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활선공법’ 개발 쾌거, 초고압 활선작업 새 장 열어
‘765kV 활선공법’ 개발 쾌거, 초고압 활선작업 새 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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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5.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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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한국전력이 초고압 활선 작업의 새 장을 열었다. 지난 4월 15일, 전북 고창 전력시험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활선공법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기술자가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접근해 작업하는 시연을 펼친 것이다.

한전에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 끝에 초고압 선로에서 헬기를 동원해 각종 작업을 하는 활선(活線)공법 개발에 성공한 것인데 765kV 송전선로에서 활선상태로 실제 작업을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의 송전운영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이 공법은 고도로 훈련 받은 전문 기술자들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초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접근한 뒤 철탑과 애자의 청소와 교체, 전선 간격을 유지해주는 스페이스 댐퍼의 교체, 자재 점검 등을 실시할 수 있다.

또한 헬기를 활용함으로써 인력과 장비 이동이 곤란한 산악지역 등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공법의 특징 중 하나일 것이다.
 
초고압 송전선로의 작업에서는 스페이서 댐퍼와 애자가 낙뢰로 파손되거나 먼지 등이 많이 끼면 전기 성능 저하를 초래하게 되므로 주기적으로 보수 및 청소를 해야 하고 또한 정기점검도 실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시간적 금전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휴전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한전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손실을 개선키 위해 송전선로에서 활선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감전 등의 위험성 등에 대비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많은 연구를 추진해 왔다.

송전망의 광역화에 따라 765kV가 보편화된 지금, 우리나라의 765kV 선로는 당진T/P~신서산S/S까지 41km, 신서산S/S~신안성S/S까지가 137km, 신태백S/S~신가평S/S까지가 162km, 울진T/P~신태백S/S까지 46.5km의 긍장을 보유하고 있다. 

5년에 한 번씩 있는 정기점검 외에도 보수작업이 이뤄질 때면 구간에는 약 20일간 전기 공급이 중단돼 가스복합발전 등 발전단가가 더 높은 에너지원으로 발전소를 가동해야 했다. 여기에 드는 비용만 하루 1억5,000만원이고 추가 비용까지 합치면 연간 약 30억원 이상이 들게 된다.

이번 초고압 활선공법의 개발 성공이 갖는 의의는 무엇보다 경제적 효과가 가장 크다 하겠다.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이고 70만V 이상의 초고압 선로에서 활선공법을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 세계에서 7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에 앞으로 신흥 개발국 등에 대한 기술 수출의 길이 열려 있다. 

이를 위해 공법의 개발과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하고 이제는 개발된 공법을 통해 안전하게 국내 송전망에 적용시키는 나가는 것은 물론 개발된 기술을 해외에 보급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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