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 대비한 안정적 물량 확보 최우선 추진”
“수급 불안 대비한 안정적 물량 확보 최우선 추진”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5.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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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인터뷰 - 한국수력원자력(주) 이용태 자재처장

“한수원은 ‘고품질 연료의 안정적·경제적 공급’이라는 연료조달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급원을 다원화하고 연료를 비축하는 등 안정적 확보를 추구하고, 시장리스크를 분산시키고 다양한 계약방법을 통한 경제성 제고 그리고 상주검사 강화, 개량연료 개발 등을 통해 연료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 이용태 자재처장은 “최근 발생한 일련의 우라늄 광산침수 등에 의한 생산중단으로 수급불균형이 우려돼 우라늄 시장가격이 2003년도 하반기 이후 급상승하기 시작해 한때 파운드당 136불까지 치솟았다”며 국제 우라늄 가격의 가변성을 설명했다.

이 처장은 또 “공급자 우위로의 시장 재편,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원전건설 확대로 인한 우라늄 수요 증가, 신규 광산개발 지연 등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한수원은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수급 불안에 대비한 안정적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상황 변화가 가장 어려운 점”
“2008년도에 필요한 우라늄은 이미 2~3년 전에 확보를 했으며, 현재는 2011년 이후 소요량 중 일부 미확보된 물량에 대한 도입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이 처장은 우라늄의 안정적 확보에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보다도 공급자 우위의 시장상황이라고 지적했다.

“1990년대의 구매자 우위시장에서는 필요한 우라늄을 항상 필요한 시기에 저가로 확보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물량 확보를 위해 공급자가 먼저 제시하는 요구조건을 구매자가 대부분 수용하는 방식으로 구매방법이 바뀌었다.”

이 처장은 이런 상황 변화에 따라 “한수원은 최근 정부 주도의 중앙아시아 자원외교에 보조를 맞춰 서방세계보다 가격조건이 다소 유리한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등과 우선적으로 우라늄 장기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순조로울 경우 올해 상반기 중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우라늄 시장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가시화될 것”
최근 우라늄 국제가격의 지속적인 상승 추세와 관련해 이 처장은 “세계적인 원전건설 확대계획 및 최근 가격상승에 의한 가수요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2010년 이후 대규모 신규광산 생산물량의 시장진입, 카자흐스탄 및 호주 등 주요국의 우라늄광산 개발 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수급여건이 개선돼 우라늄 시장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1970년도 2차에 걸친 유류 파동 이후 원전건설 붐으로 인해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최고 43불까지 상승했으나 1979년 TMI 사고 및 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따른 원전건설 계획 취소로 가격은 파운드당 20불 이하로 하락하게 된다. 이후 95년 세계 최대 우라늄 중개회사였던 NUEXCO사 파산에 따른 수급불안으로 파운드당 15불로 가격이 일시 상승했지만 90년대 구소련 붕괴에 따른 재고 우라늄 방매 및 고농축우라늄 희석분의 시장유입에 따라 2002년 말까지 파운드당 10불이하의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처장은 “최근 발생된 호주 Olympic Dam(01년 10월) 및 캐나다 McArthur River 광산 생산중단사고(03년 4월), 러시아 TENEX사의 GNSS사 우라늄 공급계약 파기, 미국 달러화 약세에 따른 우라늄 생산국의 수출 생산성 약화 및 최근 신규 개발 중이던 캐나다 Cigar Lake 광산 침수사고(06년 10월) 여파, 그리고 헷지펀드의 시장교란 등으로 우라늄 가격이 07년 6월 파운드당 최고 136불까지 상승한 이후 최근 70~90불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전원가 상승 요인, 경제적 우라늄 확보 중요”
우라늄 가격 상승은 발전원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적인 우라늄 확보가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처장은 “원전연료 가격은 발전원가의 10%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원전연료 가격은 25%의 우라늄(정광) 비용과 75%의 각종 역무(변환, 농축, 성형가공)비용으로 구성된다”며 “따라서 우라늄 가격 상승은 발전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므로 경제적인 우라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국제경쟁입찰 계약 및 시장여건에 따라 현물 구매비중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우라늄을 확보하고 있으며, 기존 저가계약 물량증량권 최대활용, 계약 발주 물량 및 시기의 효율적 조정 등을 통한 리스크 분산, 시장상황에 따른 계약기간 조정 등의 확보전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

“해외 우라늄광산 개발사업 지속적으로 추진”
장기적으로 안정적 우라늄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광산 개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확보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회사는 우라늄의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중·장기계약을 위주로 공급원 다원화를 추진하는 한편, 공급차질에 대비 1년 6개월분의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안정적인 원전연료 공급원 확보 및 해외우라늄 자주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정부, 한전 등과 해외 우라늄광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처장은 “그 결과 지난 1월에는 캐나다 Waterbury Lake 우라늄 공동탐사 사업에 한전과 공동으로 참여함으로써 해외 우라늄개발에 본격 시동을 걸게 되었다”며 “이는 우라늄사업 진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회사는 우라늄 실수요자로서 탐사 프로젝트 지속 발굴, 광산개발 지분인수 등의 해외 우라늄광산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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