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 나왔다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 나왔다
  • 최옥 기자
  • 승인 2008.04.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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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초고압 송전선로 활선공법 시범회 개최
765kV 전압이 가해진 상태에서 헬기를 이용해 작업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765kV 초고압 송전선로로 활선상태에서 작업한다.

4월 15일 오후 1시, 전북 고창 전력시험센터 내 765kV 송전선로에서 작업자들이 전기가 흐르는 상태로 각종 작업을 시행하는 활선공법이 선보였다. 세계적으로 700kV 이상 초고압 송전선로에 대해 활선공법을 시행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남아공, 우크라이나, 러시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등으로 동양에서는 우리나라가 최초다.

한국전력공사(사장 이원걸)는 이날 정부 및 산업계 전력산업 관계자 120명을 초청, 765kV 송전선로에서 전기가 흐르는 상태로 각종 작업을 시행하는 활선공법 시범회를 개최했다. 시범회에는 이원걸 한전 사장, 노문옥 지식경제부 전력시장팀장, 함윤상 한전KPS 사장, 남병주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 박천진 대한전기협회 부회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시범내용은 765kV 전압이 가해진 상태에서 헬기를 이용해 ▲애자를 세정 및 교체 ▲전선 간격을 유지시켜 주는 자재인 스페이서 댐퍼(Spacer Damper)의 교체작업 ▲인력을 이용해 전선에 부착된 부속자재(금구류)를 점검하는 공법이 소개됐다.

송전선로는 철탑, 전선, 애자 및 수많은 부속자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설비 불량으로 인한 정전고장을 예방하고자 정기적으로 점검과 보수를 해야 한다.

이중 765kV 송전선로는 대규모 발전단지와 연결돼 있어 휴전(休電)이 매우 곤란할 뿐만 아니라 휴전을 하더라도 고비용 발전기 가동에 따라 하루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그간 활선공법 개발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특히 765kV 송전선로는 원자력, 석탄화력 등 기저부하 발전소의 전력을 수송하므로 선로 휴전작업을 할 경우 가스복합 등 발전단가가 높은 발전소에서 전력을 대신 공급해야하는 애로가 있었다.

이번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은 한전이 산업계와 공동으로 2002년부터 4년 여에 걸쳐 개발한 것으로, 한전측은 연간 30억원의 발전비용 절감은 물론 전력계통 신뢰도 향상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헬기 활선공법은 산악지역 등 작업인력 및 장비이동이 곤란한 지역의 작업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 운영성과와 관련, 한전은 경제적 측면에서 ▲765kV 기자재 국산화 및 장비개발로 2,824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철탑, 전선, 금구류 국산화 및 철탑조립 크레인, 철탑용 승강기 개발)와 ▲배전용 기자재 신뢰성 확보로 800억원의 이익 창출(배전선로용 신개발 지중케이블 실증시험 및 현장 적용)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765kV 기자재 자체개발 및 시험으로 외국 기술의 종속화 방지(해외논문 50편, 특허 5건, 프로그램 등록 3건 등 지적재산권 확보) ▲765kV 국산화 기술 정립으로 해외시장 진출 기술력 확보(미국전력회사(AEP)에 기술설명 및 미얀마 등 4개국 설계자문 시행) ▲765kV 송전선로 활선작업원 양성(활선작업원 8명, 보조작업원 106명 양성) ▲국내 유일의 전력분야 종합 실증시험 및 교육설비로 성장(미얀마, 중국 등 국내외 현장교육 및 견학 약 2만명) 등을 꼽았다.

한전 이원걸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전은 고비용 발전기운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통해 765kV 송전선로를 건설하고 운영예정인 신흥개발국에 우리 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한전은 앞으로도 765kV 송전선로 활선공법 기술 확보를 계기로 세계최고 전력기술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핵심기술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 수출을 통해 미래 성장 엔진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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