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분산전원 위례열병합발전, 에너지효율 제고 ‘톡톡’
도심 속 분산전원 위례열병합발전, 에너지효율 제고 ‘톡톡’
  • 박윤석 기자
  • 승인 2018.04.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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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지역냉난방 함께 공급… 효율 80% 달해
연료 직도입·고효율로 급전 앞서… 오염물질 최저

[일렉트릭파워 박윤석 기자] 지난해 4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위례열병합발전소가 가동 1주년을 맞았다. 현재 위례신도시 2만8,000여 세대에 지역냉난방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거여·마천뉴타운 개발이 완료되면 총 5만3,000여 세대로 공급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위례열병합발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용가 가까이 지어진 친환경 분산전원이기 때문이다. 생산된 전기를 인근 변전소를 거쳐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빌딩에 공급할 수 있어 송전 손실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송전선로·송전탑 등의 송전설비 건설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열을 함께 생산하기 때문에 에너지효율도 상당히 높다.

특히 친환경·분산형 전원개발에 주안점을 둔 전력수급계획과 맞아 떨어진다는 점에서 향후 집단에너지사업 정상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가동률 92% 넘어
위례열병합발전은 SK E&S의 두 번째 집단에너지사업이다. SK E&S가 95%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위례에너지서비스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SK E&S는 현재 총 3,800MW 규모의 LNG발전설비를 운영하는 국내 대표 친환경 종합에너지기업이다. ▲광양천연가스발전 1,148MW ▲파주천연가스발전 1,824MW ▲하남열병합발전 399MW(263 Gcal/h) ▲위례열병합발전 450MW(232 Gcal/h) 총 4곳이다.

이 가운데 위례열병합발전은 국내 집단에너지사업 분야에서 급전순위 선두에 오를 만큼 최고의 발전효율을 자랑한다. SK E&S가 직도입한 LNG를 사용해 연료비 부담을 줄인데다 최신형 지멘스 가스터빈을 적용한 덕분이다.

지난해 총 6,116시간동안 가동해 평균가동률이 92%에 달한다. 4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멈춘 시간이 거의 없는 셈이다. 다른 사업장인 하남열병합발전의 지난해 평균가동률이 70%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치다.

질소산화물 배출 기준치 25% 수준
위례열병합발전은 위례신도시와 거여·마천뉴타운 지역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여느 열병합발전소와 마찬가지로 인구밀집지역과 인접해 있다 보니 건설과정에서 지역주민의 민원제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미세먼지·이산화탄소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전시설을 대하는 지역주민의 부정적인 인식도 넘어야할 산이었다. 위례에너지서비스가 건설과정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도 역시 환경이다.

위례열병합발전은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인 친환경·고효율 발전소다. 저NOx버너와 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등의 질소산화물저감설비가 구축돼 있어 미세먼지의 주요성분인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법적 기준치 20ppm의 25% 수준인 5ppm 미만으로 관리되고 있다. LNG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황산화물(SOx)과 먼지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발전설비 외관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시각적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는 굴뚝을 구조물로 감싸 자연스럽게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분산형 전원 최적화 모델
열병합발전은 신규 송전설비 건설을 최소화하면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분산전원이다. 일반적으로 스팀터빈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부 열을 재활용해 지역냉난방으로 공급한다. 그만큼 에너지효율이 높은 시스템이다.

대부분의 LNG복합발전이 50%대 수준의 효율을 내는 데 반해 열병합발전은 80% 가까운 고효율을 보인다. 위례열병합발전의 경우 전기만 생산했을 때 55%의 효율을 나타내지만 열을 동시에 생산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이 79.5%에 달한다. 하남열병합발전의 에너지효율도 83% 수준이다.

에너지효율이 높은 만큼 국가 차원의 에너지절약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감축에도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위례열병합발전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5대 신산업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분산형 전원 확대를 구체화한 모델이란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기존 발전소 건설은 수요지와 상당거리 떨어진 곳에서 이뤄지다 보니 송전 손실을 비롯해 신규 송전설비 확충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다. 결국 사회적비용 증가를 초래해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이 같은 문제점들을 최대한 해소하면서 수도권 전력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설비로 꼽히는 것이 바로 위례열병합발전이다.

사회적 책임활동 지속
일반적으로 도심 속에 위치한 열병합발전 특성상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상생활동은 발전사업자로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수십 년간 한 지역에서 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선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사회적 책임활동이 수반돼야 한다.

위례에너지서비스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발전사업자로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남시사회복지협의회와 함께 하남시 내 소외계층에 생필품을 전달하는 ‘사랑의 음식 나눔’ 봉사활동을 가졌다. 당시 10개 복지시설과 일반가정 15세대에 라면과 과일을 전달했다.

이외에도 ‘행복 나눔 릴레이’의 일환으로 연탄·김치 나눔 등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신뢰를 쌓아가는 중이다.

송전·환경편익 제대로 반영해야
위례에너지서비스는 90%가 넘는 가동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지역냉난방을 공급하고 있지만 실제 경영환경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위례에너지서비스만이 아닌 집단에너지사업자 대부분이 처해있는 모습이다. 분산전원의 특수성과 편익을 고려하지 않은 변동비반영시장(CBP) 때문이다.

도심 한복판에 건설되다 보니 부지매입과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이 같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반 LNG복합발전과 동일한 고정비를 지급하고 있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게 집단에너지 업계의 주장이다. 급전순위 1위인 위례에너지서비스조차 지난해 12억원 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특히 비용 기반의 전력시장 운영으로 급전지시에서 밀린 집단에너지사업자들이 가동기회마저 얻지 못해 수익은 고사하고 금융비용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몰려있다.

공공요금 성격의 지역난방 열요금제도도 집단에너지사업들의 경영악화를 부추기를 요인 중 하나다. 법률상 신고제로 운영하도록 돼 있는 열요금을 정부가 사실상 승인제로 운영하면서 원가를 반영한 열요금 인상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열요금 안정을 명목으로 기준사업자인 지역난방공사 요금의 110%를 넘지 못하도록 상한선을 두는 바람에 후발 사업자들은 원가회수조차 어려운 상태다.

위례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열병합발전은 분산전원 효과와 에너지절약, 기후변화 대응 등 국가 차원의 편익이 많은데도 정부는 실제 이 같은 부분을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고 있다”며 “열제약발전 시 변동비를 보전해주는 동시에 송전편익·환경편익 등도 현실적으로 보상하는 체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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