장에서 품질안전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공정준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진 7,8호기 건설공사는 착공초기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계획상 2004년 3월 1일부터 착공하도록 돼 있었지만 현장 부지가 건설공사를 할 수 있는 공업용지로 변경돼 있지 않은 상태였고 대형 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까지 겹쳐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주처의 화력발전소 2기 건설공사를 당초공기보다 3개월 단축 완공 목표에 따라 조기 건설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건설은 당진 1,2호기부터 참여해 3,4호기에서는 Leading Company로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경험을 살려 마일스톤(Milestone)상의 목표공정을 차질 없이 달성해냈다. 그간의 여러 공사 수행경험과 축적된 품질표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층 강화된 환경보전시스템 구축… 녹색경영 추진
당진화력 7,8호기는 한층 강화된 환경보전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용 연료와 배출물의 양을 최소화하고 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환경오염물질인 황화산물질과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최첨단 탈황, 탈질설비가 설치됐다.

삼성건설도 환경 친화적 발전소 건설을 위해 녹색경영을 적극 추진했다. 환경관리의 체계적인 활동을 적극 추진해 건설폐기물을 발생량을 최대한 억제하였으며, 건설폐자재의 재활용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폐 콘크리트를 활용한 경계석을 제작, 인근 지역주민들의 편의시설 설치하는 데 기여했다. 단순 재활용의 차원을 넘어 지역발전에도 보탬이 되면서 한층 친환경 발전소의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삼성건설은 이로 인해 지역주민으로부터 감사패도 받기도 했다.

또한 발주처인 한국동서발전은 환경친화적 발전소 건설의 일환으로 발전소 단지 전체를 공원 같이 꾸미는 청림원 조성공사, 화훼원 조성공사, 특성화 단지조성공사를 추진했는데 조성공사의 총괄 수행을 삼성건설이 담당했다.

삼성건설의 발전분야 중장기 전략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글로벌 EPC 메인 플레이어(Global EPC Main Player)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건설은 핵심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수종 상품을 선점하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삼성건설이 건설 중인 해외 발전플랜트 주요 프로젝트로는 ▲총 760MW 규모의 세라야(Seraya) No.30&40 복합화력발전소(싱가포르의 Power Seraya사 발주) ▲55,000냉동톤의 냉방열을 공급하는 아부다비 야스 섬(Yas Island) DCP 공사(아부다비의 지역냉방 플랜트(DCP) 개발자로 유명한 Tabreed사 발주) ▲연간 플로필렌 약 75만톤 및 부틸렌 약 4만톤을 생산하기 위한 Borogue 2 OCU(Olefin Conversion Unit)공사(아부다비의 Borogue사 발주, 삼성엔지니어링과 공동 수행)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 연합국(UAE) 수전력청(ADEWA)로부터 대형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 기대
삼성건설은 1990년대 초반 태국에서 에너지 및 유화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면서 해외 플랜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1990년대 중반 대만 포모사 유화단지 건설공사에 참여하면서 꽃을 피웠다. 포모사 유화단지 건설과정에서 삼성건설은 시공능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20여개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해외발전 EPC는 변수가 많고 높은 시공능력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건설은 짧은 시간 동안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인력과 기술을 갖춤으로써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서서히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건설 플랜트사업본부는 올해 랜드 마크(Land Mark)가 될 수 있는 해외 대형 발전프로젝트를 수주, 수행함으로써 본부 역량을 한 단계 높인다는 포부이다.

이를 위해 해외사업에 대한 전략·기획기능과 영업역량을 강화하고, 대형공사를 경쟁력 있게 수행할 수 있는 내부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건설은 ‘발전·에너지분야에서 글로벌 Top 10’이 되기 위해 EPC 수주공사 위주에서 개발과 운영사업을 포함하는 종합서비스사업으로 사업형태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전 세계 발전플랜트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삼성건설이 발 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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