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 통일연구협의회, 남·북 에너지 평화벨트 위한 협력·진출 전략 모색
전기산업 통일연구협의회, 남·북 에너지 평화벨트 위한 협력·진출 전략 모색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8.06.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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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대비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진출전략’ 세미나 개최
한국전기산업진흥회·한국전기연구원·숭실대학교 공동 주최
▲ 전기산업진흥회는 한국전기연구원과 숭실대학교와 공동으로 6월 26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관에서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관계개선과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한국전기연구원과 숭실대학교와 공동으로 6월 26일 서울대학교 글로벌공학관에서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진출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대학교 전력연구소와 전기산업 통일연구협의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당초 예상인원보다 많은 약 200여 명이 몰려, 최근 달라진 남북한 간 관계개선에 따른 관련산업 발전전망을 모색하는 자리로 자리했다는 평가다.

문승일 서울대학교 교수는 개회인사과 함께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전력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으며, 강성환 통일부 경제사회분석 과장은 ‘남북관계 현황’에 대해 특별강연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총 6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됐으며, 북한의 에너지 현황을 알아보고 협력방안을 발표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전력망… 전력부족 및 품질저하 심화
우리나라는 1961년 대비 총 발전량이 300배, 2005년 대비 신재생 발전량은 58배로 늘어나 발전량이 포화단계에 이르렀다. 또 송전설비와 배전설비도 1961년 대비 20배, 36배로 증가해 포화가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다.

▲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문승일 서울대학교 교수.

문승일 교수는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새로운 전력망’ 기조연설을 통해 “국내 전력망은 과거 중앙집중형 발전이 한계점에 이름에 따라 새로운 해결방안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 하나가 분산발전”이라고 설명하며 “향후에는 에너지 클라우드로 발전해 양방향 전기흐름, 중앙집중과 분산형 조합제어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의 전력망은 반대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가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향하는 반면, 북한은 분산된 형태에서 중앙집중형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궁극적으로는 통일의 과정에서는 이들 상호 상반되는 전력망이 어느 시점에서 접점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문 교수는 예상했다.

하지만 북한은 전력공급 면에서는 역률실적이 매우 저조하고 설비고장과 전력부족에 의한 정전이 다수 발생되는 낙후성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저품질 주파수 및 저역률은 전기제품에 손상을 줄 뿐 아니라 송배전설비 수명단축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한다.

발전설비용량은 남한의 7%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20여 년간 제자리 걸음이다. 이마저도 가동률이 갈수록 저하되고 있는 게 북한의 전력공급 사정이다.

문승일 교수는 통일의 시대를 여는 새로운 전력망으로 ▲소규모 신재생 중심의 전력공급망 ▲에너지거점 선정 마이크로에너지 그리드 구축 ▲동북아 연계기간 전력망 구성을 제언했다.

북한의 신재생에너지는 풍력발전 400만kW, 태양광발전은 연 289만GWh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추정이다.

문승일 교수는 북한의 전체적인 전력계통망이 이뤄지지 않은 소규모 지역 분산전원에 의해 전력이 공급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대형발전소 위주보다는 소규모 신재생 중심의 전력공급망을 통한 주민 위주의 소규모신재생+ESS 전력공급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 거점도시 구축을 통한 에너지 보급 확산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점도시를 통해 남북한 사이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 분위기를 조성하고 에너지 보급과 연계해 관광 편익 발생을 유도해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남북을 넘어선 기간전력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북해의 수퍼그리드와 남아프리카 수퍼그리드, 미국 동수부 통합 그리드를 예로 들며, 한·북·중·러 중심의 연계 기간전력망 구성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및 북한 풍황자원 소개
기조연설과 특별강연에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 진단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홍순직 국민대 한반도 미래연구원 연구위원) ▲북한 에너지 안정과 한반도 평화벨트(최세열 평양고학기술대학교 교수) ▲동북아 수퍼그리드 추진현황(정규원 한국전력 부장)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과 실현가능성(김윤성 녹색에너지전력연구소 박사) ▲남북한 풍력발전 협력전망(김홍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북한 전력상황 및 전력설비(윤재영 한국전기연구원 본부장) 6개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인 3대 경제·평화벨트는 동해권과 서해권, 접경지역을 잇는 개발구상이다.

▲ 남북한 풍력발전 협력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김홍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구체적으론 금강산과 원산·단천·나선 지역을 개발해 동해안을 통해 러시아를 연결하는 ▲동해권 에너지 자원벨트, 수도권과 개성공단·평양·남포·신의주 등 서해안을 따라 중국과 연결하는 ▲서해안 산업물류 교통벨트, 설악산과 금강산·원산·백두산의 관광벨트 구축 및 DMZ 생태·평화·안보·관광지구 개발을 통한 ▲접경지역 평화 관광벨트가 3대 경제·평화벨트에 해당된다.

정규원 한전 계통계획처 부장은 “수퍼그리드는 계통현안 해결, 정부 주요정책과 정합성을 갖는 핵심사업이며 사업의 장기성과 불확실성을 감안해 단계별·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동북아 수퍼그리드와 연계한 북한 전력계통의 현대화 및 지원사업 추진 검토, 전력 외 인프라 사업과 연계를 통한 사업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홍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지난 2007년 북한 온천지구와 마식령 지구에 설치한 풍황계측설비 2기에 대해 소개하며 ▲온천 ▲치마대 ▲마식령 ▲지초덕 ▲백두산·삼지연 ·대흥단 지구 풍력발전단지 개발 후보지역 분석을 소개했다.

전기산업진흥회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산업부 전력정보화 및 정책지원사업으로 지난 ‘15년부터 3년간 공동으로 북한의 전력계통 및 전력기기 표준화 현황 등을 조사연구한 결과를 기반으로 구축완료된 북한 전기산업 정보포탈 시스템(http://kei-is.koema.or.kr)에 대한 소개했다.

전기진흥회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 전기산업계가 최우선적으로 남북한 경협사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력계통 연결을 위한 발전소 건설, 송변전 설비구축 및 철도 연결 등 북한 전기산업 진출전략에 대한 통합로드맵을 작성해 관련 업계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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