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 강릉을 가다
푸른 바다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 강릉을 가다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5.13 13: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전소 가는 길] 남동발전 영동화력발전처

정동진은 강릉시내에서 동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약 18㎞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한양(漢陽)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부락’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정동진은 위도 상으로는 서울 도봉산의 정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신라 때부터 임금이 사해용왕에게 친히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2000년 국가지정행사로 밀레니엄 해돋이축전을 성대하게 치른 전국 제일의 해돋이 명소이기도 하다.

바위 사이의 작은 틈새를 돌아 배가 드나들게 되어 있는 작은 항구에서는 꽁치·가자미·전복 등을 잡는 어선이 출항하며, 1년에 두 번 정월 대보름과 오월 단오에 동제(洞祭)를 겸한 풍어제를 지낸다.

항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정동진역이 있다. 정동진역은 1994년 TV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 알려지자 청량리역에서 해돋이열차가 운행되면서 유명한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부산·동대구·대전·광주·전주·의정부·춘천 등 전국의 여러 역에서도 이곳으로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인근에 정동진·고성목·등명 등 소규모 해수욕장과 모래시계공원이 있고, 경포대·오죽헌(보물 165)·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등명락가사·천곡동굴·추암 촛대바위·환선굴 등 가까운 거리에 관광지가 많다.

해돋이로 유명한 ‘정동진역’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동쪽에 있는 나루터란 뜻이며 장엄한 해돋이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유명한 정동진역은 드라마 ‘모래시계’가 방영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곳이다.

이곳은 탤런트 고현정이 정동진역과 역구내 소나무를 배경으로 촬영된 장면으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됐으며, 특히 이곳의 약 30그루의 소나무 전체가 비스듬히 누워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기념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또한 매일 청량리역에서 정동진역 간 해돋이 시간에 맞춰 해돋이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세계 최대 모래시계가 있는 곳
모래시계는 해시계나 물시계처럼 현재시각을 알려주는 시계는 아니고, 중력에 의해 떨어지는 모래의 부피에 의해 시간의 경과를 재는 장치다.

모래시계는 4시간, 2시간, 1시간, 30분짜리 또 배의 속력을 측정하기 위한 28초, 14초짜리 등도 있다. 모래시계는 19세기경까지 널리 사용됐으며 오늘날에는 달걀을 삶는 시간을 재는데 쓰는 3분짜리도 있다.

이런 모래시계는 일반적으로 8세기 경 프랑스의 성직자 리우트 프랑이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은 1999년 강릉시와 삼성전자가 새로운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총사업비 12억8,000만원을 들여 조성했다.

모래시계공원 안의 모래시계는 지름 8.06m, 폭 3.20m, 무게 40톤, 모래무게 8톤으로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이며, 시계 속에 있는 모래가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꼭 1년이 걸린다. 그러면 다음 해 1월1일 0시에 반 바퀴 돌려 위, 아래를 바꿔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정동진 모래시계는 허리가 잘록한 호리병박 모양의 유리그릇이 아니고 둥근 모양인 것은 시간의 무한성을 상징하기 위함이다. 또 둥근 것은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고, 평행선의 기차레일(길이 32m)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흘러내리는 모래와 쌓이는 모래는 미래와 과거의 단절성이 아닌 영속성을 갖는 시간임을 알린다.

또 주위에 있는 12지상은 하루의 시간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12지상은 간지에서 12지지를 말하는데 간지는 하늘과 땅의 우주원리를 방위와 시간에 응용했다.

12지지는 쥐(子), 소(丑), 호랑이(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원숭이(申), 닭(酉), 개(戌), 돼지(亥) 등 12짐승을 각각 나타낸다.

또한 시간에는 자시는 23~1시, 축시는 1~3시, 인시는 3~5시, 묘시는 5~7시, 진시는 7~9시, 사시는 9~11시, 오시는 11~13시, 미시는 13~15시, 신시는 15~17시, 유시는 17~19시, 술시는 19~21시, 해시는 21~23시를 가리킨다.

