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달리는 친환경 이미지 전도사들
두 바퀴로 달리는 친환경 이미지 전도사들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5.09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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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동호회] 한국중부발전(주) 보령화력 자전거동호회 ‘굴렁쇠’

보령화력 사이클 동호회 ‘굴렁쇠’ 취재를 위해 새벽녘 길을 떠난다. ‘굴렁쇠’ 회원들이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고속도로를 접어들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번개까지 내리친다. 비로 인해 이미 한번 취재가 연기된 탓에 오늘도 취재를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심란하다. 이른 시간임을 알면서도 동호회 담당자에게 전화를 건다. 다행히 보령의 날씨는 쾌청하단다. 보령에 가까워지니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였다. 그리고 쾌청한 날씨만큼이나 신선하게 ‘굴렁쇠’ 회원들의 자전거는 내게 다가왔다.

보령화력은 이미 몇 차례 왔었지만 이번처럼 이른 시간에 오기는 처음이다. 오전 8시쯤 시내 사택에서 출발한 ‘굴렁소’ 회원들이 해안도로를 따라 달려오는 동안 도착지점인 복합화력 정문에서 회원들을 기다린다. 날씨는 쾌청한데 바람이 좀 분다. 보통 사택에서 회사까지 40분 정도가 걸린다는데, 오늘은 바람 탓인지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9시가 한참을 지난 시간, 복합화력 정문 저만치서 굴렁쇠 회원들이 무리를 지어 달려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형형색색의 사이클 의상이 봄날 아침의 신선함과 어울려 눈부시게 다가온다.

15km 정도의 길을 달려온 ‘굴렁쇠’ 회원들은 바람이 불어 라이딩 하기에는 조금은 힘든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힘든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이한다. 사이클로 다져진 탓인지 모두가 건강함이 넘쳐나는 모습이다.

‘굴렁쇠’는 자전거가 좋아 자전거로 출퇴근 하던 회원들이 모여 결성된 사이클 동호회지만 일반 도로 사이클이 아닌 산악 사이클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자전거 동호회다. 자전거로 하는 아침 출퇴근은 산악자전거 대회를 위한 일종의 체력훈련인 셈이다.

동호회 결성 4년 만에 전국대회 2위 입상 성과 거둬
지난 2004년 결성된 ‘굴렁쇠’는 비록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경력에 반해 상당한 실력들을 보유하고 있다.

‘굴렁쇠’는 지난 2006년 동호회 결성 이후 처음으로 참가한 ‘보령시장배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에 참가해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육권일 총무가 마스터급에서 당당히 2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육 총무는 평소 엄청난 활동량과 발군의 체력으로 일명 ‘피스톤 주법’을 개발, 회원들 사이에서는 폭주기관차로 통하는 실력파이다.

굴렁쇠는 보령지역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 참가해 보령화력의 저력을 지역주민에게 널리 알리고 더불어 지역 타 동호회와의 연계를 통해 산악자전거 저변을 확대하고자 많은 동호회원들의 대회참가를 독려했다.

이 대회는 국내 산악자전거의 숨은 대가들이 총출동한 전국 규모의 산악자전거대회로 아마추어 선수 총 150여명이 참가해 38킬로미터의 도로뿐 아니라 성주산 일대의 임도를 누비는 그야말로 크로스컨트리 대회였다.

