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품질에 따라 정비단가 산정되는 것이 바람직”
“정비품질에 따라 정비단가 산정되는 것이 바람직”
  • 박재구 기자
  • 승인 2008.04.10 0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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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중기] 발전정비 전문업체를 찾아서② 석원산업(주) 권오철 사장

한국발전정비협회 회원사인 석원산업은 국내 대표적인 민간 발전정비 전문기업 중 한 곳이며 현재 석원산업을 이끌고 있는 권오철 사장은 한수원 발전본부장 출신으로 발전플랜트 정비에 관한한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권 사장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발전플랜트 정비업무의 관련한 개선사항에 대해 언급했다.

권 사장은 우선 정비단가 산정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정비를 통해 이뤄지는 설비의 이용률로 정비단가를 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비 품질에 따라 정비단가가 산정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정비 품질은 설비의 이용률로 평가할 수 있다. 이용률을 기준으로 경쟁을 유발해 정비단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권 사장은 현재는 정비단가가 일률적으로 산정돼 정비원들의 사명감을 저하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정비원들이 발전요원들과 비교해 기여도는 같지만 (보수의 차이로) 사명감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비품질과 운전 성능을, 즉 정비원과 발전요원을 동일한 시각으로 바라봐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

권 사장은 또 정비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정비원들의 교육훈련에 대해 발전사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훈련 비용을 정비단가에 포함시켜야 한다. 교육훈련을 잉여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내실 있는 교육훈련은 고품질의 정비를 담보하는 기준이 된다. 결국 고품질의 정비를 통한 발전설비의 높은 이용률을 확보할 수 있는 교육훈련에 발전사가 투자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정비원들의 교육훈련 발전사가 투자 해야”

권 사장은 정비업체의 기술수준에 대해서는 한전KPS와 민간 6개사가 비슷하다며 물량소화능력에선 업체 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민간기업의 기술 수준이 낮아서 시장경쟁이 안 된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장경쟁을 하면 한전KPS와 경쟁할 수 있는 민간 업체도 있다. 6개 민간업체도 단독 경상정비와 계획예방정비를 할 수 있는 기술능력을 갖추고 있다.” 권 사장은 단 원자력 정비에 있어서는 정비업체가 난립해서는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 전문업체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사장은 이와 관련해 발전정비협회의 설립 취지가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발전정비 전문업체들의 활성화를 위해 협회가 만들어졌는데 특정업체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협회로 전락하는 것 아닌가 싶어 염려스럽다.”

권 사장은 국내 발전정비 시장은 7개 업체가 활동하기에는 좁다며 해외로 수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이 해외에서 플랜트를 수주할 때 정비업체를 동반해 진출할 필요성이 있다. 사후 정비까지도 철저하게 책임진다는 신뢰를 준다면 수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비훈련센터 마련 회사가 원하는 맞춤교육 실시”

권 사장은 석원산업의 정비기술에 대해서는 자부하고 있다. 석원산업은 민간업체로는 유일하게 원전 설비의 정비를 맡고 있고 현재 한전KPS와 함께 울진 5,6호기의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권 사장은 조만간 2개 호기의 단독 정비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업체가 석원의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5년은 걸릴 것”이라는 권 사장은 “석원의 경우 원전 정비를 수행해서인지 정비업무의 절차가 잘 되어 있고 그것이 석원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사장은 석원산업의 경우 우수인력 양성을 통해 우수한 정비기술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강릉에 위치한 폴리텍대학과 협약을 맺고 정비훈련센터를 마련해 우수한 인력을 뽑아 회사가 원하는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직원 자녀들의 경우 중고생은 100%, 대학생은 80%까지 학비를 지원하고 있고, 초등학생 6학년생을 대상으로 진로평가를 실시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호응이 매우 좋다.”

권 사장은 지난 2년여 동안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전문가가 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회사가 탐내는 기술을 보유한 기술자가 되어야 하고, 그 기술로 밥 먹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회사에서도 기술 습득을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고 있다.”

끝으로 권 사장은 연봉 문제로 기술력이 높은 사람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점은 작은 기업의 한계로 생각돼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40명의 우수한 인력을 뽑아 전원 울진에서 교육 중이다. 이들이 회사의 중추적인 인력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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