이렇게 우리의 전통적인 시간은 2시간 단위로 시각을 알렸다. 농경사회에서의 시간의 단위는 오늘날처럼 분, 초의 단위로 세분화된 것이 아니어서 여유 있는 시간의 단위를 사용한 것이다.

모래시계를 세운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도로 원표석을 기점으로 정동쪽에 있는 고을이다. 그래서 하지 때는 한반도 제일 동쪽으로 해가 뜨는 고을이다.

한 폭의 그림같은 도로 ‘헌화로’
정동진 7번 국도를 따라 두런두런 바다와 마주하고 달리다 보면 작은 어촌마을 심곡이 산의 계곡 사이에 묻혀 드러난다. 조용한 어촌마을 심곡의 해안도로는 최근 새로 길을 만들었는데 그 해안도로의 이름이 재미있다.

강릉시에서 공모전을 통하여 선정된 이 이름은 헌화로라고 지어졌는데 그 유래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수로부인의 이야기 가운데 어느 노인이 수로 부인에게 꽃을 바쳤다는 헌화가의 장소로 유명한 곳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해안도로의 이름을 따서 헌화로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헌화로는 동해안의 절경과 바다의 푸르름이 한눈에 들어오며 길과 사람과 파도가 함께 어울릴 정도로 가까이 붙어 있고 절벽에는 쑥부쟁이, 들국화 등 많은 꽃들과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헌화로는 수백만 년 동안 생성된 하얀 절벽과 기암괴석, 푸르른 동해바다 사이를 달릴 수 있는 곳이다. 파도가 조금 세게 칠 때는 도로위로 파도가 넘어오기도 한다. 기암괴석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 달빛 밤에 보면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한 곳이다. 자연이 그린 그림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 헌화로는 정동진과 연계한 코스로 관광객들에게 꽤 인기 있는 곳이다.

헌화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정동-심곡-헌화로-금진항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절경 중의 절경으로 연인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이다.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예술가가 만든 정원 ‘하슬라 아트월드’
하슬라 아트월드는 ‘소나무 정원’, ‘시간의 광장’, ‘습지 정원’, ‘논밭 정원’, ‘바다의 정원’, ‘놀이정원’의 테마로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탈면과 산의 높이를 그대로 이용해 손으로 직접 만들었으며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각도로 길을 내고 예술정원을 꾸몄다.

인위적인 가공보다는 주어져 있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논밭정원은 존재하던 50년 전의 논을 재연했으며, 습지정원은 원래부터 있던 습지를 그대로 살려 자생하는 식물들을 이용한 정원을 만들었다. 이로써 인간, 예술, 환경이 함께 공존하는 정원이 되도록 했다.

이곳 정원에선 예술이 너무 높은 목소리를 내길 원치 않는다. 예술이 있는 장소라기보다는 하슬라 아트월드 대지 전체가 예술이다. 하슬라 예술정원에서 예술가들이 한 작업은 자연에 생명을 다시 불어넣고 의미를 다시 인식하게 하는 일인 것이다.

하슬라 아트월드는 미술관이 지어지기 전까지 야외에 있는 작가의 작품을 주제로 작가와 관객이 만나는 예술체험 공간이었으며, 이곳에서 주기적으로 오픈된 야외공간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예술가들이 상호 교류하는 장이 되기도 했다.

현재 하슬라 아트월드에 지어져있는 골굴리는 미술관에는 일반 대중과 어린이가 체험하는 교육프로그램과 놀이가 있다.

입는 미술, 먹는 미술, 움직이는 미술 등의 자체 제작된 두뇌개발 프로그램이 있고, 놀이정원과 시간의 광장에서는 놀이와 즐거움으로 창의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하슬라 아트월드 만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양한 교재와 특별한 체험 장소들은 자연 생태 학습장과 어우러져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