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달콤한 로맨스, 뮤지컬 <굿바이걸>
황당 달콤한 로맨스, 뮤지컬 <굿바이걸>
  • 신선경 기자
  • 승인 2008.04.09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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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이 있는 공간]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굿바이걸>이 백암아트홀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되고 있다. 이번 초연에는 온 국민이 다 아는 배우 하희라와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뮤지컬 인기스타 정성화가 각각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작년 한국 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연출상을 수상한 김달중 연출과 제1회 더 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을 더욱 빛나게 했던 변희석 음악 슈퍼바이저가 만나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해 작품의 완성도를 책임진다.

뮤지컬 <굿바이걸>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극작가로 불리 우고 있는 ‘닐 사이먼’ 이 지은 자신의 영화 시나리오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원래의 가사는 1989년 ‘City of Angel’로 그해 토니상에서 최우수 대본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지펠’이 썼다. 여기에 영화 ‘스팅’과 뮤지컬 ‘코러스라인’으로 유명한 ‘마빈 햄리쉬’의 감미로운 음악이 더해져 부드러움이 배가 됐다. ‘닐 사이먼’ 특유의 재치 있고 솔직한 대사와 ‘마빈 햄리쉬’의 기막힌 음악 실력으로 버무려진 <굿바이걸>은 그해 토니상 5개 부문과 드라마 데스크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진심과 진실 담은 로맨스의 모든 것
전직 미모의 브로드웨이 댄서이자 이혼녀인 여주인공 ‘폴라’와 거만하고 괴팍하며 고집까지 센 배우 ‘엘리엇’의 좌충우돌 동거 이야기를 로맨틱 코미디로 풀어 낸 <굿바이걸>은 단순히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감정싸움만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섹시하고 외모만 멋진 남자에게 빠지던 폴라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고 깊이 있게 그린 <굿바이걸>은 사랑과 이별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며, 과장되고 가벼운 해프닝에 지친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공감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더할 나위 없는 안성맞춤의 호흡으로 자연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는 하희라와 정성화의 연기 변신을 무대에서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굿바이걸>이 주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다.

깊이 있는 공감과 가족의 소중함 선사
뮤지컬 <굿바이걸>은 작가 ‘닐 사이먼’이 가장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수작으로 12살의 조숙한 딸 ‘루시’와 싱글맘인 30대 중반의 미모의 전직 댄서 ‘폴라’,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직업 배우 ‘엘리엇’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두 남녀 주인공들은 이미 여러 번의 사랑과 좌절, 아픔 등을 충분히 겪어본 경험이 있기에 또 다른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한다. 희망이란 조금도 보이지 않던 그 순간에 찾아 온 새로운 사랑을 설레임과 기쁨으로 먼저 맞이하기 보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결코 가볍지 않다.

지금까지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이 다소 가벼운 일회성의 사랑과 웃음을 추구하는 것과는 다르게 <굿바이걸>은 작가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관객들의 내면 깊숙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진실함과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남자의 입술이 움직이면 거짓말이 시작된다”
뉴욕의 작은 아파트에서 10살짜리 딸 루시와 함께 살고 있는 폴라 맥파든.

왜 그런지 그녀가 사귀는 남자들은 번번히 그녀를 남겨두고 떠나가 버린다. 이번에도 역시 그녀와 루시를 버려두고 떠난 토니. 폴라는 이제 더 이상 남자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상처 받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루시와 새로운 생활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한밤중에 폴라의 집 방문을 두드리는 한 남자가 있으니, 그는 다름 아닌 폴라의 전 남자친구 토니에게서 그녀가 살고 있는 집을 임대한 엘리엇 가필드! 지금의 아파트가 아니면 루시와 함께 길거리에 나앉게 될 입장인 폴라는 엘리엇에게 얼토당토않은 동거 조건을 제시한다.

결국 폴라와 엘리엇은 서로의 동의하에 한 지붕 아래서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녀에게 닥친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많은 않다.

자신의 인생을 남자로 인해 망치지 않겠다고 생각한 폴라는 엘리엇에게 단단히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지만 따뜻하고 다정한 엘리엇은 점점 폴라의 마음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한다.
과연 그녀는 그녀의 의지대로 매력덩어리 엘리엇을 몰아낼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검증 받은 원작의 힘
미국의 유명 극작가 ‘닐 사이먼’이 쓴 뮤지컬 <굿바이걸>은 그가 1977년 쓴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이다. ‘닐 사이먼’은 자신만의 특유의 재치와 솔직한 대사로 이미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흥행력 있는 작가로 평가 받고 있는 극작가이다.