연령별로 20대 시니어, 30대 베테랑, 40대 마스터, 5~60대 그랜드 마스터 등 4개조로 나눠 진행된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굴렁쇠’는 총 9명의 3~40대 회원을 중심으로 2주전부터 강도 높은 개인 훈련을 시행하는 열정을 발휘했고, 그 결과 전국 대회 2위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굴렁쇠가 동호회 결성 4년 만에 전국대회 입상이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한 자전거 출퇴근에서 비롯됐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굴렁쇠’를 이끌고 있는 권귀선 회장은 “우리 보령 출퇴근길은 아마 국내에서 가장 좋은 코스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한 거리, 선택 가능한 표고 높이 등 많은 이점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울러 “자전거 출퇴근은 고유가 시대에 출퇴근 시간을 체력단련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금전, 시간, 체력의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보령화력 최적의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또 “우리 동호회는 내부적으로 회원들 간 안전한 라이딩을 도모해 활기찬 회사생활을 주도하고, 각종 전국대회에 참가해 보령화력의 대외적 이미지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건강과 함께 에너지절약 실천하는 친환경 운동
‘굴렁쇠’에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명물 회원이 한명 있다. 김상기 회원이 바로 주인공이다. 동호회가 결성되기 이전부터 홀로 자전거 출퇴근을 하며 ‘굴렁쇠’ 결성의 산파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김상기 회원은 이제는 하루라도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몸이 쑤질 정도라며 자전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굴렁쇠’ 회원 중 없어서는 안 될 또 한명의 회원이 있다. 바로 동호회의 자전거 주치의로 통하는 박충수 회원이다. 자전거는 타는 것 못지않게 정비도 중요한 부분인데, 동호회 회원들의 자전거 정비를 도맡아 하고 있는 이가 바로 그이다. 회원들은 그를 자전거 수리자를 지칭하는 ‘메카닉’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5년 경력의 박충수 회원은 “자전거는 몸의 밸런스가 맞아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초보자의 경우 자신의 몸에 맞게 자전거의 상태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전거는 건강은 물론 원만한 대인관계 형성, 에너지 절약에도 일조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취미이자 운동이라고 회원들은 말한다.

경력 2년의 박성운 회원은 “산악자전거를 하다보면 어느새 무모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며 “험한 산악 코스를 완주하고 나서 느끼는 성취감이 좋다”고 말했다. 무모해진다는 말은 과감해지고 용기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아울러 박성운 회원은 자전거는 부부가 함께해도 좋은 운동이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야외를 달리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어진다.”

경력 1년 차의 이병우 회원은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는 자연의 맛을 매력으로 꼽았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다. 게다가 시간 절약도 되고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굴렁쇠’ 회원들은 차가 다니지 못하는 곳을 달리며 맛보는 풍경은 자전거 투어만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자전거로 출근해 샤워를 하고 근무에 들어갈 때 느끼는 쾌감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매력이라고 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

자연정화 등 봉사활동 병행 발전소 친환경 이미지 전파

지난 2004년 5월 결성된 보령화력 사이클 동호회 ‘굴렁쇠’는 자전거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하나 둘 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결성됐고 건전한 취미생활로 개인의 체력증진과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굴렁쇠’는 올해 1월 26일 진당산 정기 투어, 2월 9일  화장골 번개 라이딩, 2월 23일 성주산 정기 투어, 3월 30일 무창포해수욕장 정기 투어를 실시했으며, 5월에는 안면도, 6월에는 금복정사(서천군판교면복대리), 9월에는 대전 계족산 투어를 계획 중이다.

굴렁쇠는 올해는 각종 전국산악자전거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해 동호회의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발전소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 4월 27일 열린 제7회 성웅이충무공배 산악자전거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5월 18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열리는 제16회 삼천리배자전거대회와 7월 13일 충북미동산수목원에서 열리는 제8회 청주mbc배 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또 8월에는 강원도대관령에서 열리는 제5회 대관령힐크라임대회와 10월에는 보령시에서 열리는 제6회 보령시장배산악자전거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굴렁쇠’의 육권일 총무는 “전국 산악자전거대회 참가는 사이클 동호회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실력도 향상시키고 유명 선수들과 교류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굴렁쇠’는 취미활동을 위한 투어 이외에도 자연정화 활동 등의 봉사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에는 보령댐 정화활동을 실시한 바 있으며, 10월에는 대천천 정화활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처럼 ‘굴렁쇠’는 자전거 출퇴근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발전소의 친환경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굴렁쇠는 화요일과 목요일을 자전거 출근일로 지정해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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