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분야 산업체와 연구협력 강화해 실용적 기술 개발에 매진”
“전력분야 산업체와 연구협력 강화해 실용적 기술 개발에 매진”
  • 한동직 기자
  • 승인 2008.05.1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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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인터뷰- 이병준 대정전예방기술연구센터장

▲고려대학교 대정전예방기술연구센터의 특징과 장점을 꼽는다면.
첫째는 전력시스템 분야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라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고려대학교는 꾸준하게 전력 분야 교수진의 질적 양적 확충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국내 최대 규모의 전력 분야 교수진을 갖춰 기존의 전력시스템 해석과 안전도 분야와 함께 광역 감시시스템, 신재생에너지원의 계통 연계, HVDC 및 FACTS 시스템의 전력시스템 적용 등에서도 탁월한 연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연구 능력은 본 센터가 제안한 대 정전 예방 기술의 발전과 그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미래 전력 인프라 개발을 가능하게 하며, 최대 규모의 전력 교수들에 의해 전력 전 분야의 전공과목이 개설된 완벽한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 본 센터사업의 취지인 전력분야 고급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둘째는 관련 연구 수행에 의한 축적된 기술을 들 수 있다. 대 정전 예방 기술은 기존의 전력 기술에 전기·컴퓨터·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시대 환경의 요구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의 장치 및 시스템 기술 개발 및 이의 상품화를 다루고 있다.

연구진은 발전, 송전, 배전을 포함하는 전통적인 전력시스템 해석 기술과 계통 운영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응용 기술에 관한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또한 셋째는 유기적 연구 체제로 센터에서는 관련 분야의 연구 책임을 맡은 연구진들이 하나의 기관에 근무해 연구분야 조율과 상호 연구 협력을 용이하게 했으며, 각 분야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신진 전문가들을 연구진에 편성, 해당 분야 연구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마지막으로는 전력시스템 분야의 국제 수준의 연구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 정전 예방 기술 개발은 연구에 이용되는 기자재와 해석 툴의 성능이 크게 의존하게 된다. 본 센터는 전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자재를 확보해 국제 수준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센터의 센터장으로서 목표와 계획은.
대 정전 예방기술 개발은 연구에 이용되는 기자재와 해석 툴의 성능에 크게 의존하게 된다. 센터는 정부와 주관기관의 기자재 지원 사업을 성실히 수행해 전력 분야 연구에 필수적인 고가 기자재를 꾸준히 확보해 왔다.

또한 해당 기자재의 효율적인 활용과 유지보수를 위해 매년 많은 인력의 해외 제조업체 연수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러한 연구 환경 확충 노력의 결과로 전력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기자재를 확보해 국제 수준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연구 교류가 진행되고 있는 미국 Cornell University, Iowa State University, Arizona State University와의 연구협력 체제는 연구 성과의 국제적 검증은 물론 본 센터의 연구 역량을 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효율적이다.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국제적인 전력분야 연구소인 IREQ, Manitoba HVDC Research Center와의 연구 교류 협정을 통해 ‘대정전예방기술연구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의 도입을 추진하고, 센터 성과물의 상품화를 위한 국내외 전력분야 산업체와의 연구 협력도 강화해 실용적 기술 개발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운영위원회를 통한 효율적인 운영 관리 ▲연구 실적에 따른 페널티 및 인센티브제도 운영 ▲수익 사업을 통한 연구센터의 자생력 확보 등의 구체적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연구센터의 최대 당면과제는 무엇이며 그 대안은.
전 세계적인 전력산업 구조개편은 현재의 물리적인 전력 구조에 대한 변화보다는 전력산업에서의 경쟁 도입에 의한 경제적 효율 증대와 민간 자본의 대규모 투자 유도 등 자금의 흐름을 강조한 재정 및 운용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전력수요가 30% 증가한 미국의 경우 시장 체제 하에서의 경제성 강조와 각종 제약으로 인해 송전망에 대한 투자는 15% 증가에 그치고 같은 기간 전력 도매 시장의 거래량은 약 400%가 증가했다.

이러한 시장체제의 활성화와 송전시스템에 대한 투자 부진은 혼잡(congestion)의 증가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전력시스템의 스트레스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송전선을 비롯한 전력 설비의 신규 건설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

그 예로 미국의 대표적 전력회사 AEP는 West Virginia 지역에 100 mile의 새로운 765 kV 송전선을 건설하기 위해 10년을 소모했고, 이러한 송전망 적기 확충 실패는 2003년 북미 대정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이어졌다.

최대 100억 달러에 이르는 북미 정전의 경제적 손실에서 실감하듯이 현대의 디지털 사회에서 전기에너지의 공급 중단에 의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처럼 변혁에 가까운 전력 환경의 변화 속에서 전체 전력시스템의 신뢰도 확보와 경제적 운용을 동시에 이뤄내기 위해서는 전력시스템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감시하고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는 대 정전 예방 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대정전 예방분야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나.
최근 국제 정세의 변화와 BRICS 국가들의 경제발전 등의 이유로 각종 에너지 자원의 수요 및 가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분산 전원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발전원의 특성과 실 계통 적용 효과 등에 대한 연구가 미진해 자칫 이들의 사고에 의한 파급 효과로 인해 대 정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신 발전원의 효율적 이용과 기존 전력 계통과의 안정적 연계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으로 수행돼야 한다.

▲이공계의 위기라고 불리는 이때 전기전자분야의 우수학생 유치 방안은.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고 또한 대학원과 진학에 소극적인 이유는 당면한 경제적인 문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 1,000만원 시대라고 하지만 대학원 등록금은 이미 몇 년 전에 1,000만원을 넘었고 또한 박사과정의 경우 오랜 수학 기간 동안 경제적 문제로 인해 진학을 꺼려하고 있다.

또한 석·박사 학위 취득 후 자신의 노력 여부와 무관하게 미래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우수학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게 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서는 대학원 연구원들의 인건비 현실화 및 신진 기술과 인력의 적극적 채용 등의 방법을 통해 이러한 현실적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정부나 관련기관(한전 포함)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국내에는 고려대학교 ‘대정전예방기술연구센터’를 비롯해 기술의 각 분야에 탁월한 연구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센터들이 다수 존재하고 따라서 우수한 연구 결과 및 연구 인력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관련기관들이 이러한 연구 결과 및 연구 인력의 유치에 아직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한전을 비롯한 전력산업 관련기관들이 이러한 신진 기술과 인력의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 준다면 국내 전력기술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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