1977년 헐리우드에서 이미 영화로 먼저 선보인 이 작품은 그해, 골든 글러브 각본상과 작품상 그리고 아카데미 남우, 여우주연상을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TV 드라마로도 선보인 이 작품은 1989년 ‘시티 오브 엔젤’로 그 해 토니상 최우수 대본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지펠’이 뮤지컬의 가사를 썼다. 음악은 소위 미국 4대 영화상이라 불리 우고 있는 오스카, 그래미, 토니, 퓰리쳐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동시에 석권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곡가 ‘마빈 햄리쉬’가 맡았다.

재치 있고 솔직한 대사에 감성적인 가사, 개성 있고 감미로운 음악이 만난 <굿바이걸>은 1993년 3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그리고 그해, 토니 어워즈 베스트 뮤지컬을 포함한 모두 1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뒤 1997년 영국 웨스트엔드로 진출했다.

최고의 멤버와 팀워크의 조화
지난해 뮤지컬 <김종욱 찾기><헤드윅><쓰릴미><스핏 파이어 그릴>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출가의 파워를 발휘하며 제13회 2007한국 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한 김달중이 연출을 맡았다. 또 뮤지컬 <올슉업><벽을 뚫는 남자><스핏 파이어 그릴> 등에서 감미로운 멜로디로 제 1회 더뮤지컬 어워즈 음악감독상을 더욱 빛나게 했던 변희석 음악슈퍼바이저가 합류해 작품의 완성도를 책임진다. 이에 <벽을 뚫는 남자><스핏 파이어 그릴>등에서 조명의 예술을 인상적으로 보여준 이우형 디자이너와 <대장금><뷰티풀 게임><라디오 스타>등에서 매 번 속 시원하고 파워풀한 안무를 보여 주었던 강옥순 안무가까지 가세해 무대 예술의 진수를 보여 준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함께 작품을 하며 최고의 팀웍을 발휘한 이들은 이번 <굿바이걸>을 통해 다시 한 번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여주인공 하희라는 1994년 창작 뮤지컬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에서 남경주, 최정원 등과 호흡을 맞춰 전회 매진의 대기록 세웠고, 당시 뮤지컬 배우 못지않은 가창력과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 1회 한국 뮤지컬대상에서 남경주와 함께 인기 스타상 수상했다. 이후 98년 뮤지컬<넌센스>에서 ‘엠네지아’ 수녀로 분해 무대와 객석을 종횡무진하며 배우로서의 기질을 무대 위에서 유감없이 발휘해 매회 매진사례를 이뤄냈다.

연기파 배우로 평가 받는 하희라는 2004년 모노드라마 연극<우리가 애인을 꿈꾸는 이유>에 출연했다. 하희라는 이 연극에서 초등학생 딸을 둔 중산층 주부 ‘지윤’ 역을 맡아 속물적인 남편과 이혼하고 이상적인 남성과 결합하는 내용을 잘 소화해냈다. 연극에서 보여준 그녀의 연기력에 힘입어 관객, 특히 90%를 차지한 여성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뮤지컬 <굿바이걸>은 한동안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그녀의 연기를 2008년 새봄, 무대 위에서 새롭게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고집 세고 괴팍한 배우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 ‘엘리엇’ 역은 배우 정성화가 맡았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에서 <컨페션><올슉업><맨 오브 라만차>를 거치며 최근 <라디오 스타>까지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 정성화는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이다.

뮤지컬 인기 스타답게 올 초부터 그에게 던져진 대본의 수는 굉장하다. 하지만 정성화 역시 ‘닐 사이먼’의 작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을 정도로 굉장한 팬이다. 유독 읽어보지 못해 아쉬워했던 <굿바이걸>의 대본을 보는 순간 반드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장소: 백암아트홀
관람시간: 평일 8시 / 수요일 4시, 8시 / 토, 일, 공휴일 3시, 7시(월요일 공연 없음)
요금: R석 55,000원 / S석 45,000원
문의: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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