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재즈의 위대한 완성품
뉴욕 재즈의 위대한 완성품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5.09 2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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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 있는 공간] 뮤지컬 <더 라이프>

재즈의 선율 속에 녹아드는 삶의 애환, 뮤지컬 ‘더 라이프’가 지난 98년에 이어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오른다. 조아뮤지컬컴퍼니와 예당엔터테인먼트가 공동으로 제작한 브로드웨이재즈뮤지컬 ‘더 라이프’는 1980년대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의 홍등가를 배경으로 매춘부, 포주, 사기꾼 등 삼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의 사랑과 우정, 아픔과 상처를 통해 삶의 희망을 보여준다.

97년 브로드웨이 토니상 3관왕(음악상, 남우조연상, 인기연기상), 99년 한국 뮤지컬 대상 3관왕(여우주연상, 앙상블상, 기술상)에 빛나는 뮤지컬 ‘더 라이프(THE LIFE)’는 80년대 뉴욕정화 운동으로 섹스 산업 끝물에 사는 포주와 매춘부 등 3류 인생들의 ‘죽음과 삶, 배신과 믿음, 절망과 희망’의 질퍽한 이야기를 재즈의 선율로 표현한 블랙코미디이다.

흑인 특유의 유머와 애수 그리고 저항정신이 담겨 있는 ‘더 라이프’의 재즈 음악은 빅밴드 스타일의 라이브 연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배가 시킨다.

남·여 주인공은 한국뮤지컬 대표배우 전수경과 탤런트 겸 뮤지컬배우 유준상이 맡아 열연하며, 이외에도 소냐, 김영주, 고명석, 이희정, 전혜선, 이삭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다소 생소한 80년 뉴욕 뒷골목 분위기와 생활상을 볼 수 있는 동시에 세련되고 생동감 넘치는 재즈선율을 빅밴드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80년대 초, 포주와 매춘부들의 삶
월남전 전쟁영웅이었던 플릿우드와 그의 여인 퀸은 뉴욕에 온지 6개월이나 되었지만 그들의 꿈과 희망은 자꾸 희미해져 간다. 비현실적인 권력과 재력을 꿈꾸는 플릿우드는 코카인 상습 복용자가 되고 퀸은 매춘을 하다가 감옥에도 갔다 오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던 중 플릿우드는 파렴치한 기회주의자 조조의 제안에 넘어가 뉴욕에 갓 올라온 순박한 시골처녀 메리를 만나게 되고 플릿우드는 그녀를 통해 큰돈을 벌어들일 것을 계획한다.

이러한 틈 속에 거리에서 가장 큰 매춘사업을 하는 멤피스는 퀸과 계약을 맺게 되고 플릿우드는 순진한 소녀로만 알았던 메리에게 농락당하는 사이 퀸과 플릿우드의 사이는 점점 멀어져 간다.

퀸은 멤피스와의 계약이 사악한 계략임을 알게 되어 저항해 보지만 반항하면 플릿우드를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다. 퀸은 이러한 사실을 플릿우드에게 알려 주려고 조조에게 부탁해 만나기로 하지만 조조는 플릿우드가 아닌 멤피스와 함께 약속장소로 나오는데…

국내 최고 배우들 한자리에 서다
현재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럭셔리한 ‘타냐’역을 맡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배우 전수경이 2008년 5월에는 밑바닥 삼류인생을 살아가는 매춘부 ‘소냐’로 변신한다.

전수경은 지난 1998년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됐던 이 작품의 초연에도 ‘소냐’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그 결과 1999년 3월 제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그런 그녀가 10년 만에 다시 ‘소냐’로 캐스팅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해 뮤지컬 ‘천사의 발톱’ 이후 1년여 만에 비열한 사기꾼으로 무대에 서는 배우 유준상. 뮤지컬 ‘더 라이프’에서 비열한 사기꾼 ‘조조’역에 캐스팅된 유준상은 특유의 시원시원함과 넉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극중 유준상이 맡은 ‘조조’는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로 멋있는 겉모습에 화려한 언변능력까지 두루 갖춘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재즈뮤지컬 ‘더 라이프’ 남·여주인공에 캐스팅 된 전수경과 유준상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2년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각 남·여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나란히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 전수경은 이외에도 제3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으며 제5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선 ‘라이프’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얻은 배우 유준상은 ‘더플레이’로 제8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07년에 공연된 ‘천사의 발톱’, ‘패션 오브 더 레인’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았다.

뮤지컬 ‘더 라이프’는 최고의 영광을 함께 누렸던 이 두 남·여주인공의 활약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 장소: 한전아트센터 대극장
· 관람시간: 6월 15일까지
                 화, 수, 목 8시/ 금 4시, 8시 / 토 3시, 7시/ 일, 공휴일 2시, 6시(월 공연 없음)
· 관람요금: R석 95,000원 / S석 65,000원 / A석 20,000원(VAT포함)
· 문의: 02-501-7888 클립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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