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실증단지 설계’ 동시 진행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실증단지 설계’ 동시 진행
  • 이재용 기자
  • 승인 2018.06.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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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R&D 과제 선정… 제2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으로 육성
5MW급 발전시스템 및 200MW 실증단지 설계기술 과제 진행

[일렉트릭파워 이재용 기자] 울산시가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울산시는 6월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 개발사업’에 부유식 해상풍력과 관련한 연구개발과제 2건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울산 조선플랜트산업 역량을 활용해 부유체 제작, 계류시스템 등 울산 조선분야 고급기술과 인력 활용이 가능하는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울산은 우수한 풍황여건으로 연중 양호한 바람자원을 얻을 수 있어 이용률 및 발전량이 높다는 관계자의 설명이다.

▲ 울산 앞바다 바람자원.

부유식 해상풍력은 40m 이상의 깊은 수심과 연중 일정한 8m/s의 풍속을 필요로 하는데 울산 앞바다는 이에 적합해 실증사업 및 단지개발의 최적지로 꼽힌다.

특히 울산은 원전의 송배전 선로가 구축돼 있어 계통연계가 쉽고, 국가 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소비처이기도 하다. 또 부유식 풍력발전은 육지로부터 원거리에 입지해 소음과 경관 등 주민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

발전시스템 및 실증단지 설계기술 동시진행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지난해 터빈의 대형화, 육상풍력에서 해상풍력으로의 중심이동이 두드러지게 보여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신규설치 용량 4.3GW, 누적용량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18.8GW을 기록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영국 등 북유럽국가가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세계 최초로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오일업체 Equinor이 개발한 상용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Hywind가 가동을 시작했다. 해안에서 32km 이격된 거리에 설치된 Hywind는 수심 100m 위치에 6MW 5기가 설치됐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깊은 수심의 광대해여의 바람자원을 활용하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으며, 특히 기초구조물 비용 및 지질조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울산시는 올해 7월부터 202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을 대상으로 ▲5MW급 부유식 대형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 ▲200MW급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기술 개발 과제를 동시에 진행한다.

사업비는 국비 59억원 등 총 95억원이 투입된다.

5MW급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시스템 설계기술 개발과제는 울산 소재 중소기업인 에이스엔지니어링과 현대중공업 등 해상풍력발전 관련 10개 기업체와 연구기관이 참여해 ▲풍력터빈 ▲부유체 ▲전력계통연계 등 해상풍력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게 된다.

200MW급 실증단지 설계과제는 울산테크노파크와 동서발전, 한국선급 등 8개 기관이 참여해 단지 후보지 풍황조사, 전파영향도 평가, 단지 기본설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주력산업으로 육성
정부는 지난해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7%에서 20%까지 끌어 올리고, 지자체 주도의 계획입지제도를 도입해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체계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풍력의 경우 현재 설비용량 1.2GW에서 2030년 17.7GW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 중 해상풍력으로 12GW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민선7기 울산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울산의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을 활용해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2년까지 1조5,000억원(국비 7,000억원, 민자 8,000억원)을 투입해 울산 먼바다 동해가스전 인근에 50기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그 아래에 바다목장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8월부터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 야드 가동이 중단되는 등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이 위기를 겪고 있어 부유식 해상풍력산업 육성의 시급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이미 울산대를 중심으로 750㎾ 부유식 해상풍력 파일럿 플랜트 개발을 추진하면서 해상풍력 기술개발 기반을 닦아왔으며, 앞으로 5㎿급 이상 파일럿 플랜트 개발, 대규모 발전단지 조성, 풍력발전기 수출 등을 통해 부유식 풍력발전기 제조산업을 울산의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여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수주 부진으로 새로운 활력모색이 시급한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을 부흥시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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