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제 원자력 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포럼’ 경주에서 개최
‘2018 국제 원자력 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포럼’ 경주에서 개최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8.07.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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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의 시대 원자력 산업의 미래 위상 정립’ 주제
8개국 전문가 대거 참석… 안전·해체 및 주민수용성 등 논의
▲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에너지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8 국제 원자력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포럼’이 경주 힐튼호텔에서 7월 11~12일 양일간 개최된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가 지난해 6월 영구정지 됐으며, 국내에서도 원전해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연구용 해체 경험이 있지만, 상용원전에 대한 해체 경험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 해당돼 핵심 기술확보 및 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관련업계 관계자들이 목소리다.

국내외 원자력안전과 원전해체산업이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에너지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18 국제 원자력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포럼’이 경주 힐튼호텔에서 7월 11~12일 양일간 개최된다.

‘에너지 전환의 시대, 원자력 산업의 미래 위상 정립’이라는 주제로 열린 ‘2018 국제 원자력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 포럼’은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합리적인 육성 및 해체 산업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핀란드 등 국내외 8개국 30여 명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참가한 포럼은 총 5개 분과에 여섯 가지 세부주제로 이뤄져 진행됐다.

행사 첫날에는 원자력안전과 원전해체, 주민 수용성에 대해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으며 행사 이틀째에는 클러스터 조성전략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 등 원자력과 관련된 핵심 사항에 대해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캐나다 및 우리나라 원전 안전성 증진 발표
‘2018 국제 원자력안전 및 해체산업 육성포럼’ 첫날 ▲원자력안전 세션에서 람지 자말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운영조정책임관은 ‘캐나다 원자력발전소의 지속적인 안전성 증진’을 발표했으며, 성게용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원전 안전성 강화를 위한 접근방법’에 대해 발표했다.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캐나다 유일의 원자력 규제기관으로 원자력 에너지 및 물질로부터 건강, 안전, 안보 및 환경을 보호하고 원자력의 평화로운 이용해 대한 약속을 이행한다. 또 객관적인 과학·기술 및 규제 관련 정보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등의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말 운영조정책임관은 “캐나다에서는 원전이 가동되면 그 즉시 안전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원전 운영자는 가동 전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의해 신중하게 검토되고 합의된 안전지침 외에도 이송, 핵안보 및 안전조치, 수입 및 수출통제 그리고 폐기물 관리시설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절차에는 운전경험, 새로운 설계가 동반하는 기술의 진전과 설계개선에 대한 고려 사항 주요 허가 및 규제 안전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 등이 포함된다. 또 원전 노후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추가적인 안전개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형적인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성게용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은 ‘한국의 원전안전성 강화를 위한 접근방법’을 발표하며,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발전소 안전규제 강화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에너지 정책에 대해 소개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은 원자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국민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핵심이다. 또 원자력안전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통해 지진과 극한 자연재해로부터 가동원전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정보공개 등 국민과 공유하는 체계의 제도적인 변화를 통해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지역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국민들의 신뢰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성게용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원전정책을 설명하며, 한편으론 안전성 강화라는 측면이 원전 사업자들에겐 사기저하와 공급망 위축이라는 결과를 우려했다.

일본, 후겐 원전 해체 프로젝트 정책
원전산업의 마지막 단계로 불리는 ▲원자력 해체 세션에선 유키히로 이구치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부국장의 ‘후겐 원자력발전소 해체 사례’와 독일의 헬멋 휴거 TUV 방사선방호·폐기물 관리 및 해체 본부장의 ‘독일의 원자력 해체과정에서의 제3자 검증과 운영비용’이 발표됐다.

일본은 총 17기에 달하는 원전이 해체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심각한 사고로 인해 손상을 입은 후쿠시마 제 1원전의 6호기도 포함된다.

유키히로 이구치 부국장은 “후겐 원전은 발전용량 165MW로 중소로 감속 및 경수로 냉각의 압력관형 원자로”라고 소개하며 “후겐 원전은 약 25년의 발전 후 현재 소유주인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에 의해 2003년 영구정지 됐다”고 설명했다.

후겐 원전은 실험용 원자력시설과 도카이 원전에 이어 일본에선 3번째에 해당하는 원전해체 프로젝트를 맞는 원전이며, 2034년 완료 예정이다.

유치히로 이구치 부국장은 “후쿠이 현에는 15호기의 원전이 존재하며 일본에서 가장 높은 원전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라며 “후겐 원전 해체 프로젝트 정책은 ▲안전한 프로젝트 ▲기존 기술을 사용한 합리적인 프로젝트 ▲폐기물을 줄이는 친환경 프로젝트 ▲정보의 개방과 발표를 추구 ▲지역사회의 이해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해체에 대해선 ▲상세한 준비단계 ▲자금조달 ▲사용후핵연료 최종처분장 ▲안전 최우선 ▲기술협력 및 정보교류 등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수용성은 ‘신뢰’가 기본
프랑스는 원자력에너지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믹스 정책으로 인해 전력생산시 90%가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50년 이상 원자력 발전을 해 왔으며 평균 운행년수가 32년 정도 되는 가압경수로 58기를 보유하고 있다.

마크 부테즈 주한프랑스대사관 에너지신기술참사관은 ‘원자력 주민수용성’에 대해 발표하며 운영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크 부테즈 참사관은 “프랑스는 사업자가 시설물에 대해 안전성에 책임을 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체르노빌과 후쿠시마라는 두건의 큰 사건을 경험했고, 대중성에 대한 변화를 맞았다”고 설명하며 “주민수용성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원자력이 좀더 안전성·리스크·사용후핵연료 분야로 관심을 실어야 한다. 주민수용성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으면 나중에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수송과정에서도 국민수용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의 주민수용성에 대해 키워드는 바로 ‘신뢰’다. 끊임없이 대화하고 문제가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설명하며 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원자력산업은 다음 세대에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부담을 넘기지 않기 위해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방사성폐기물을 책임감있게 관리해왔다. 이런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강한 정부와 안전당국으로부터 지원이 필요했다.

마크 부테즈 참사관은 “오라노는 리하그에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전세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 관련 사업을 하는 원전기업이며, 안드라는 프랑스 국립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관으로 저준위부터 고준위까지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며 “이들 두 기업은 오랫동안 대중의 수용성 제고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으며, 그 결과 해당 시설에 대한 대중의 수용성도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라울리 파르타넨 핀란드에코모더니즘협회 설립자는 ‘핀란드의 원자력 주민수용성 사례’를 발표하며 소형모듈형 원자로가 핀란드 지역난방의 탄소저감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충분한 연구를 기반으로 한 긍정적인 논조가 원자력 수용성을 높였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설계된 사용후핵연료 최종처분장인 온칼로를 유치하기 위해 2개 지역에서 경쟁하기도 했었다. 특히 6번째 원전 건설을 준비하고 있는 핀란드는 지역주민 75%가 찬성하고 있다.

라울라 파르타넨은 핀란드의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비교적 높은 대중 수용성과 관심에 대해 데이터를 제공하며 가장 안전한 발전원이 원자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를 지지하는 혹은 석탄, LNG를 지지하는 업계들과의 발전 가능성을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점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포럼 이틀째인 7월 12일에는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전략 및 인력양성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의 공존 ▲존 켈리 미국원자력학회장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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