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소규모 수요자원 거래 시범사업 실시
산업부, 소규모 수요자원 거래 시범사업 실시
  • 배상훈 기자
  • 승인 2018.05.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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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11월 30일까지 6개월 간 진행
사업결과 검토해 내년 하반기 정식 도입

[일렉트릭파워 배상훈 기자]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는 소규모 전력소비자가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하는 ‘소규모 수요자원 거래(국민DR)’ 시범사업을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실시한다. 국가 전체 에너지 사용 효율화, 에너지 연계 IoT 산업 육성 등이 기대되고 있다.

시범사업은 약 4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시범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력거래소, 벽산파워, 삼성전자, LG전자, LG유플러스, 인코어드, 한국엔텍은 5월 25일 서울 글래드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철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 김은수 전력거래소 시장본부장을 비롯해 이재환 삼성전자 상무 등 6개 참여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국민DR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운영규칙 준수 및 상호협력 등을 다짐했다.

수요자원 거래는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다. 현재 원전 4기에 해당하는 4.3GW의 수요자원이 운용중이다.

하지만 지금껏 수요자원 거래는 전력 감축여력이 크고 수익성 확보가 용이한 공장 등 대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운용됐다. 또한 일반 가정에선 참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

산업부는 국민 누구나 손쉽게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국민 수요자원 거래제도 도입을 위해 이번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 김현철 산업부 신재생에너지정책단장(가운데), 김은수 전력거래소 본부장(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스마트 가전 활용한 자동화 방식 도입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스마트 가전을 활용한 자동화 방식(Auto DR)을 도입한다. 기존에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전력 감축요청을 받으면 공장 등 사업장의 설비관리자가 직접 냉·난방기, 생산설비 등을 제어하는 수동 방식을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시범사업의 경우 스마트 에어컨에 피크관리 기능을 탑재한다. 이어 전력거래소로부터 신호를 수신하면 에어컨이 스스로 가동률을 조정해 전력소비량을 줄이는 자동화 방식을 활용한다.

이와 함께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제품인 ‘사물인터넷(IoT) 전력계측기’를 수요자원 거래 참여를 위한 기본 인프라로 활용한다.

기존에는 수요자원 거래 참여를 위해 설치비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실시간 전력계측기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설치장소에 따라 비용이 다르지만 일반 가정에 설치할 경우 최소 23만원이 소요된다.

반면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 인코어드가 개발한 사물인터넷 전력계측기를 활용하면 7만원에 설치 가능하다. 가구 전체 전력사용량, 예상 전기요금·누진단계 알림 등 전기요금 절약에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수동제어 방식, 전력계측기 등도 병행 활용된다.

시범사업 결과 토대로 적정 보상수준 결정
산업부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수요자원 거래 적정 보상수준, 운영방식 등을 검토해 내년 하반기 국민DR 제도를 정식 도입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에선 감축한 전력량 1kWh당 1,500원 상당의 현금 지급, 통신비 할인 또는 포인트 지급 등의 보상을 지급한다. 향후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적정 보상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에는 스마트 에어컨만 참여한다. 산업부는 향후 자동화 방식으로 참여 가능한 기기를 냉장고, 정수기 등으로 확대한다. 시범사업 성과 분석을 토대로 스마트 가전 구매시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민 수요자원 거래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의 에너지 효율적 사용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연계한 스마트 가전 등 스마트에너지 제품 및 서비스 산업 육성, 해외진출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 가구 수인 약 400만 가구만큼의 피크관리 스마트 에어컨이 보급된다면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2GW의 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어컨 1기의 순간 전력감축량인 0.3kW를 400만 가구에 곱하면 1.2GW가 도출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민 수요자원 거래 확산과 함께 스마트 가전 보급이 확대되는 경우 가전 제조사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기술(IT)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내 기업들이 트랙레코드를 축적해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수요자원 거래 시장에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 전력계측기 등의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발언하고 있는 김현철 산업부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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